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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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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만나자마자 이별이네요.

 

点??入下一??片


                                   [만나자마자 이별이네요]


                                                                                                                 -맑음이-


업무시작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시간 가량 집중적으로 전화가 쉼 없이 걸려왔다.  내가 처음 인사하러 왔던 첫날에 국수집에서 나보다 두 살 위라고 펑 쳤던 내 옆의 옆자리에 앉은 연희씨를 찾는 전화이다. 나이를 그대로 믿는 것 같아 자수한다고 며칠이 지나서야 그 사실을 말 하였던 것이다. 근무지를 대구로 희망하여 무척이나 기다리던 찰나 아침에 발령이 난 것이다. 그녀를 축하해주기 위해  전화가 그렇게 빗발쳤던 것이다.


입사동기에서부터 친구들 다른 근무지에서도 무척이나 많이 걸러왔다. 직통번호로 했기에 당연히 그녀 인줄 알고 장난치는 전화도 꽤 많이 받았다.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말에 나는 꼬박꼬박 이름을 밝혔고 내가 아는 사람의 전화도 많이 받았다. 모두들 진정 축하해주기 위해 전화로 인사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원래 오늘 점심때는 배추 부침개를 해먹기로 했던 날이다. 나는 배추를 할당 받았고 그녀는 밀가루를 갖고 와서 또다른 그녀와 동갑나기가 부침을 하기로 했는데 그러지 못해 몹시 아쉬움이 남는다. 그녀가 그렇게 해먹자고 제의를 했는데, 갑작스런 발령으로 영원히 미루게 될지도 모른다. 그녀는 내일이면 이곳에서 마지막 근무한다. 나와는 딱 일주일 함께 일한 셈이다. 성격이 워낙 밝고 좋아 누구에게나 편하게 대해준 그녀는 그렇게 잦은 전화로 정신없는 가운데도 농담은 여전하다.


"어, 머리 짤랐네요.”

"미친 사람 머리 같지요? 마지막인데 미용실가서 드라이라도 땡기고 인사가야 겠죠?"

"내가 자기인줄 알았던 금화씨와 한참 통화했어요.

 좋은 친구들 하나 둘씩 다 가버린다고 무척 서운해 하던걸요?"

"그 가스나 그렇게 이야기 하진 않았을 꺼고, 분명 욕했을 껀데.ㅎ"


그녀가 떠나가고 며칠 안 있으면 또 두 사람이 이곳을 떠나게 된다. 그것도 여직원 셋이나 빠져 나가게 되는 것이다. 갑자기 사무실이 텅 비어질 것을 생각하니 씁쓸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만나자마자 이별이 되니 연락처를 받기도 하고 또 그 이후에 떠나게 될 다른 그녀도 아쉬워 먼저 연락처를 물어왔다. 틈틈이 내 곁으로 다가와 우린 많은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이곳을 떠나도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했고 향후 하고 싶은 것들을 나에게 말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해서  참 열심히 산다고 묻기도 많이 묻던 친구까지 떠난다니 서운하기 그지없다. 

분명 자신이 원해서 가는 것이라서 떠나는 사람은 기쁘고 말고다. 대구로 발령 받아 지금 하는 전문 일을 잘 살릴 회관으로 간다. 누구보다 같은 파트너인 나와 그녀와의 사이에 앉은 남자직원이 많이 아쉬워 할 것 같다. 둘은 궁합도 척척 잘 맞고 참 재미있게 일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녀의 몫까지 해야 하는 남은 파트너의 심정도 헤아려 보면서 나도 그녀의 전출을 축하한다.




2009. 11. 19. (목)

In The Morning Light - Yan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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