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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이사라 오늘은 완전 풀로 막노동쳤다.
이사라는 건 할 때마다 늘 매 순간이 결정의 순간이라는 걸 아주 제대로 실감한다.
아, 이 물건, 버릴까 가져갈까. 가져가면 어디에 둘까. 두고 얼마나 더 쓸까. 내가 아꼈던 물건에 비중을 둘까, 앞으로 소용될 가치에 비중을 둘까. 지니고 있을 만한 건가, 지금 버리는 게 앞으로를 위해 좋은건가.
진짜 알알이 올올히 순간순간을 갈등과 결정과 번복과 가차없는 내지름의 그 다양한 무공을 이리저리 골라 써먹느라 몸 고단한 거 이상 머리 속도 복잡하다.
오늘 하루의 노동에서도 어김없이 가벼워지는 방법에 대한 뼈저린 필요를 느꼈다. 정말 이것들 등짐지고 산다고 해서 내 인생이 특별히 부유하지도 않았고 더 행복하지도 않았던 거 같고 그저 이사할 생각할 때 딱, 골치 아프고 한숨 푹 나오는 그야말로 '짐보따리' 들이었지 않은가.
버리자. 버리고 살자. 가뿐하게 치워두고 헐렁하게, 그러 모으느라 갖다 붙이느라 애쓰지 말고
뒤돌아볼 것들은 되도록 버리고 다가올 것들을 담기 위해서라도 좀 버리고 살자, 하고 마음 먹는다.
그래도 이번참에 상당히 다운사이징에 성공했다. 쌓여진 쓰레기들을 보며 묘하게 흐뭇하다.
자정 가까이 되어서야 마감했지만 마음은 개운하다. 이제 내일만 치러내면 된다!!! 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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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 2009.10.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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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추억은 버리지 마시고 이사 가는 곳에서 좋은 일만 있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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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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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지무지 버렸는데, 혹 추억도 한데 쓸려갔을지 모르지만, 놓을 것은 때로 놓아야 할 때가 생기네요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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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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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사합니다 조만간 ^_^
동생과 살림을 합쳐야해서 전셋집 구했구요~지금 보다는 나은 환경에서 살게 될것같아요 ㅎㅎ
허나 이삿짐을 싸고나를 것을 생각하니 까마득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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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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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짐 나르고 오늘 출근했는데, 하하... 장난 아닙니다. 여튼 감자님, 더 좋은 공간 갖게 되신 거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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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2009.10.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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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는 버리기다.
실감납니다.
사재기와 버리기는 늘 공평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살다보면 늘 물건이 늘어납니다.
그게 삶이기도 하겠지만
공수래공수거에 입각해보면
허무하기도 하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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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6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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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가벼워지니까 머리 속도 좀 청소되는 효과가 있어요.
여기저기 늘어놓은 거 머리 속에 맵 그림도 단순해져서 홀가분하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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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powder2000 2009.10.1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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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새 라웉까지 개발을 하셨는데 이사라니요? 산불을 피해서 얼로 내려가시나요? 비도 오시는데 이사 잘 하셨길요.
타이드라도 한통 드려야되는데. 거 참 마음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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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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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아니에요 다이아님. 이전 집에서 뭐 5분 거리입니다. 하지만 산불 산사태 위험은 한 다섯 블럭쯤은 덜해졌지요 ^^
마음만이라도 타이드 받아다 묵은 빨래 싹싹 해치운 기분 듭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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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몽 2009.10.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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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사하면서 추억박스라는 걸 만들었어요.
다 버려 버리고 그래도 갖고 싶은 예전 물건이나 간직하고 싶은 자질구레한 편지, 메모, 일기 등등을 넣으려구요.
헐~!! 그런데 그 눔의 박스에 자꾸자꾸 넣다보니 정리는 커녕 그눔의 추억박스가 2,3개가 되지 뭐예욧?!
결국 또 추억 박스들을 모아서 다시 버리는 사태가...어찌나 정리가 안되시는지....
버리기는 너무 어려워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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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0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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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이거 참 내 얘기를 하고 계시네.
그래갖고 집에 뭔 박스 종류들이 어찌나 적립이 되는지 말이죠... 그리고 여기는 포토 박스라고 해서 아주 단단하고 멋진 박스들이 흔히 팔리거든요. 이번에는 아주 박스 정리에 또 한참 시간을... 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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