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즐겨찾기 | 블로그홈 | 바로가기 바로가기 | 로그인
제니퍼가새로쓰는미국일기
11월은 모두 다 사라져버린 것은 아닌 달
블로그  |  사진갤러리  |  동영상갤러리 방명록  |   즐겨찾기 추가
TOP 블로거 제니퍼 (joomic)
프로필     
전체 글보기(900)
미국일기
미국보기
그림일기
세상읽기 새 댓글이 있습니다.
옛날일기
보고읽기
포토알기
방송일기
노래읽기
스크랩북
모의고사
설문
최근 글
23년의 코마, 하지만..
사이먼캣, 그 고양이들..
끝이 없어 욕심 - ..
신종플루형 답글 버그 ..
커뮤니티 농장 소풍..
최근 댓글 전체보기
죽은 몸 속에서 살아있..
네. 저도 놀랍고 안타..
이럴 수가.. 미필적 ..
세상에 이런일이... ..
쿨럭~ = =.....
최근 참조글 전체보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
73. 재밌다는 것
타인의 삶 : 누가 진..
말 할 수 없는 비밀
10만번 열린 날
다녀간 블로거 더보기
- 묘연
- skyloveu@Y
- 고짱
- 이채
- 쟈클린
오늘 전체
방문자 134 585411
구독자 0 70
댓글 0 6735
참조글 2 888
지난 글
2009년 1월
2009년 2월
2009년 3월
2009년 4월
2009년 5월
2009년 6월
2009년 7월
2009년 8월
2009년 9월
2009년 10월
2009년 11월
HanRSS 로 구독하기Fish 로 구독하기
개설일 : 2004/10/09
 
광고 - 야후! 코리아 에서 '제니퍼'님의 블로그를 지원합니다.

37.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9.02.22 17:11 | 보고읽기 | 제니퍼

http://kr.blog.yahoo.com/joomic/4944 주소복사

판타지에도 급수가 있다.
다중의 보편성을 훌쩍 뛰어넘는, 그야말로 상상 불가의 무한 영역으로 독자 혹은 관객을 이끄는 궁극의 판타지가 있는가 하면 한번쯤 가정해보는, '만약에..."로 시작하는 현실 기반의 희망 노래랄 만한 대중 공감의 '환타지'도 있다.

1918년 80세로 태어나 1살 빼기 오메가로 생을 마감하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 여행은
누구나 한번쯤 '어떨까...'로 눈망울을 굴려봤음직한 '거꾸로 나이 먹기' 내지는 '점점 젊어지는 인생' 에 대한 설레는 환타지를 품고 시작된다.
시간이라는 테마는 인간이 영원히 해결하지 못하는 신의 영역과 존재를 매일의 일상에서 깨닫게 하는 절대자의 최전방 대변인이다.
그렇기에 늘 관심의 대상이 되고 늘 논의의 주제로 거론되고 여전히 결론은 미궁이다.
어떻게 하면 시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도발적인 논의가 한쪽에서 지치지도 않고 투쟁적으로 반복된다면
한쪽에서는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의 순응과 그 호혜 평등한 파워에 겸허히 머리숙인 명상 또한 이어지고 있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는 그런 점에서 솔깃한 환타지의 가상 체험에 대한 기대로 시작한다.
우리의 삶이란 아주아주 잘게 나뉘어진 시간 시간의 장면들을 일정한 배열로 모아놓은 일종의 퍼즐과도 같은 것이며
따라서 그 배열이 왼쪽에서 시작되건 오른편에서 비롯되건 전체의 모습은 결국 같다는 깨달음을,
깨달음의 체험으로 퇴장하게 해주는 영화다. 그런 점에서 시간에 대한 두가지 접근 논의를 모두 지닌다.
노인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영혼은 아기로 출발하는 남자.
현명한 노인으로 태어나 순백의 아기로 마감하는 수순이 아니라 몸과 영혼의 인간 존재를 껍질과 알맹이처럼 실험적으로 분리해 다루는, 색다른 상상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외롭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몸은 거꾸로 젊어지고 정신은 성숙의 단계를 거쳐 결국 퇴행의 마지막 강을 건너게 되는
기적의 인물 벤자민의 3시간짜리 독백 - 찬란한 안타까움과 동시에 가눌 수 없는 슬픔을 나직히 말하고 있다.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과 같은 방향의 시간 여행을 함께 하고 있다면 거기엔 깨달음이 없었을 것이다.
그저 신기하고 색다른 상상의 그림을 한번 구경하는 것일 뿐.
하지만 그는 세상에 홀로 맞바람 맞으며 거꾸로 여행을 하면서 그의 곁을 결국 스쳐 지나고 마는 수많은 사람들과
늘 작별하는 모습을 오랜 세월을 거쳐 보여주고 있다.
거슬러 오르기에 누구와도 나란히 갈 수 없기에 그에게 모든 존재는 엄밀히 그저 찰나다.
마주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라 시간의 속도로 각자 움직이는 인생 가운데선 그저
잠깐의 마주침만이 그들과의 삶을 공유하는 유일한 기회다. 얼마나 가슴 저린 현실인가. 
함께 움직일 때는 속도감을 느끼지 못하지만
거슬러 오를 때는 그 반대편의 존재로 인해 너무나 극명한 찰나의 존재감을 전율로서 깨닫게 되는 법이다.
그는 그 아픔으로 인생을 내내 견뎌야 했다. 
우리 삶은 그렇게 스틸 컷의 장면 장면을 주욱 이어붙여 만든 움직이는 필름과도 같은 것이다.
바로 돌리건 거꾸로 돌리건 그 안에 담긴 장면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내가 놓여진 바로 여기, 지금, 그 불변의 장면이 되어줄 현재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2시간47분의 러닝타임은 더구나, 산책하듯 움직이는 영화의 크지 않은 보폭으로 인해 짧게 쉽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그가 삶에서 인생과 사랑을 배워가는 여러 장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그 변화의 높낮이와 농도는 대개의 우리 삶의 그것과 특별히 다르지 않기에 다소 지루한 중간 단계도 견뎌야 했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을 따르면서 어느 순간, 이것이 시간 여행의 우화임을 깨닫게 되면서 나는,
3시간의 침잠은 어쩌면 충분한 몰입과 이해의 체험을 위한 필수 함량이라는데 고개를 끄덕였다.
두 남녀가 40대 중후반의 나이에 비로소 엇비슷한 교차점에 이르러 안타까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퍽 아름다왔다. 교차점에서 잠시 마주침만이 허용될 수 있음을 아는 두 사람이기에 보기에 더욱 애틋했다. 
델마와 루이스의 설익은 어린 청년 브레드 피트를 여전히 기억하는 나로서는
음역 넓은 인생의 처음과 끝을, 정해진 시간의 옷을 끊임없이 갈아입으며 순응하듯 연기하는 그의 담백함이 좋았다.
성장과 성숙의 변화가 읽혔다. 
상대적으로 컴퓨터 그래픽이나 대역 없이 홀로 2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데이지역을 모조리 소화한 케이트 블란쳇의 고요한 카리스마 또한 강한 흡인력을 보여줬다.

양로원이라는 배경은 거꾸로 인생을 부여받은 벤자민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요람이었다.
삶과 죽음이 일상으로 오가는 곳. 아기이며 동시에 어른인 존재들이 모여있는 곳.
삶의 어쩌면 처음과 끝이 공존하는 곳으로서의 무대 장치는 절묘하다 싶게 주인공의 운명과 어울렸다.

허리케인 경보로 불안한 상황의 설정 또한 죽음을 맞이하는 데이지의 위태로운 마지막 순간을 상징하며
끊어질 듯 간신히 이어지는 다이어리 속의 독백에 긴장감을 얹어준다. 거기엔 엄연한 현실과 거스를 수 없는 현재가 드러난다.

스콧 피츠제랄드의 원작을 영화화 했다고 한다. 영문 원제목은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벤자민 버튼의 신기한 얘기, 혹은 흥미로운 얘기- 쯤으로 읽을 때 여기선 그가 거꾸로 시간 여행을 한다는 힌트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새로 만들어 붙인 우리말 제목이 어쩌면 관심을 끌어내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된다. 그도 나쁘지 않다. 

  추천(0) 스크랩 (0) 인쇄
오크 2009.02.26  17:03

가끔 제니퍼님 글들을 거꾸로 읽어갈 때가 있는데..

답글쓰기
제니퍼 2009.02.27  12:12

있는데... 진짜 대책 안섭디다, 요 말씀이신겐가...흡.

답글쓰기

댓글쓰기

댓글쓰기 입력폼

포스트 목록 닫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