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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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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 안 보이는 것

2009.04.26 09:55 | 그림일기 | 제니퍼

http://kr.blog.yahoo.com/joomic/5005 주소복사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모처럼 달 사진이 그리워져서 마당에 나섰는데 달이 안 보인다. 어두운 하늘 뿐이다. 밤 여덟시 반.
왜 달이 없지... 하다가 낮동안 흐렸던 날씨를 생각하니 내가 바보같다. 

괜히 머쓱해져서 그냥 렌즈를 하늘에 대본다.
빛이 없어 초점도 맞추기 어려운데 느린 셔터를 눌렀다.
어엇! 스크린을 보니 흔들려 뿌연 그림이지만 담겨진 건 파란 하늘이다. 깜짝 놀랐다.

다시 고개 들어 올려봐도 눈에 들어오는 건 그저 컴컴해서 색깔 따윈 구분도 안되는 어둔 하늘일 뿐인데.

카메라는 그 속살같은 어둠 뒤의 풍경을 볼 줄 아는 거다.
거기엔 파란 하늘이 있고 흰구름이 있다. 어둠 그 너머의 이쁜 얼굴들이 고스란히 있다.

뭘 본다, 는 건 대체 뭘까. 보는 것이 보여진 것이 진실과 늘 일치하는 걸까.
내 눈에 보이는 것이 가장 또렷하고 확실한 현상이며 증거인 양 믿고 살지만
그러나 이렇게,
그저 지금 앞엣것이 어둡게 보인다 해서 실제 어두운 것은 아닐 지도 모른다.

다른 눈에는 어둡지 않고 파랗다. 하얗고 초록인 그 어둠 뒤의 실체가 보인다. 내 눈이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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