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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4/05
 

"아빠, 오늘 유안이 콤퓨~터 안했어~요."

"어? 그래? 라이브러리가서 컴퓨터 안했어?"

"예, 책 봤어~요."

"그래에~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내일 하자? 매일 할필요는 없어."

"네~"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하면 머리가 아프고..."

"콤퓨~터 많이 하면, 이빨이 썩고(@@), 눈이 아퍼요."

"푸핫"


방금 샤워를 시키며 40대를 목전에 둔 나와 내일 모레 4살을 앞둔 아들과 나눈 몇마디.
음...사탕이나 초컬릿 등을 원할때 아주 가끔씩 한두개를 주면서 어린 욕망을 제어하는 가르침으로 '이빨이 썩으니 조금만 먹어라'라는 이야기를 잊지 않곤한다.

어른들은 굳이 사탕을 먹지 말아라 하지 않아도
그것을 먹고 난후의 칼로리가 온몸을 타고 흘러 외부적으로 영쩜 영일 퍼센트라도 부풀어 오를것을 걱정하거나
너무 바빠서 그런것을 먹을 시간이 없거나
사탕의 단맛보다는 쓴 커피를 마시며 삶의 쓴맛을 맛본다는 착각에 빠지거나 해서
알아서 먹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좋아하는 것' = '지금 해야 하는 것' or '지금 먹고 싶은 것' 이어서
너무 과할것을 염려하는 부모들은 아이가 이해 할만한 수준에서의 즉각적인 인과관계를 던져줌으로 그것을 스스로 조절하게끔 훈련을 시키게 된다.
'이빨이 썩는다' 는 결과에 주춤하게 되는 것도 사실은 무수히 많은 반복학습의 결과이다.
'이빨이 썩음'-> '친구들이 도망감' -> '아퍼서 병원에가서 닥터 할아버지 만나야 함' -> '주사를 꽝 하고 맞아야 함' 같은 직접적으로 느껴서 두려워(?) 할만한 요소들을 순차적 결과물로 학습케 했기에 이제는 그것이 좋지 않은 것임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조절의 이유에 있는 것들은 항상 그쪽에,
하고싶은 욕구의 몰두는 다른 영역에 존재하다보니 때때로 위와같이 잘 매치를 시키지 못할때가 있곤하는게 아닐까.
여러가지 학습의 결과과 분위기상 오래하는 건 좋지않다(혹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것을 스스로 결과를 설명할 수 있음에 뿌듯했을까.

'디에고' 디비디를 보다가 저녁밥을 먹으라고 해서 pause 시켜놓고 네개의 김밥을 집어먹고는 "엄마, 다시 봐도 되~요?" 하고 묻고는 티비앞에 뛰어가야 하는 정도의 조절능력이(지금은 기특하지만) 앞으로 여러 더 강력한 욕구의 상황에 어떻게 발휘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좀더 크면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위 같은..)

컴퓨터를 만져본게(그야말로 손으로 살짝 대본게) 고등학교때 286컴이고, 대학원을 졸업할때까지 인터넷 세상을 몰랐고 뚜뚜뚜뚜 하는 전화연결음으로 피시통신을해서 파란화면속에서 자료를 검색하던 세대의 아빠가,
두세살때부터 디비디를 플레이 시킬줄 알고, 세살때부터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온오프 하고 클릭을 하며, 아빠의 아이폰에서 유튜브를 톡 클릭해서 토마스 기차 동영상을 쓱쓱 문질러가며 소리도 조절해서 트는 아들의 성장과정에서 닥쳐올 수많은 것들을 어찌 다 가늠이나 할 수 있으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몰두'하여 즐기면서도 그것을 통해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고,'조절' 할줄 알아서 스스로 콘트롤하는 즐거움을 또한 느껴 그것이 자신을 발전케 하는 동력이 된다면 더 할 나위없겠는데...


기본 질풍노도맘 2010.02.10  15:22  [205.250.209.26]

우리녀석들한테도 가르쳐 주어야겠군..컴터 많이 하면 이빨 썩는다고...ㅋㅋ
이빨 안닦고 자도 충치 안생기는 녀석들에겐 뭐로 협박을 해야할까나...
어려서는 드림베이비로 주변맘들의 질투를 받게했던 놈들이 이젠 수시로 내 억장을 무너지게 하니 말이다...그랴서 남의 집 자식들 뭐라 할게 하니라더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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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nhabitat.com/2010/02/03/wearable-architecture-our-clothing-becomes-our-houses/

마지막 사진을 보는순간 빵 터져 아침에 들고있던 커피 쏟을 뻔했다.

디자인 요청은 밑도끝도없이 오기도한다.
하고있는 듕귁물가 사무실들 프로젝트에서 갑자기 터널을 하나 디자인 해달라고 한다.
마스터플랜을 할때는 호텔이었던 전면의 빌딩이 오피스와 증권거래소로 바뀌면서 그곳으로의 1시간에 1300명이 넘는 사람들 이동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들의 이동이 플라자 위로는 보이지 않게 해달란다.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그다지 럭셔리한 차림이 아니어서인지, 플라자는 vip를 위한 drop-off나 한적한 외부공간으로 놔두고 대중들은 스트리트레벨에서 터널을 통해 건물 지하로 바로 진입한다.
그 대중이동엔 당연 자전거나 스쿠터 이용도 포함이 되며 공항 통로처럼 무빙워크도 설치된다.

조건은 사람들을 감추긴 하나 그 안을 이용할 사람들이 이곳이 내부 폐쇄된 공간으로 느끼지 않게 할것, 그 위의 플라자와 통합해서 특별한 장소가 되게 할것, 플라자에는 되도록 많은 식재를 할 수 있을것, 근데 유사시엔 불자동차가 그 위로 지나갈 수 있을것...기타등등.




그래서 잡은 스킴은 인근 건물의 컬럼 그리드와 터널의 컬럼 그리드를 중첩해서 다이아몬드 그리드를 만들고 그것이 구조가 되며 그위에 여러 타입의 구멍과 랜드스케잎이 장착된 프리패브 패널을 덮는다. 패턴은 역시 안쪽에서 부터 바깥쪽으로 점진적으로 형태와 크기를 달리하며.



불을 뿜는다.



플라자와 스트리트가 높이 차이가 나는데 그것을 이용해 터널을 만들고 양옆은 랜드스케잎 슬로프로 사람들이 진입하지 못하게 한다.
터널을 뚫어놨는데 그냥 플라자로 올라가면 목적실패니까..



역시 빛이 쏟아진다.
세개의 안을 프리젠트해서 결국 이 안을 클라이언트가 골랐는데, 이 구조들이 터널내부에서 보이는게 맘에 안든다고, 내부에선 매끈한 구멍들만 뚤렸으면 좋겠단다.
근데 문제는 터널이 더 높아질수는 없고 내부 기둥이 없어야 해서 보들은 두꺼울 수밖에없고...등등..
그래서 지금은 와플구조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업턴 와플'구조를 발전시키는중이다.
와플구워 모형만드는중...ㅋㅋ



길이방향 섹션. 약간 입구부분이 올라가나 1미터 이상 더 높일 수 없다.









대충 이런 시퀀스로 구성.



위의 스킴을 잡고 있는데 보스가 이미지를 하나 들고와서 이렇게 해보잰다.
그리드 패턴이 점점 작아지는...
그래서 얼마전에 포스팅한 보라색 팬 스케치가 이 옵션 스케치다.



같은 구조 그리드 원리를 좀더 발전시켜 랜덤하면서 점차 작아지는 패턴을 만들었다.



그 그리드 사이사이에 적당히 랜드스케잎들이 파고들고...



입구쪽에선 대충 이런...



내부에선 더 환하게 보일것이나 지붕위의 플랜팅 면적이 얼마없다는 것이 단점.



역시 길이방향 섹션.
약간 곡선을 그리며 입구부분이 높아진다.



짧은 단면은 이런 프로파일.









역시 대충 이런 구성요소들.



이 스킴은 사이트 전체의 랜드스케입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안인데,



물이 흘러가다가 선큰도 만나고 터널도 만들고 그런...



좀더 터널 모습이고 벽과 지붕과 양옆 조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구조적인 형태는 앞으로 이 방향으로 가고 패턴면에선 제일 처음의 안으로 가게 될듯하다.








단면상으로는 조금더 굼틀댄다.





빔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부에 트러스를 넣는 것을 고려.


다 좋은데, 일종의 곁다리로 부탁한거라 회사에선 건물에 받은 디자인 피를 이것에 많이 투자를 하지 않으려하고, 형태와 시스템은 좀 시간을 들여 고민해봐야하고 그 사이에서 나같은 디자이너는 새우등 터지는거지..

"경계의 재발견, 점진성의 재구축"

"Re-discovering Boundary, Re-building the Gradations"

 

네살인 나의 아들 유안(Euan)이가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린나이, 매일같이 가는 데이케어에 들어갈때마다 부모의 손에서 클라스로의 전환과정이 쉽지않았다. 문을 두번 열고 들어서면 바로 다른 세상속으로 쑥 들어가서 부모와 헤어져야 하기때문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나면 친구들과 잘 뛰노는데도 말이다. 지금은 클라스가 끝나는 시간에 엄마가 데리러가면 그 안에서 데이케어 문 밖으로 나오는데까지 한참걸린다. 엄마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상황변화와 함께, 온갖일들에 관심을 보이고, 놀던 물건들을 정리하고, 친구들과 인사하고, 자기 물건을 챙긴후 그제서야 문을 나서게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아이에게 서로다른 두 영역의 경계는 두 문사이의 방풍실 두께와 통과시간정도밖에 안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아이 스스로 경계를 넓히고 자연스럽게 오버랩을 시켜서 서서히 전환을 이루는 상황을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공간에 외부와 클라스의 영역 사이가 좀더 여러단계의 점진적인 공간들로 구성되어있다면, 즉 경계가 좀더 두툼하다면, 아이는 그 사이를 거치며 두 영역사이의 전환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도시와 건축은 수많은 경계들로 존재를 한다. 우리가 벽을 세워 공간을 구획하는 것은 외부와 내부를, 이 방과 저 방을 경계로 나누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면서 영역간의 구분이 해체되고 테크놀로지가 발달되면서 '경계를 흐린다' 혹은 '경계를 없앤다' 같은 움직임들이 건축에도 있어왔다. 근대 시대의, 직각형태로 완결된 각각의 부품을 맞추어 조립되던 자동차가 컴퓨터로 제어되는 곡률값과 금형기술의 발달로 한 서피스의 유선형 바디를 생산해내는 것 같이, 건축에서도 연결부위를 감추고 요소들이 통합된 매끈한 지오메트리들이 발달되어왔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기술이 경계를 확보하고 점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표면의 점진적인 변화는 가장 일차원적인 Gradation이며 좀더 깊이를 갖는 방향으로 적용된다면 건축의 새로운 resource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경계의 스케일과 차원은 다양하다. 현대건축이 집중하는 스킨부터 건축의 경험자들간의 커뮤니케이션까지, 건축 내부의 프로그램간의 구분에서부터 도시 외곽부터 다운타운으로 이어지는 경험의 시퀀스까지 무궁무진한 재해석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경계를 파악하고 자신의 방법론으로 발견해내고 새로운 영역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계를 재발견하는 것은 그리 쉽지많은 않은 일이다. 경계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인 경우가 많고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소박한 관찰이 가장 순수한 경계성을 파악하게 해줄때가 있고 수많은 리서치와 테스트들이 선행되어야 재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 이후에 그 경계를 넓힐 것인지, 혹은 깊게 할것인지, 어떻게 섞이게 할것인지, 어떻게 강조 할것인지 그로인해 어떤 경험의 차이가 발생하는 지에 나는 관심을 갖고 있다.

 

그 재발견된 경계를 다루는 여러 방식에서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나의 태도는 점진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색으로 채워진 평면상의 영역에 톤의 Gradation을 주는 것만으로도 그 깊이감이 달라진다. 흑색의 먹물을 붓에 묻혀서 붓글씨를 쓰거나 수묵화를 그리는 것은 그 먹의 농담만으로도 글씨와 그림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그리고 시간성까지 품게되는 것을 경험한적이 있다. 한국의 전통건축또한 얇은 창호지 한장으로 내부와 외부가 구분지어지지만 시선을 뒤로 더 줌아웃해서 큰 그림속의 한국 건축은 단계적 배치와 영역의 점진적 변화, 큰 목재기둥에서 목재창틀, 목재창살, 목재결과 창호지 질감에 이르기까지 스케일의 점진적 변화등으로 풍부한 깊이를 지니게 되는것을 본다. 점진성은 단순히 형태나 컬러적인 점진적 변화 이외에도, 종종 스케일의 변화, 움직임의 요소 개입, 수평·수직적 확대, ambient한 신호, 프로그램의 전환 같은 것을 통해 재구축되곤 한다.

 

이러한 점진성의 구축은 경계를 강화시켜주고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도시와 건축의 디자인 자체만의 이슈가 아니라 동시대의 젊은 건축가로서 나의 practice의 태도이기도 하다고 할 수 있겠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작업을하며, 랜드스케입과 도시· 건축· 스트리트 퍼니쳐 영역을 다루고, 실무와 아이디어적인 작업을 넘나들며, 구축적인 작업과 글쓰기의 작업을 병행하고, 큰회사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개인 실무를 구축하고 있는 현재의 나의 위치는 어느 한 영역에만 속한것이 아닌 경계에서의 활동이며 점진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기에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태도에 대한 당분간의 statement



햇빛을 받아들이기 위한 창 패턴을 바닥에 스케치하고 있으니,
수성 옆을 지나 금성을 살짝비껴
러시아 우주정거장을 스쳐지나서 각종 우주 쓰레기들을 겨우 관통하여
성층권을 뚫고 오존층의 구멍을 통과하여
얼마없는 구름을 뒤도안돌아보고 맨하탄 다운타운의 먼지들을 가볍게 털어내고
회사창문의 빗물자국을 관통해서 파티션위에 얹어놓은 중국 오피스 빌딩 모형들 사이를 비집고
모니터 뒤통수를 스쳐
한줄기 태양빛이 내려와~ㅆ 습니다~

그래서 뭐라던가요?

"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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