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즐겨찾기 | 블로그홈 | 바로가기 바로가기 | 로그인
제니퍼가새로쓰는미국일기
시비월이 와있다
블로그  |  사진갤러리  |  동영상갤러리 방명록  |   즐겨찾기 추가
TOP 블로거 제니퍼 (joomic)
프로필     
전체 글보기(908)
미국일기 새 댓글이 있습니다.
미국보기
그림일기 새 댓글이 있습니다.
세상읽기
옛날일기
보고읽기
포토알기
방송일기
노래읽기 새 글이 있습니다.
스크랩북 새 댓글이 있습니다.
모의고사
설문
최근 글
Rachmaninov ..
한 잔
67. 駐美일기 2. ..
맥도날드 무료 커피..
피아노 계단과 빈병 아..
최근 댓글 전체보기
읽는 분 눈높이가 워낙..
에유... 뭐 장난 말..
아 뭐 이미 한 오분 ..
하하, 오크님은 폭스바..
폭스바겐이 그동안 보여..
최근 참조글 전체보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
73. 재밌다는 것
타인의 삶 : 누가 진..
말 할 수 없는 비밀
10만번 열린 날
다녀간 블로거 더보기
- 오크
- 제임스경
- 야자나무
- x04ji
- 블로그관리자
오늘 전체
방문자 81 589434
구독자 0 71
댓글 0 6756
참조글 3 970
지난 글
2009년 1월
2009년 2월
2009년 3월
2009년 4월
2009년 5월
2009년 6월
2009년 7월
2009년 8월
2009년 9월
2009년 10월
2009년 11월
2009년 12월
HanRSS 로 구독하기Fish 로 구독하기
개설일 : 2004/10/09
 
광고 - 야후! 코리아 에서 '제니퍼'님의 블로그를 지원합니다.

인터넷 중앙일보 보다가 모처럼 썩 마음에 드는 컬럼을 읽었다.
최근 사망한 금발 미녀 배우 파라 포셋의 스토리를 들어 여배우의 상품화에 관한 제대로 꼬집은 얘기 하난데
예전에 아마도 그 <육백만불의 사나이> 티비 시리즈로 유명한 리 메이저스의 아내였다고 내겐 기억되는 그녀,
암과 죽음과 싸우면서 만들어낸 영상이 최근 화제를 모았더랬다.

며칠 전 출근길에 리즈 테일러가 몇년만에 음악회인지 오페라인지 나들이를 했다고 뉴스 나오는 걸 들으면서
팔십이 다 되어가는 여배우라도 나이 든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이기는 여전히 싫은 거구나, 그래서 결국 두문불출, 이렇게 한번쯤 시도하는 나들이가 뉴스꺼리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관심을 모으는 세상의 수많은 아름다운 배우들이
그냥, 남성들이 어떤 시각으로 어떤 부분의 매력을 탐닉하건, 또 그 기호에 맞춰 상품화되건
그 아름다운 존재들은 그 어떤 매력 이전에 온전히, 그 전체가 하나인, 인간이라는 사실을 되뇌이게 된다.

언젠가 블로그에서 읽었던 짤막한 글 하나가 생각났다.
새는 새일 뿐, 그 날개도 머리도 아니다-.

파라포셋, 죽음을 앞에 두고, 그녀 자신의 존재 이유의 어쩌면 전부였을 그 외양의 매력, 그것이 속절없이 사그라져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대중 앞에 공개하면서 아마도
그녀는 인생의 중요한 것과 가치있는 것에 대한 어떤 철학자도 범접 못할 정수에 다다랐고 알고 떠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컬럼을 읽으며 특별히 그런 깨달음을 갖게 됐다.
그래서 이 맛깔스런 글이 아주 마음에 든다.
이 기자 누군지, 친해지고 싶다.

 ......................................................................................................................................................................

[분수대] 플래티넘 블론드


열여덟 소녀가 촬영장에 들어섰다. 스태프들은 말을 멈췄다. 누군가 후에 말했다. “지금껏 내가 본 생명체 중 가장 눈부신 존재였다.” 진 할로(1911~37). 그를 스타로 만든 건 영화 ‘플래티넘 블론드’였다. 이로 인해 ‘백금발’이란 표현과 머리색이 생겼다. 덕분에 할리우드산 ‘금발 섹스 심벌’의 원조가 됐지만 그가 치른 대가는 컸다. 염색을 위해 과산화수소수·암모니아·세제가 뒤섞인 약품을 들이부은 탓이었다. 살 타는 고통을 그는 참았다. 계부 밑에서 자라 16세에 결혼, 이어진 유산·이혼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이었다. 살아야 했고 탐욕스러운 어머니의 허영을 채워줘야 했다. 스물여섯, 요절한 그에겐 머리카락이 거의 없었다. 말년의 눈부신 플래티넘 블론드는 가발이었다.

사생아로 태어난 노마 제인 모텐튼은 고아원과 친척 집을 전전했다. 아홉 살 때 첫 성폭행을 당했다. 뭘 하든 남자들의 끈적한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도망치듯 택한 결혼은 불행했다. 그는 역공을 결심했다. 이혼 뒤 할리우드로 갔다. 갈색 머리를 백금빛으로 바꿨다. 메릴린 먼로(1926~62)의 탄생이었다. 그는 영리했다. 할리우드가 “키스 한 번에 1000달러를 내지만 영혼은 50센트인 곳”임을 잘 알았다. “남자들이 날 통해 보는 건 자신들의 음란한 생각”임을 간파했다. 그렇더라도 생존을 위해 덮어쓴 ‘백치의 금발’까지 벗어 던질 용기는 없었다. 서른여섯 그를 죽인 건 약물도 중앙정보국(CIA)의 음모도 아닌 회복 불가능한 자기 혐오였을지 모른다.

파라 포셋(1947~2009)은 샴푸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타고난 금발은 전문가 손에서 ‘더 이상 밝을 수 없는’ 은백색으로 거듭났다. 수영복 포스터를 1200만 장이나 팔아치우며 70년대를 풍미했다. 26일 그가 숨을 거뒀다. 죽기 전 그 또한 머리카락을 잃었다. 항암제 탓이었다. 그는 선배들과 다른 길을 갔다. 가발 대신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탐스러운 금발이 불탄 잡목 숲처럼 변해가는 과정을 손수 찍어 TV 다큐멘터리로 내놨다. 그는 말했다. “중요한 건 머리카락이 아니다. 삶이다.”

미국의 대중문화평론가 채드윅 로버츠는 일찍이 “자유분방한 포셋의 머리카락이야말로 새 시대 여성성의 상징”이라고 했다. 지금쯤은 로버츠의 생각도 바뀌지 않았을까. 새 시대의 증거는 머리카락 따위가 아니다. 파라 포셋, 자신이다.

이나리 경제부문 차장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869455

  추천(0) 스크랩 (0) 인쇄
쟈클린 2009.06.29  17:00

"중요한 것은 머리카락이 아니다. 삶이다 "라는 말에 통감하면서~~~

답글쓰기
제니퍼 2009.06.30  04:38

저도 바로 그 한마디가 아주 절절하게 동감되었어요, 쟈클린님. ^^

오크 2009.06.29  22:24

중요한 것은 삶이다. 삶에는 머리카락도 포함된다.. 이게 더 솔직하거나 정확한거 같은데요 =3 =3

답글쓰기
제니퍼 2009.06.30  04:41

에... 때로는 삶에서 머리카락이 몹시 중요한 운명도 생겨나기는 하지마는...
그렇다면 삶에 포함되는 수억가지 중에 머리카락을 좀 메인 포지션으로 올려줘버릴까요? 하하.

오크 2009.06.30  09:46

훌륭한 문장에 실린 공명 깊은 기사이지만 머리카락"조차" 극복한 것이지 "따위"로 비약한 것은 이중적이라 보았습니다.

제니퍼 2009.07.02  00:54

말씀 곰곰 되씹어보니, 머리카락 '조차' 극복했다, 고 바라볼 때 더 폭넓고 의연한 시선이 되는군요.
상대적으로 파라 포셋의 머리카락만을 상징 운운한 발언에 대해 그만한 강도로 반격하려 한 듯합니다, ㅎㅎ

오크 2009.07.03  08:08

아 그건 생각 못했습니다. 제 답글 따위를 그대도 배려해주시다니..

제니퍼 2009.07.04  15:35

'따위' 를 포스트에서 떼어다가 오크님 답글에 붙이시면 안되죠.
답글 '조차' 간결 함축된 또다른 포스팅으로 늘 격상시키는 장본인이시잖아요!

haba 2009.06.30  09:08  [12.146.192.91]

중요한 것은 삶이다. 삶은 계란이다.

답글쓰기
제니퍼 2009.07.02  00:55

삶이고 삶은 계란- 이 스무드한 연결고리는 아주 감탄스러운걸요!

제로몽 2009.07.08  00:17

군더더기가 없는 강하고 깔끔한 글이네요. 전 이제 나이 들었나봐요. 글에서는 조금의 공격성도 보이지 않는데...
왠지 '파마할 때가 됐는데...' 걱정하는 나에게 뭐라고 하는 거 같아요. 흑흑흑 T_T

답글쓰기
제니퍼 2009.07.08  15:09

아휴, 파마한다고 머리카락 '따위' 에 집중하는 겐가요 어디? 별 말씀을!
그나저나 오늘은 갑자기 둘째- 궁금이 생기네요, 왠지.

댓글쓰기

댓글쓰기 입력폼

포스트 목록 닫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