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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10/09
 
광고 - 야후! 코리아 에서 '제니퍼'님의 블로그를 지원합니다.

동영상 사이트인 엠앤캐스트가 사이트 폐쇄를 하는 바람에 업로드했던 귀중한 동영상을 그냥 날려버렸다.
회사가 경영난이라는 소식 이후 한동안 잠갔다가 다시 오픈하면서 새 각오를 다지기에 기대반 우려반,
그래도 염려스러워 올린 동영상을 미리 다운로드 해두려 해도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갑갑했는데
어느날 문득, 동영상이 돌아가지 않기에 찾아가보니 이미 열흘 전에 사이트는 폐쇄되었고 올려진 자료 다운로드 서비스도 잠깐 제공되었다가 종료된 이후였다.
망하는 회사에 무슨 정신이 있었을까 이해해야 하는 건가. 
자기들 사이트에 한장 짜리 안내문 며칠 걸어두는 것 외에 최소한 회원들에게 메일 공지라도 한번쯤 미리 해주었더라면 (메일링을 위한 서버 돌리기도 어쩌면 버거웠을지 모르겠군)
하나밖에 없는 자료를 두 눈 멀쩡히 뜨고 날려버리는 황당 허무감은 그래도 면하지 않았을까 속이 끓었다.
  
웹 유저, 엄밀히 말해서 무료, 이 역시 엄밀히 말해 내 주머니에서 당장 현금 안 꺼내쓸 뿐인 무료 웹유저라는 종족은,
서버측 입장에서는 돈 한푼 안 내고 제공하는 서비스 야곰야곰 받아 삼키면서 어이없게 불평은 질펀히 늘어지는 적반하장 악다구리 집단일 지 모르지만
사용자들은 어쩐지 늘, 주면 고맙고 못주면 하는 수 없고, 룰이 정해지면 따르고 바뀌면 기민하게 적응해야 하는,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무기력한 안되면 말구- 의 수동적 체념 모드에서 발버둥치게 되는 불쌍한 존재다.
에이, 무슨! 공급자들이 얼마나 유저 파워에 떠는데? 라고 반문할려나? 그러나 사실이다.

스스로 생산한 컨텐츠를 웹에 올리며 그 이름도 근사한 웹 2.0 시대의 주체 세력이라는 자랑스런 유저의 훈장을 달고
그 서비스 유익의 단물을 흠뻑 받아마시는 기쁨에 취해 지내면서도 한켠에선
자기 컨텐츠가 세월과 함께 차곡차곡 쌓여갈수록, 거기에 그들 스스로의 역사와 의미가 시간의 발효 과정을 견디며 더욱 깊은 맛으로 익어갈수록 어쩐지 더욱 더 두려워지는 기분을 귀퉁이에서 떨치지 못하는 것이 힘 센 유저의 속사정이며 사실 속의 가릴 수 없는 진실인 거다.
언제까지 내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언제까지 잘 유지하려나. 이 회사 망하지 말아야 할텐데- 5년 생존률 몇 퍼센트나 되려나...

블로그의 경우 컨텐츠 백업을 열씸 정기적으로 해두는 훌륭한 헤비 유저들도 있고
프리덤 같은 백업 서비스를 이용해 내 컨텐츠의 권리 장전을 선포하는 괴력도 가끔 발휘할 수 있긴 하지만, - 아 그마저도 요즘엔 무슨 이유인지 서비스 잠정 중단이더군 -
그저 동그마니 그 글자로 표시된 기호를 고스란히 꺼내어 담아둔다고 해서
자신에게, 또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방문자들에게 의미있었던 그 포스트 혹은 올려진 자료 그 모양새, 소통의 기류,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발생되었던 그 모든 총체적인 가치가 함꼐 보존되는 것은 절대 아닌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집에서 어느날 문득,  하던 서비스를 중지하거나 새 서비스를 오픈하거나
게임 룰을 바꾸거나 약속 문서의 몇마디를 고쳐주고 익숙한 포맷을 흔들어버려도
손털고 나가든지, 아님 적응하든지-  아주 이건 갈데없는 도 아니면 모의 양자택일 심플구조다.  


요즘 블로그 댓글- 야후에서 교육받은대로 답글, 로 부르다가 다시 댓글로 부르라기에 얌전히 따르는 중이다 - 을 달면서
옆에 블로그 아이콘 - 야후에서 교육시킨대로 왼쪽에 표정 아이콘을 이리저리 적절히 사용하는 습관이 붙었다 - 을 고르려다 보니
새로 하사받은 이모티콘이 예전 그림보다는 다소 3D 일러스트 모드라 이뻐진 점도 있지만
일단 갯수가 확 줄어 해오던대로 뭔가 좀 느낌을 강조하고 싶을 때 자꾸만 손이 가다 멈추고 아쉽고,
그래서 자꾸만 그리워지는 애들이 몇개 있다.

이모티콘은 당연히 댓글 보조용이라고 생각해 온 데다가 글 쓸 때는 그냥 글로 할 말을 다 하고 싶다는 나름의 쓸데없는 원칙 때문에 포스팅할 때는 거의 얘들을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오늘 새삼 편집기 메뉴에 옛날 버전 이모티콘들이 아직 남아 있는 걸 보니 낯선 새집서 살던 동네 노선 버스만 봐도 반가운, 그런 기분이 든다. 옛 사진 스크랩하듯 얘들 얼굴을 담고 싶어졌다.

          

즐겨 쓰던 다섯형제들. 얘들이 나 대신 해주던 말, 이젠 내가 구구절절 해줘야 하는거지. 뭐... 그러라면 그럴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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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153 2009.05.29  09:25  [12.146.192.91]

프러바이더가 허용하는 한계 내에서만 힘이 세겠지요, 유저는. 모가지가 간당간당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불안한 편 말이 없구나! ... 댓글 주렁주렁인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ㅋㅋㅋ 유저와는 달리, 1,000의 목숨(명)을 가진 시인의 웹 2.0 시대 詩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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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9.05.30  08:55

하하, 웹 신시대에는 클래식도 색다른 메타포로 거듭날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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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153 2009.05.30  10:11  [69.235.153.13]

엡! 웹 시대에도 얼마든지 둔갑 혹은 본어갠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클래식의 최대 강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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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9.06.07  05:58

둔갑은 아니고 본 어게인 시키신 건 틀림없네요. 그 안에 골격은 그대로 살아있는, 그래서 클래식 맞습니다-^^

만세 2009.06.05  17:53

즐겨쓰기 다섯형제.. 요즘 아이들 말로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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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9.06.07  06:00

다른 건 대략 참는데, 겸손 모드랑 조금 진지, 요 두개쯤은 진짜 있었으면 좋겠어요, 새로 나온 애들 귀엽긴 하지만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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