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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제는 첫 비가 참 시원하게 주룩주룩 내렸다. 산불 범벅일 때 그렇게도 아쉬웠던 비인데, 이사하는 날 꾸물꾸물 하길래 어이쿠, 싶었다가 다행히 그 날 밤부터 살살 시작했다, 그래서 아주 이뻤다.
새집- 엄밀히 집 자체는 절대 새집이 아니라 오직 나에게만 개념상의 새집인! -.-;; -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서는데 빗물 홈통이 드라이브 웨이로 이어졌는지 아주 폭포수가 좌악좌악 쏟아져내린다. 주차장 들어서면서 쎈 물줄기를 지붕에 한방 제대로 맞아야 비로소 입장할 수가 있다, 세례식 같다.
자동차 지붕 위로 물줄기 떨어지면서 우다다 소리를 내는데 본능적으로 머리 위에 물벼락 맞은 듯 움찔하는 나를 보며 허허 웃었다.
지하 주차장인 것이 비올 때 참 다행이군 싶다.
계단 오르는데 키 큰 백인 여자가 인사를 건넨다. 새 이웃이냐며 아는체를 하는데 이름이 에이프릴이란다, 로빈스 크루소의 다정한 친구 에이프릴? 넘버 투에 산단다. 아 그래? 그럼 니가 나다니엘의 아내구나? 무슨 소리? 음... 그 왜 과테말라에서 온... 핸디맨겸 매니저... 네 남편말이지. 아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10년째 룸메이트야. 오오, 그래? 미안, 랜드로드가 매니저는 와이프랑 산다고 말해주길래...
이 동네 오자마자 특이한 사람들 보게 되는군, 작은 체구의 과테말라 출신 너털 웃음 핸디맨 나다니엘과 남자의 두배 체구는 되어보이는 넉넉한 여자 에이프릴은 10년째 룸메이트로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단다. 흠흠.
여하간 어제 저녁까지 실컷 치우고 버리고, 그리고 처음 새로 산 건 푸른 무늬가 들어간 갈색 코코넛 깔개다. 썰렁한 현관 문 밖에 놓아줬다.
안에는 책장 두개 세우고 컴퓨터 책상 하나 두고 자그마한 공간 하나 만들었다. 옮겨오면서 나에게 주는 내 선물이다. 앉아보니 좋다. 아직 웹세상에 플러그인은 못했지만, 그 자리에서 새로 세상과 만나고 싶다.
음...점심시간 10분 초과했닷, 서둘러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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