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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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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되고도 이번 주엔 확실히 해가 부쩍 따가와졌다.
아까 낮엔 방심하고 맨 얼굴로 차 갖고 나섰다가 훅훅 더운 기운에 내리쬐는 햇빛에 화들짝 놀라서는
이게 다 자외선 에이와 삐들이지! 싶어지면서 당장 선블록 바닥난 거가 제일 마음이 급해졌다.
결국 드럭스토어로 달려가서 매일 발라대기엔 좀 쎈 35짜리 크림을 하나 집어들고 나선다. 

이거야 은혜의 햇빛 받아서 땅의 결실 얻으며 감사로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아주 경을 칠 마인드지만
도시 생활에 찌든 나로서는 언제부터인지 한낮의 햇빛은 숨어들어 피할수록 다행인 존재가 되어있다.
그저 거기 비춰주며 있으되, 번갈아 흐려주고 개어주고 그랬으면 딱 좋겠는 아주 고약한 이기심만 채워진 심사인데,

솔직히 정신차리고 생각하면 햇빛이라는 놈, 8분이라는 시간동안 우주를 건너서 나에게 찾아온다는 퍽 고된 방문자인건데
그걸 째려보는 눈초리로 늘 홀대하는 게 사실 미안은 물론 감히 원망할 수도 없어야 당연하지.

- 안녕? 눈 깜짝할 빛의 속도로 찾아와줘서 반갑다!
손 흔들어 인사라도 해줘야 할 판국에 피해다니고 도망만 다닌다, 나.

여튼 그렇게 나섰던 길 도로 접고 도망치듯 집으로 피해 들어왔다가 서늘하니 기분이 좋아져 밤길에 다시 나섰다.
하늘엔 별들이 가득하다. 이쁘다.

아니 그런데 말야... 생각하면 밤 하늘에 빛나는 저 무수한 아름다운 별들이, 그 별들이란 결국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그야말로 '스타'들인거고 게다가 그 반짝임은 수백 수천 광년 전 태양의 닮은 꼴 친구들이 쏘아준 빛인 걸 생각해보자구.
나는 상대적으로 너무 가깝고 뜨거워서 고마운 줄도 모르고 도망다니는 그 햇빛을, 우주 어딘가에서 나처럼 철없는 누군가가 지금 밤 하늘의 아름다운 별... 운운하며 낭만적으로 바라볼 지도 모른다는 얘기잖아.

아 나는 진짜 멍청한 모순 덩어리다. 별이나 해나 간사한 근시안, 아니 근시안도 넘치고 이건 완전 '마이크로'시안(?)을 버리고 좀 우주적으로 바라볼 줄 알라고 제발!

그런 의미에서 내일 해가 새로 뜨면 좀 반갑게 인사하는 마음으로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줄까보다.

음... 그런데 그대신 인사는 좀 이른 아침에 짧게 끝내버릴까봐 아무래도.
일단 낮시간엔 애정어린 시선이 불가능해, 찡그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그리고 뭣보다 역시... 더워....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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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 2009.05.17  21:49

우와... 어린왕자 과학자 버전을 읽는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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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9.05.20  13:29

낮에 해가 갑갑하다 싶도록 날이 좀 덥더니 결국 이틀새 지진이 두번이에 오크님.
우주와 지구는 부지런히 자기 할일들 열심인가봐요...헐.

오크 2009.05.21  17:55

아하, 근데.. 제니퍼님은 어느 별에서 오셨어요?

제니퍼 2009.05.22  15:04

버고별이라고, 대략 초가을에 거주민들을 지구로 대량 방출시키는 별이 있슴당...헤헤

버트 2009.05.20  15:10

오오오. 사진 참 멋집니다.
제목과 아주 잘 맞아떨어집니다!
싱크로율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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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9.05.21  17:41

하하. 난해한 언어를 가뿐 해독해주시니 감사한걸요! 싱크로...ㅎㅎ

모두락 2009.05.25  22:26

헐 더워~ 2에 독일도 끼워 주세요.
아침에 아수크림 사러 슈퍼 가면서 잠깐이러니 하고 나갔다가
살깣이 따가와서 둑는줄 알았구만요.
"은혜의 햇빛 받아서 땅의 결실 얻으며 감사로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저도 참말 죄송한 마음이지 만서두요..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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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9.05.26  12:18

넵! 끼워드릴께요 ㅎㅎ
근데 독일 날씨는 한국이랑 비슷한가요? 이거 원 도무지 아는 게 없어서 감이 안 잡히니....헐...
여튼 나중 보면요 잠깐이러니, 요게 아주 뒷통수를 치더랍니다. 아... 자외선! ㅠㅠ

행인153 2009.06.04  03:01  [12.146.192.91]

조금 손품 팔아서 찾은 선스크린(자외선 차단크림) 관련 팁을 찾아 번역했어요. 열혈 댓글러! ^^ 고객들에게 청신한 글을 제공하기 위해 낮밤으로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는 제니퍼님에 대한 자그마한 감사 혹은 보답이라고나 할까요? ㅎㅎㅎ

❶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태양을 피하라.
❷ 해 아래 나서기 30분 전에 선스크린(자외선 차단크림)을 충분히 발라라.
최소한 SPF[Sun Protection Factor․자외선B(UVB)차단지수] 30 이상인 제품을 발라라
❸ 매 2시간마다 선스크린을 발라라. 수영을 하고 나서는 즉시 발라라.
❹ UVA(자외선A)로부터도 피부를 보호해 주는,
aveobenzone이나 parsol 1789이 함유된 선스크린을 사용하라.
❺ 태양열 아래서의 선스크린 안정화(Stabilization) 기능이 있는
Neutrogena with Helioplexs Technology나 Mexoryl이 함유된 제품을 써라.
❻ 태양 아래 있을 때는 꼭 모자나 가벼운 옷으로 몸을 가려라
(2b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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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153 2009.06.04  03:02  [12.146.192.91]

작년 여름 무렵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이란 단체가
스크린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어요.
1978년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자외선 보호크림 관련 기준을 발표했지만,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한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대요.
FDA는 2007년에 다시 선스크린 기준 강화를 약속했지만
꿩 구어먹은 소식이라나요? -_-;;;
문제는 제품선전 문구가 사실과 다른 게 많고 비싼 제품이 꼭 좋은 게 아니라는 사실.
종일 보호, 몇 시간 보호는 말도 안 된다네요.
대부분 제품이 15분 후면 약발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게 EWG의 지적.
그것도 효과를 더욱 떨어뜨리는 땀과 사용자의 문지름은 감안하지 않더라도요.
다음은 EWG가 추천한 100개 제품 중 톱 5입니다. 도움 되시길~~~ ^^*

△ Keys Soap Solar RX Therapeutic Sunblock SPF 30
△ Rukid Sunny Days Facestick Mineral Sunscreen UVA/UVB Broad Spectrum SPF 30+
△ California Baby Sunblock Stick No Fragrance SPF 30+
△ California Baby Sunblock Stick Everyday Year-Round SPF 30+
△ Badger Sunscreen, SPF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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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9.06.05  12:26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이하여, 몸소 자료를 찾아 번역까지 해주신 행인 153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다함께 자외선을 무찔러보십시다 이웃님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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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153 2009.06.05  13:15  [69.235.164.162]

불초소생이 이 한 몸 초개처럼 희생하여 이 멋진 블로그에 작은 도움이나도 될 수 있다면... ㅎㅎㅎ 저는 저 탁월한 사진과 글에 '짭짤한'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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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a 2009.06.11  17:16

짱구속 추억에 젖어 여기 저기 님의 글 산책하고 나가려다....
그냥 나가기 아쉬워 이리 흔적 남기기 위해 문을 엽니다^^
지루하고 나른한 오후 차가운 책상 유리에 딱 달라 붙어 반쯤은 몽롱한 내눈이 찾아 들어온곳...
마법처럼 입가에 웃음을 걸어주는 님의 탁월한 어휘능력에 가슴 가득 행복 머금고
오후의 문을 다시금 엽니다~
ㅋㅋ 버고별~~
님의 글이 이리 마음 편한걸 보면...
어쩌면 ...저두 아주 옛날 초가을 지구별로 방출되어온 버고별 주민이 아닐까 ....하는생각이 드는것은...왜일까요?^^
만나서 반갑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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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9.06.12  05:02

버고별 동족이시군요! 아하 저도 반갑습니다! 격려 말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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