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고양이 애니매이션 사이먼 캣. 영국의 애니매이터인 사이먼 토필드, 고양이 세마리 더하기 한마리를 키우는 작가의 작품이란다.
카툰 작업은 물론 고양이 소리와 캐릭터들의 사운드 전부를 직접 녹음했다는 애니메이션 연작들을 보면 고양이 절대 안 키우는 나같은 인간이 보기에도 고양이 특유의 얄미운 깜찍함이 리얼하게 묘사되어 어이없고 황당하지만 미소짓게 하는 매력이 넘친다.
오늘 오전 월드 뉴스 중에는 머리 위에 고양이를 앉혀둔 채로 교통 티켓을 떼는 미국 텍사스의 한 경찰관 동영상 이 화제였다.
고양이와 한집에 엉켜 살아본 경험은 없지만 옆집 뒷집 온통 주변에 고양이 주인들 즐비하고 아파트 렌트 광고에는 반드시 캣 사절, 혹은 우리 아파트는 강아지는 안돼도 고양이에게는 프렌들리하다고 나름 그것이 긍정적인 옵션으로 자랑스럽게 등장하기도 하는 그런 환경에서 살다보니 대충은 고양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학습이 되어있는 편인데
그 결과로 보면 고양이와 일상을 고스란히 나누는 사람들에게 더이상 고양이는 '키우는' 존재가 아니라 그냥 함께 살아가는,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살아감으로 해서 내가 겪는 여러가지 일들이 그냥 받아들일 것들일 뿐 화나거나 불편하거나 바꾸거나 고쳐야 할 일로 여겨지지 않는가보다, 하고 깨닫게 된다. 신기하다.
애완동물이라는 존재는 그래서 그들에게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가족일테지...
세상은 인간들만의 것은 틀림없이 아니라는 걸 대자연 속으로 나아가면야 경외심과 겸허함으로 전 우주적으로 깨닫게 되겠지만
그냥 일상 속에서도 잔잔히, 사소히, 애완동물들만 바라보아도 새삼 놀라듯 되뇌일 수 있다.
그런 정도는 알고 살아가는 게 최소한의 지구 렌탈에 대한 매너일거다...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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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엘에이에 사시는 지인이 집동네의 커뮤니티 농장에서 채소 가꿔 먹는 재미가 정말 아기자기 흐뭇하다는 얘기를 진작부터 들어오다가 오늘 모처럼 토요일 오전, 찾아가 구경했다.
신청자들에게 자그마한 텃밭 공간을 주고 원예하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해주는 일종의 공공 서비스인건데 대기자가 많아서 한참 기다려야 한단다. 이분도 같은 아파트 윗집 사는 사람 텃밭의 어시스턴트로 등록해서 이 공간을 사용하고 계시다는 말씀.
대략 미국 동네 한블럭 반쯤 되는 공간을 텃밭 농장으로 할애해서 제공하고 있었다. 이름하여 Ocean View Farm.
토요일이라 일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각기 나름의 개성을 발휘해서 원하는 채소나 꽃이나 식물들, 허브 종류들을 키우고 가꾸는 자기만의 텃밭들이 거의 줄잡아 이백여개쯤은 되어 보인다.
식물이나 원예쪽으로는 워낙 무지한 나로서는 보이는 게 다 신기하다. 뭣보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덕에 겉보기에는 시들어 누렇게 된 잎파리조차 만져보면 탱탱한 생명력이 느껴지는데 깜짝 놀란다. 살아있다는 것이 그런거다, 라고 깨닫는다.
개인 공간들은 제나름대로 원하는 것들을 가꾸도록 내버려두지만 관리가 소홀해서 경고를 두번 받게 되면 사용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정도로 나름 규율이 엄격하다. 우리 텃밭 옆자리에서 한창 땅을 갈던 사람들은 한국분들이었는데, 경고 두 번 받아서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거 같은데, 떠나기 전에 그래도 밭이라도 좀 말끔히 갈아놓고 가려고 나왔다면서 땀 뻘뻘이다.
원예용 장비들을 자유롭게 빌려 쓸 수 있도록 한쪽에 색 고운 초록빛 툴 창고도 개방되어 있고, 사용자들 커뮤니티의 결속을 위해 컨퍼런스나 포트럭 파티가 열린다는 야외 피크닉 공간도 이쁘게 마련되어 있다.
연그린색으로 페인트 된 테이블 한 가운데 꽃잎들을 올려놓은 깜찍한 센스는 누가 발휘한걸까.
우리는 여기 모여 앉아 준비해온 도시락을 펼쳤다. 지인의 바깥분께서 직접 바다에 나아가 잡아온 귀한 우럭 회에 농장 소풍답게 자연 친화적인 채소들을 푸짐히 넣은 새콤달콤 회덮밥!
따뜻한 가을 햇살과 선선한 바람 속에서 맛있다를 연발하며 기분좋은 소풍 점심을 먹었다.
가을 꽃들이 집집마다 텃밭마다 피어있는 소박한 풍경들이 머리 속을 말끔히 청소해 주는 기분.
늦가을 다 가기 전에 모처럼 반나절 소풍 나들이가 빼곡히 할 일들로만 이어져있던 일상에 한조각 툭! 이 빠진 헐렁함을 만들어준다.
그 자리로 한줄기, 가을 바람 슈욱,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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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갛고 청명한 하늘도 좋지만 어수선하도록 점점이 구름인 하늘은 살아 움직이는 하늘이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어김없이 메트로 버스와 나란히 신호 대기 중. 버스 옆구리에 밴데이지 하나 띨렁 붙여놓은 듯 멋없는 광고 한장. 좋아하던 메트로 광고는 오늘은 안보이고 뭔 마켓 광고인가본데 물건 값이 너무 싸서 버스만한 카트가 필요할꺼란다, 흠. Fresh & Easy Market이라...
읽다보니 역시 메트로 광고의 타겟은 버스 이용자가 아닌 여타 운전자 대상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진다.
뭐 일단, 버스 바깥쪽에 게시되어 있으니깐 도로를 달리는 다른 운전자들 보라고 외치고 있다는 건 당연한 얘기고
저 마켓을 방문한다 한들, 너무 값이 싸서 버스에 한가득 실어야 할 만큼 물건을 사들고는 도저히 버스에 오를 수 없는 법 아니냐고. 좀 약올리는 얘긴지, 역설인지 헷갈린다.
다운타운 가게 꾸릴 때, 버스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요만큼만 사야 한다던 커스토머 몇몇의 얼굴이 문득 떠오른다. 큰 보따리 대신 양손에 들 수 있도록 작게 나누어서 꽁꽁 묶어주면 좋아하던 그 얼굴들. 열심히 발품 팔아 이제는 차 하나쯤 끌고 와서 큰 보따리로 물건을 사고들 있으려나...
건물 여기저기 옥외 광고탑에 요즘 '닌자 어쎄신' 광고가 드물지 않게 걸려있다.
8개월동안 소금도 안먹고 몸을 만들었다던 비가 출연했다는 영화지.
근데, 저 영화 촬영했다는 얘기는 꽤 오래전에 들은 것 같은데, 지금 개봉하는 건가? 싶었다 처음 볼 때. 그래서 이거 비디오 광고인가 했는데, 11월 25일이라고 개봉일이 적혀있는 걸 보면서 그건 아니군 주억거렸다는 거... 너무 무식한 소리를 하는거 같군, 입을 다물자.
여튼 그가 출연했다는 그 요란하게 주목받던 영화가 맞다면 부디 잘 됐으면 좋겠다. 아 뭐 잘된다는거는, 워쇼스키(이건 맞겠지) 브라더스가 떼돈을 벌기를 바라는 건 아니고, 미국 무대에서 모처럼 고생한 배우, 좀 이미지업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그런거지.
양털 구름으로 시작한 하루인데, 포스팅 하는 밤이 되니 어김없이 밖에서 빗소리 들린다. 비 내리네, 겨울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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