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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텔레그래프지에서 세계 최대의 생활 정보 사이트로 각광 받는 크레이그스 리스트 Craigslist.org에 올라온 엽기 광고들 가운데 20개를 선정 소개한 기사를 읽다가 엎어졌다. 
크레이그스 리스트는 일반 유저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광고나 정보를 올리고 물물교환 하거나 다양한 생활 정보를 주고 받는 오픈된 공간인 탓에, 연초의 성 매매에 악용되는 부작용 구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용자와 페이지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단다. 나도 가끔 들어가보는데, 물물교환할 때 유용한 점이, 이베이에 올리게 되면 전적으로 우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불편이 있는데, 이 사이트에서는 자신이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서치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직접 대면하고 거래나 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거다. 여튼 기상 천외 요상한 광고글들이 흥미거리로서만 소용된다기 보다는 기존의 질서나 기준이 점점 모호하고 흐려져가는 세태 대략의 황당함 혹은 어이없는 발상도 개성과 재미로 치환되기 쉬운 웹 라이프의 단면이 마치 팝 컬러처럼 형광색으로 드러나 보인다는 느낌.
웃다가 놀라다가, 그렇게 스무가지 리스트 가운데, 진짜 나도 참 이해 안되는 서너가지 빼고, 한번 옮겨놔본다.
랄프 네이더의 의자 맞습니다. 녹색당 대표이자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랄프 네이더가 ‘아마도’ 앉았었을 바로 그 의자! 워싱턴 디씨 캠페인 때 사용된 것으로 여기 올리기 몇 개월 전에 구매했던 의자입니다.멋진 빨강 칼라 천 커버에 세련된 블랙 플라스틱 바디, 바퀴는 사실 삐걱거리지만 상품의 의미와 가치에 비해 가격은 얼마 안됩니다. 아마도 앉았을! 요기가 좀 걸리는군... 삐걱거리는 바퀴도.
오렌지 주스가 필요해 2달러와 얼마간의 비용을 지불할 테니 영수증 첨부해서 오렌지 주스 좀 배달해주세요. 사먹으려니 난 너무 게을러요. 엘론의 유니버시티 드라이브 바로 옆에 삽니다. 감사해요. 현실은 늘 소설이나 만화의 상상력을 훨씬 능가하는 법!
30번째 생일 파티 치러줄 주정뱅이 성인 삐에로 찾습니다 우리는 술 잘 마시고 바보 같은 주정꾼 삐에로가 필요해요. 광대 놀이 할 줄 몰라도 되고요, 그냥 어울리고 마셔주면 돼요. 우리는 여러 바를 전전하며 놀 생각인데 마셔줄 삐에로가 필요해요. 누구와 사귈 필요도 없고 그냥 마시기만 하면 됩니다. 술꾼이라면 쾌재를 부를 아르바이트이긴 한데, 주정꾼이 크레이그스 리스트를 과연 들어와 볼까나...
오리 가면 완전히 뒤집어쓰는 오리 모양 고무 마스크입니다. 오래되고 또 창고에 있던 것이라 흰 깃털은 색이 바랬어요. 여보슈들! 내 큰 머리에도 썼던거니까 말하자면 다 맞을거에요. 근데, 누렇게 빛바랜 커다란 오리탈을 뒤집어쓰고 나면... 퍽 슬프겠는걸...
현상수배 : 조랑말 아이의 생일이 곧 다가오는데 주변에 어린아이들이 많아서 나는 조랑말을 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어요. 팔 만한 조랑말이 있으면 연락해주세요. 그러면 즉시 저는 말이 머물 곳에 바비큐 소스를 넣고 조랑말이 핧아먹을 암염을 비치할 겁니다. 나는 좀 일찌감치 그리고 오래 양념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야 공들인 시간 만큼 그 맛이 최고가 되거든요. 아이 생일이라 조랑말 사준다는 얘긴 줄 알고 읽다가 허걱했다, 흠.
나한테 아주 큰 욕실이 있는데 말이죠 60대 중반의 여자인데 룸메이트를 찾습니다. 여분의 돈이 좀 필요한데 시간이 빠듯해요. 동쪽 마을에 있는 원 베드룸 안의 욕실을 세 주려고 합니다. 욕실이 넓어서 싱글 사이즈 에어 매트리스쯤은 놓을 수 있을 거예요. 내가 화장실을 이용할 때만 사용하게 해주면 되고 당신 역시 아파트에서는 욕실에만 머물러야 합니다. 낯선 사람이 거실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불편하니까요. 하지만 내가 당신을 좀더 알아가게 되면 이건 바뀔 수도 있어요. 욕실을 세준다는 기발한 발상을 하신 할머니께 박수를! 내 욕실에 세든 남자, 뭐 소설 제목으로 그럴 듯하지 않나?
교황의 모자들 최근의 끔찍한 경제 상황 때문에 나는 내 사업을 접을 예정입니다. 1300개 이상의 교황 모자 (복제품)을 갖고 있는데 ‘정말로’ 이것들을 처분해야 해요. 중국제로 대부분 성인용으로는 좀 작고 피부를 자극하는 재료라 머리카락이 길거나 작은 속모자를 써야 할 겁니다(진짜 교황이 그렇게 하듯이). 강아지들은 이런 교황모 쓰는 것을 안 좋아하구요, 아마도 큰 고양이나 괜찮은 개라면 쓸지도 몰라요. 사람 쓰면 꺼끌하니깐 고양이나 개한테 씌워줘보란다. 천 삼백마리의 고양이와 개들이 교황모를 쓰고 돌아다니면 아마 이건 바티칸에 대한 뭔 압력 시위쯤으로 대서 특필 될 가능성 백프로!
나 없을 때 내 아파트에 부활절 달걀 숨겨줄 사람 찾습니다 내가 집에 없을 때 제 아파트에 부활절 달걀을 숨겨놓아 줄 사람이 필요해요. 그냥 캔디가 들어있는 작은 달걀입니다. 일요일날 집에서 나는 그걸 찾는 놀이를 하고 싶어요. 기꺼이 비용은 지불할께요. 하긴, 자기가 숨기고 자기가 찾는 보물찾기란 세상에서 제일 서글픈 놀이일 꺼.
섹시한 신부 들러리 찾아요 우리는 6월에 결혼하는데 내 신랑은 8명의 들러리가 줄을 섰는데 나는 한 사람 뿐이에요. 그래서 나는 결혼식에 함께 서줄 내 또래의 매력적인 여성들이 필요해요. 독신이거나 그정도 되어야 해요. 사실 그건 문제가 아니고… 그냥 섹시해야 해요, 다만 나보다 더하면 안되고. 이메일 주세요 더 알고 싶으면. 결혼식은 메디슨에서 열릴 거구요 당신은 아무 돈도 안 들어요. 결국 결혼식용 인스턴트 '베스트' 프렌드를 만드는 시대가 온 것이지!
내 이빨 지난 밤에 당신의 실버라도에 내 의치를 두고 왔어요. 나는 당신에게 내 전화번호를 주었는데 당신 번호를 못 받았잖아요. 되도록 빨리 연락 주세요. 나 이빨이 필요해요. 우리는 마르가리타 존스 주차장에서 만난 사이에요. 되도록 속히 돌려주세요. 아, 이건 참... 할 말 없다...쯪쯪, 흠.
무료 소파, 만약 당신이 시간과 공간을 구부려뜨릴 수 있다면 무료로 소파 그냥 드립니다, 단 내 방에서 꺼내어갈 수 있다면 말이죠. 쾌적한 소파고 시원한 스트라이프 무늬가 그려진 근사한 모양의 벨벳 소파에요. 크레이그스 동네에서라면 적어도 50-75불은 받을 수 있어요. 그러면 왜 무료로 준다는거냐고요? 왜냐하면 내 이층에 있는 침실에서 좁은 복도로 이걸 옮겨서 좁은 계단을 내려서 빅토리아풍의 두채짜리 이 작은 집 현관까지 저걸 옮기는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확신하거든요. 재주껏 가져가봐라, 아마 안될껄...? 그 얘기지. 장난하나....
자필 사인된 플라톤의 공화국 사본 저자 사인이 된 '공화국’의 초판본입니다. 그만큼 낡고 찢어졌죠 (밑줄이나 하이라이트,페이지 귀퉁이 접혀졌고 뒷표지는 사라지고 등등). 그러나 그 정도 세월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상태가 좋다고 봅니다. 저자 사인이라면 플라톤의 사인? 흐억. BC 이전의 플라톤이 사인을 했다는 말이냐?
나는 당신의 지갑을 훔쳤고 뭔가 이어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화요일 밤 11시 30분, 53가에서 당신은 지하철에 나타났고 나는 당신을 따라갔다. 당신은 나를 어깨 너머로 보고 더 빨리 걷기 시작했다. 나는 달려가 당신 팔을 잡고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나는 수많은 소매치기를 해봤지만 당신처럼 내 마음을 붙잡은 사람은 없었다. 우리의 눈이 마추졌던 그 잠깐의 순간에 나는 강렬한 뭔가를 느꼈다. 나는 당신도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좀 수줍지 않았다면(혹은 범죄를 저지르는 중이 아니었다면) 나는 당신의 이름을 물었을 것이다. 물론 당신의 운전면허증을 보고 당신 이름을 알게 되긴 했지만. 그러니 제니퍼, 만약 당신이 함께 한잔하고 싶다면 나에게 연락하기를. 제니퍼는 경찰 대동하고 나타났을 거 같음(이라고 본인 제니퍼는 생각함).
난폭하고 공격적인 고양이 이 사나운 고양이는 자랑스런 용병으로 훈련되었기 때문에 당신의 집을 사나운 기세로 방어해줄 겁니다, 심지어는 당신에게 대해서까지도. 테디베어처럼 부드럽고 복실한 배를 가졌지만 만약 당신이 손대려고 하면 아마 얼굴을 물어뜯을 거예요. 신의 가호로 누구든 내 집에서 제발 이 물건을 좀 가져가주세요. 사나운 기세로 주인조차 방어한댄다, 저런! 하하.
개인 문자 메시지 도우미 나는 시간당 40-50개 문자를 받습니다. 하고 있는 업무에 문자 메시지 일을 처리해야 하고 싶어요. 내 전화는 늘 너무 꽉차서 매 두시간마다 삭제를 합니다. 풀타임 직업으로 당신은 내가 있는 곳 어디에나 있어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전화가 늘 나와 있으니까요. 진지한 문의만 받습니다. 이건 21세기형 신종 직업의 등장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일지도.
http://www.telegraph.co.uk/news/newstopics/howaboutthat/6157363/20-most-bizarre-Craigslist-adverts-of-all-tim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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