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까칠한 꽃샘추위가 봄이 오는 길목을 서성이는
겨울 끝 자락에 봄비는 대지를 아롱아롱 적십니다.
오늘도 하늘에서는 비가 하늘하늘 날아 다닙니다.
하얀 눈! 눈! 또 눈으로 겨우내 대지를 덮더니만
이제는 가랑비와 이슬비와 보슬비로 보슬보슬 건조한 이 땅을 적십니다.
봄비는 무상한 세월에 허전한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 주기도 합니다.
오후 늦은 시간에 산책을 하다보니 여기저기서 긴 겨울의 움츠렸던
산천초목에는 봄이 움트는 소리가, 새싹이 움트는 소리가,
생명이 움트는 소리가 나직이 들리는 듯 합니다.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말이죠...
풀섶에서는 도란도란한 이야기 소리도 귓전에 들려온답니다.
저들의 재잘재잘한 속삭이는 듯한 대화를 엿듣고 싶습니다.
풋풋한 봄기운이 천지사방에 퍼지는 것 같습니다.
봄을 부르는 빗방울이 또르륵 굴러 내 척박한 가슴에 와 닿습니다.
부드럽고 싱그런 감촉이 넘 좋습니다.
울 청천리님의 상큼달콤한 저녁 시간이 되시길 기원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