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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대 방출 작전을 두고두고 미적대다가 마침내 지난 주말에 스타트를 끊었다.
묵은 물건들 먼지 털어서 내놓아보기로 마음먹는데 거의 반년 걸렸다...흠.
그리고 아이템 선정에 거의 한달 (그냥 누워서 이거저거 공상만 줄기차게 했다는 말임) 창고 문을 열고 대략 햇빛 비추이는 곳으로 끌어내는데 이박 삼일 ( 먼지 속에 들어가기 싫어서 이박 삼일은 미적댔다는 말) 그러고 카메라 들이대는데 일박 이일 (카메라 들고 앵글 잡아내려면 대략 앵글에 잡히는 위치로 옮겨줘야 하는거라 그거 하기 귀찮아서 버텼다는 말)
아 한마디로 무지하게 뜸들이다가 중고품들 몇가지 골라서 사진찍고 미주 중앙일보 koreadaily.com의 아나바다 장터 게시판에 물건 리스팅을 올렸다는 얘기다.
그냥 싹 마음 비우고 크건 작건 비싸건 아니건 무조건 이십불! 이래버리면 그냥, 어차피 죽어있는 물건 살아 움직이는 현금으로 변신시키는데 의의를 두는 건전 소박함에 그저 흐뭇할 수도 있었겠지만
사람 마음이 또 그렇게 심플 무욕하게는 잘 안 풀리는거라 아무리 오래된 거라도 또 내보낼 때는 어쩐지 살 때 생각이 나게 된다라는 거지.
여튼 그런 저런 장애를 극복하면서 리스팅 하는데 의외로 물건 따라 값 매기는게 어렵고 시간 걸리는 일이었다. 실제 그랬다.
살 때 가격을 가늠하느라 비슷한 물건 파는 리테일 사이트들을 들어가 신제품 가격대를 대략 파악하고 또 남들은 어느 정도 값에 유사한 물건들을 내놓고들 있는지 두어군데 서치를 해보고 그 다음엔 욕심으로 뭉글뭉글 일어나는 마음을 납작하게 눌러앉히고
결국 가격대가 정해지고 나서도 이걸 좀 구미 당기게 매력있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오십불 쯤 되는거는 45불로 해볼까, 백불 단위 넘어가면 부담되니까 살짝 아래로 잡아당겨서 90불로 적어두면 만만한 기분이 들지도 몰라, 뭐 이런 나름의 잔머리 전략에 고심하는 시간이 꽤 걸리더라는 얘기다.
사진 붙이고 나서 달아줄 소개 글 역시도 가져다가 이렇게 쓰면 좋아요, 저렇게 사용해 보세요, 이래서 이익이에요, 해가며 추임새 역할을 하도록 몇 줄 달아주는 거, 그거 의외로 또 치열한 심리전에 다름 아니더라는 말이다.
그리하여! 간신히 네개의 리스팅을 올리면서 중고 장터 멤버로 입학식을 치렀는데
하하, 다음날 두개를 처분하였다라는 말씀이다, 와아! 절반의 성공이다!
이베이처럼 우송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 픽업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는데도 다행히 그 마지막 관문까지 잘 통과됐다.
아 이거 의외로 재밌다. 묵은 것 매만져서 뭔가 가치를 이름달아 주는 즐거움이 거기에 있다.
그리고, 코리아 데일리 닷컴, 힘이 쎄더라구! 단박에 효과를 볼 줄은 정말 몰랐는데, 기분이 좋아져서 팔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 답글까지 달아줬다, 하하.
반년 게으름에 눈이 번쩍 뜨이면서 의욕 상승이다. 잘 뒤져서 몇개쯤 더 보따리를 풀어볼 셈이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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