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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루나 작가의 입맛 변혁기가 재밌다.
나 역시 일정한 구획을 지은 편식이 있던 인간인데, 내가 단언하건대, 만들어준 음식 먹을 때와 달리 내 손으로 요리를 하게 되면 틀림없이 입맛이 변한다.
우리 나라 음식은 특히 그런 경향이 강해서 주 재료와 부재료가 명확히 구분 안되고 막 좀 섞이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경우 거추장스럽게만 보이고 맛도 분명치 않은 부재료들은 슬슬 옆으로 밀쳐두고 (근데 주로 야채다...) 단백질이나 탄수화물로 구성된 주재료들만 쏙쏙 골라먹곤 했었는데
내가 그걸 만들어보니 말이지, 아 이게 그 부재료들을 통해서 어떤 맛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준비하고 단계에 맞춰 넣었던 거라 도무지 안 먹을 이유가 없어지는 거지. 아니 안 먹고 골라내는 인간은 째려보게 되는 거란 말이지. (이런 저를 내치지 않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요 카피엔 아주 눈물난다. 나도 아들놈한테 저런 소리 들을 날이 올라나)
또한 식단이며 메뉴를 생각해내야 하는 환경이 되면 매일 먹는 것 말고 조금은 다른 것에 눈을 돌리게 되고 그러자면 안 먹던 것들도 남들이 다들 먹는 거라 하면 음... 뭔가 맛이 있으니 대대손손 반찬 메뉴로 등극된거겠지, 싶어지며 한번쯤 만들기를 시도해보게 되는거다. 만들고 나면? 맛없어도 내가 만든거니 먹게 되는 거고 말이지.
그렇게 하여 세월은 나이를 먹고 입맛은 슬슬 변해간다.
아, 근데, 루나작가 말대로 좋아하는 건 그냥 쭈욱 여전히 좋아하게 돼. 그건 또 바뀌고 그러진 않아.
애기때부터 좋아하는 두부 조림, 절대 싫증 안나. 애기때부터 먹어온 달걀 프라이, 결코 끊을 수 없어. 애기때부터 먹어온 김구이, 없으면 큰일나고 애기때부터 먹어온 감자튀김, 여전히 맛있다구.
결국 그렇다면 바야흐로 편식의 장애를 넘어 세월 따라 음식 메뉴의 지평을 땅따먹듯 넓혀가는 중이라는 결론인가....호오.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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