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를 일년 아닌 하루 단위로 경험하는 곳, 여기 써던 캘리포니아. 아침에서 밤으로 움직이며 언제라도 하루 중 한번쯤은 봄 햇살 맛을 볼 수 있는 동네지만 그래도 봄은 봄인건지, 삼월의 풋풋한 얼굴이 연하게 살아나 봄기운이다. 새벽 비 한번 내리더니 문득문득 선들해서 움츠리게 하던 며칠 지나고 마침내 오늘은 정말 화창한 햇살이다. 사월로 가는 길목의 봄, 아침.
묵은 것 끄집어내어 주말 벼룩시장쯤 내놓을 물건 실어내느라 분주한 이웃이 착실히 봄답게 거기 있고
장난감같은 우편배달 차, 열걸음씩 전진하며 집집마다 우편물 넣느라 들락날락 잔걸음 중인 메일맨 아저씨. 메일맨(아, 포스트맨이랬나..)은 벨을 안 울린다... 그냥 넣는다.
아침 느른한 풍경엔 언제나 고양이 한마리 감초. 야옹 소리 없었으면 정원용 오브제인줄 알 뻔했잖니 얘.
덩치 큰 맹도견 세마리에 퍼피 한마리까지! 진땀 나는 애견 가족의 이른 아침 외출. 차에 태우는데만 10분쯤 애먹고 나더니 주인 아가씨 얼굴이 맹도견이 됐다...
기지개 켜고 느른히 깨어나는 봄기운이 햇살 따라 천천히 퍼져가는, 라크레센타의 삼월 푸른 아침, 열시의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