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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마이크로 블로깅이라는 개념을 우리에게 확실히 인식시켜준 온라인 네트워킹용 미디어인 트위터. 오늘자 AFP와 BBC 온라인에 소개된 트위터 Twitter 에 관한 기사가 흥미롭다. 요약해 보면,
미국의 '유에스 마켓 리서치 기구'가 2주간 2천개의 무작위 샘플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트위터’에서 오가는 대화의 40%가 “난 지금 샌드위치 먹고 있다네”같은 ‘요점 없는 수다’ 들로 파악되었다는 것이다.
메시지는 각각 그 내용에 따라 뉴스, 스팸, 자기 과시, 요점없는 수다, 대화용 그리고 회람용의 6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되었는데
이른바 ‘요점없는 수다’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트윗이 811개로 샘플 전체의 40.55%를 차지하여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고 사용자들끼리 서로 주고 받거나 ‘follower 팔로우어-추종자’에 들기 위해 한마디 던지는 ‘대화’용 메시지가 751개 37.55%의 비율로 2위에 랭크되었다는 것이다.
반면에 주요 매체를 통해 나오는 뉴스를 트윗하는 경우는 겨우 72개 3.6% 비율 뿐이었다는 결론이었다.

되짚어 보면 나는 대략 1년 쯤 전에 우연히 트위터 사이트와 진작 조우한 기억이 있긴 하다. 노래를 찾아 흐르고 흐르다가 만나게 되었던 이 사이트는 귀여운 파랑새 아이콘에 여성스런 인터페이스가 관심을 끌어서 아, 이건 뭘까, 하고 진입을 시도했지만 심플한 첫 페이지는 그저 사인 인을 하거나 사인 업해라는 요구 뿐, 대체 얘가 뭐하는 놀이터인지 알 길이 막연했더랬다.
아주 단단한 방벽과 자기들만의 리그가 깊숙한 곳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에 쳇, 기분 나빠, 하면서 튕겨져 나와버렸다. 아 뭐가 이리 불친절해!
헌데 불과 수개월 사이에 트위터는 모바일과 연동한 젊은 세대의 치고 빠지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급 각광을 받게되어 너도나도 셀폰에 액세서리 하나 달 듯, 아이팟 하나쯤 블랙베리 하나쯤 장만하듯, 트위터 계정 하나쯤은 지니고 있어야 베이식 세팅 웬만큼 갖춘 웹2.0 시대의 인간으로 치부되는 지점에까지 이르러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룰 혹은 사용 방법 혹은 그 네트워크에 안착하는 노하우 따위를 미리미리 공부해야 하고, 팔로우어가 뭔지, 왜 글 타이틀에 @ 표시가 붙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는지, 대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뒤섞여서 앞뒤 안 맞아보이는 얘기들을 주르륵 나열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의있는 이해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비기너의 수모 내지 열등감 비슷한 기분을 애써 지우며 인기 있는 대상을 '추종' 하면서 그 물살, 스트림에 올라탈 때는 ' 뭔가 있겠지' '뭔가 주어지겠지'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할 때
리서치 분석 자료대로 나 밥 먹었다, 넌 모하니? 이게 140글자라는 제한 영역에서 부지런히 오가는 메시지의 대다수라면 이건 좀 허무하다는 기분이 든다. 메인 페이지에 적힌대로 '사람들이 무슨 얘기하나 보자' 고 웅성대는 무리들 속으로 파고 들었더니 난 샌드위치 먹었어, 응 어제 잘 잤다, 아 난 오늘 쇼핑 갈꺼야- 이러고들 있다 하면 하다못해 뒷담화 내지 가십조차도 귀한 뉴스로 대접 받을 처지되는 거 아닌가.
 from www.mindmaptip.com
마이크로 블로깅. 짐짓 심각하거나 점잖거나 지나치게 진지하기도 한 블로그 맏형의 깜찍 발랄한 어리광쟁이 막내 동생쯤 싶은 이 마이크로 블로깅이라는 신종 놀이는 어차피 태생적으로 치고 빠지고 한마디 던지고 날아가는 팔랑팔랑 파랑새같은 역할일 수밖에 없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참을 수 없는...지 있는 지 쪼금 아리까리한 존재의 가벼움에 비해 그러잖아도 어쩐지 과대 평가 내지 부풀림의 옷을 입은 듯 보여지던 트위터의 인사이드를 잠시, 솔직한 얼굴을 보아버린 기분은 사라지지 않는다.
넷 동네도 땅위 세상이나 마찬가지로 유행이 있고 또 정말로 시대를 관통하는 공감과 한줄에 꿰어지는 공통된 마인드를 읽어내는 멋진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참 다채로운 세상이지만
다 못 쫓아가서 헉헉댈 필요 굳이 없다라는 위안 아닌 위안을 덕분에 얻는 건 펼쳐지는 새 서비스에 접근할 엄두도 못내고 버벅대는 웹동네 주민에게는 뜻밖의 소득이다.
어떤 서비스 툴이건 중요한 것은 거기에 담기는 내용, 마음, 생각들이고 마이크로건 매크로건 블로깅이라는 행위의 목적과 의미는 정말정말로, 내가 무엇을 담느냐의 문제에 결국 회귀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자기 합리화의 뻣뻣한 목줄기 접고서도 말이다.
그래서? 그래서 나는 그냥 매크로하지는 않지만 마이크로와도 거리가 먼 그냥 내 레귤러 블로그에나마 대략 충실해볼 셈이다. 이거도 되게 헉헉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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