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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나름 알려진 커스텀 메이드 버거집에 갔다. 햄버거 당연 먹는건데, 희찬이 여기에 더해서 칠리 치즈 프라이스를 오더한다. 어머, 얘, 밥에 담긴 콩은 알알이 다 골라내는 녀석이 무슨 칠리?. 그거랑 이거랑은 토탈리 다르단다.
두부 무지하게 좋아해도 콩은 별로라 하는 나로서는 뭐 별 할 말 없는 시추에이션이긴 했다...닮을 걸 닮지 말야. 아들 입맛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여겼던 내 자만에 물음표가 달린다. 하긴 학교 런치밥 경력이 벌써 7년이니 집밥의 익숙한 입맛과는 별도의 취향이 당연 생겨나 있을 것에 내가 좀 무심했나.

허허... 잘 먹는다. 콩이라기 보다는 큼직한 팥에 가까운데다 걸쭉한 페이스트 소스 같은 칠리가 프라이스를 덮어서 바삭함은 덜어지고 쉽게 눅눅해지는 세팅인데도 맛있다며 얌냠.

버거는 들어갈만한 재료는 다 들어간 풍성함으로 맛있었는데.... 좀 비싸. 사이드로 뭘하겠느냐 묻는 웨이트레스에게 뭐가 좋을까 되물었더니 주키니를 만들어다준다. 미국 주키니란 무슨 짓을 해도 별 맛이 안나는 밋밋한 재료인데 빵가루 입힌 바삭한 튀김옷 덕분에 슴슴한 야채 곁들여 먹어주자 마음 먹으니 뭐 괜찮다. 버거는 반씩 나눠먹어도 충분한 양.

미국식 펍 레스토랑의 테이블에서 아주아주 흔하게 보는 베이식 세팅이다. 빨대, 케첩과 머스터드, 잼과 프리저브, 설탕과 인공감미료와 하프앤하프. 소금 후추, 핫소스. 아주 브랜드까지도 제대로 기본 그림을 그려준다. 이건 마치 콜라는 코크, 같은 이미지.

가게 이름이 Rocky Cola Cafe 인데, 촉촉하게 안개 젖은 카페- 라는 타이틀 앞에 그냥 매스 프로덕트의 무심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콜라- 를 척 갖다 붙여주는 이 지극히 미국 스탈인 네이밍 센스! 하하. 아니, 어쩌면 캘리포니아 스탈인가.
늦은 오후의 헐렁한 버거집 나들이. 드라이브 쓰루의 빨리버거와는 조금 또 다른, 몇걸음 늦춘 숨고르기의 맛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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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 2009.05.2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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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아.. 맛있겠다.. 근데.. 빨리버거는 어디서온 네이밍 센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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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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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하다가 머리 속에서 빨리! 나온 인스턴트 패스트네임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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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 2009.05.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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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님, 네이밍 센스 또한 대단하시군요!! 그러고보니 이거 당장 햄버거 브랜드로 써먹어도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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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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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는 원래 빨리 나오는거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 메뉸데 이름까지 빨리버거 하면 만드는 사람이 고달플지도요...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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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153 2009.05.30 11:31 [69.235.1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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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버거, 브랜드 네임 좋네요. 전 그런데 베가스에 대한 포스팅을 읽다가 한 낱말에 필이... 버거워... 버거워 버거는 어떨까요? 영어로는 fat burger라고나 할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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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락 2009.05.2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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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뻘긋뻘긋한 내부 풍경부터 아메리칸 스타일 팍 풍겨져 나오네요, 앗, 미국 식당이지만서두요.. 하하!
요샌 저런 썡 미국식 식당 풍경이 느무 그립다니깐요~ 올 가을에 친정인 뉴욕에 댕기러 갈참인데
벌써부터 그립고 먹고 싶고 하고 싶은 목록을 적어가고 있어요... 목록 만들다 보니 끝이 없이만서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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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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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네, 미국식당이라 아메리칸 스타일인 거 감추려 해도 낱낱이 삐져나오죠, 하하.
가을에 뉴욕 친정 나들이라... 위시 목록 궁금해요, 모두락님. 블로그에 한번 주르륵 올려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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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몽 2009.05.2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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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간판이 왜 빨간색일까? 대학2학년때 마케팅시간에 받았던 질문이예요.
답은 붉은 색이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이였는데...
전 아무리 자세히 봐도 롯데리아 간판의 붉은색은 식욕을 땡기긴 커녕 피하고만 싶은 색이여서
그 답에 늘 의문을 갖곤 했지요.
오늘 이집 내부 인테리어와 붉은 체크무늬 냅킨을 보니... 그 답이 정답인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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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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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의 간판이 지금도 빨간색인가요? 패스트푸드점 로고들은 빨간 색이 많아요 그러고 보니.
버거킹이나 인앤아웃이나 칼스주니어나 웬디스나 피자헛이나 다 빨강색이 로고에 들어가죠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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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153 2009.05.29 09:12 [12.146.19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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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버거 중에서는 '들락날락' 버거가 그중 낫지요. 포장지나 컵 바닥에 적혀 있는 John 3:16, Nahum 1:7 등을 보물찾기 하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잘 알고 계시듯, 이 가게에는 비밀 메뉴가 있지요.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in-n-out secret menu를 google 하면 비밀찾기를 할 수 있지요. 다음 링크에서도 그 일부를 볼 수 있어요. http://www.in-n-out.com/secretmenu.asphttp://www.in-n-out.com/secretmenu.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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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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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버거보다 들락날락 버거- 가 더 재미있군요! 저도 거의 유일하게 먹는 버거입니다.
비밀 메뉴는 주로 투바이 쓰리 바이로 워낙 양이 많은 거라 저는 오더할 엄두를 못내겠더군요, 행인 153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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