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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와 해피 할러데이

2008.12.22 17:06 | 미국보기 | 제니퍼

http://kr.blog.yahoo.com/joomic/4897 주소복사

크리스마스 인사가 언제부터인가 'Merry Christmas' 에서 'Happy Holiday' 로 바뀌어있다.
물론 주로 상업적 광고와 휴일 비즈니스의 전략적 유도에 의해 빚어진 변화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청교도의 나라로 건국된 미국에서조차 종교의 자유라는 대명제로 인해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공식적으로 기독교적 의미로서의 하나님, 예수, 크리스마스 등을 거론하는 일이 사라진 이후에
'문제의 소지'를 피하기 위한 대체용 인사법으로 통용된 이유도 크다고 나는 본다. 

실제적으로 크리스마스는 미국인들에게는 최대의 명절이고 긴 휴가가 주어지는 'Happy Holiday' 인 것이 사실이다.
왜 하필 그날을 그렇게 온 세상 떠들썩한 '즐거운 휴일' 로 기념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이유는 슬그머니 제쳐둔 채라도.

모든 학교는 크리스마스 주간을 전후하여 대략 2주간 방학에 들어가고 이 넓은 대륙에서는 한국의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가족 대이동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driving home for christmas의 순례와도 같은 대행진이 동시 다발로 일어나는 시간이다.
회귀 혹은 귀가 - 여튼 모든 안락함과 평화가 존재하는 시간으로의 물리적 심리적 이동을 거의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시즌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같은 아름다운 절기의 세러모니들에도 불구하고 본질은 여전히 외면되고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이 있다.
크리스마스는 분명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할 명절임에도 이젠 왜 그 날을 기뻐하고 축하해야 하는 지, 그 본래 의미를 새기며 감사하는 뜻 보다는
산타클로스와 장식된 트리와 선물 꾸러미와 도덕적 의미에서 주변과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좋은 날- 쯤으로 색깔 다른 옷을 입고 화려한 조명 아래 반짝이는, 만인의 '행복한 휴일'이 되어있다.
그분이 이 날 이 땅에 태어나며 꿈꾸었을 당신 생일의 축하와는 틀림없이 무관하게 치장 요란한 크리스마스가 오늘의 성탄절인 셈이다.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종교도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못한다는 이 놀라운 역설이 빚어내는 왜곡. 

우리는 이 날을 왜 기뻐하고 기념하고 있는건가.
한발짝만 떨어져서 전체를 바라보게 되면 이 축제의 풍경은 예수가 아니라 산타클로스가 오기에 즐거운 날로 그려져있음을 알 수 있다.
산타 할아버지가 결국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성탄절을 즐기게 해주는 일종의 면피 대리인로 적절히 포지셔닝되어있는 셈인거다. 좋은 게 좋은, 피차 문제 해결이다.
성탄절의 화려함은 그대로 즐기면서 종교적인 이슈는 피해갈 수 있는 기막힌 묘수, 그 유효 적절한 솔루션!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미국의 어느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장기 자랑을 겸한 발표회를 준비했다.
동네 어른들을 모두 초청하고 음식을 나누며 즐기는 소박한 이 파티는 물론 기독교적인 종교 행사와는 무관한 학예회였다.
각 클래스별로 제각기 준비한 노래와 공연등을 선보이며 발표회는 즐겁게 진행이 되었고
한 어린 아이들의 학급에서 'Christmas Love' 라는 노래를 다함께 부르는 순서에 이르렀다.

춤을 추며 무대 위를 뛰어다니며 아이들은 즐겁게 노래를 불렀고 
노래의 끝 부분에서는 알파벳이 적힌 큼직한 카드를 들고 있던 열세명의 아이들이 앞으로 나와
'CHRISTMAS LOVE' 라는 노래 제목의 글자 하나하나를 소리쳐 부르며 알파벳 카드를 들어올려
무대 한 가득 노래의 제목이 주욱 펼쳐지면서 끝맺음 될 예정이었다.

맨 첫 아이가 "Christmas의 C" 를 외치며 C가 적힌 카드를 높이 들어올리면
다음 아이가 'Happy의 H" 하면서 H카드를 들어 올리는 식으로 차례차례 알파벳 글자들이 들어올려지고 있었는데
알파벳 M을 갖고 있던 여자 아이가 너무나 떨리고 당황한 나머지 "Merry의 M!"을 외치며 카드를 들었는데 이걸 그만 거꾸로 보이게 들고 말았다.
어린 아이의 귀여운 실수에 사람들은 웃기 시작했고 멀찍이서 담당 선생님이 카드를 돌려 들으라고 열심히 손짓을 했지만
아이는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눈만 멀뚱대며 여전히 카드를 거꾸로 들고 꼼짝 않고 서있을 뿐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노래는 계속 이어지고 마침내 Love의 마지막 E까지 들어올려 CHRISTMAS LOVE 의 글자 퍼포먼스가 끝나는 순간,

킥킥대며 웃고 수런대던 분위기의 장내가 일시에 조용해지며 순간적으로 정적이 흘렀다.
사람들은 한순간 모두 할 말을 잊은채 망연한 얼굴로 무대를 바라보며 침묵했다.

무대에는 실수한 아이의 거꾸로 들어올려진 카드와 함께 완성되어진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가 그들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CHRIST  WAS  LOVE.


Christ was Love... Christ is love a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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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마커스 2008.12.23  05:06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되는 허리우드 영화나 만화들에서, 종교적인 메시지가 거의 안보이네요.
한국도 크리스마스가 성탄일이라기보다는 문화적인 축제나 행사화 되버린 느낌이 드는데, 미국에서도 그런 느낌은 비슷한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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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8.12.23  11:52

기독교 전통은 있는 나라라 각 가정과 개인들에게 내적으로 흐르는 종교 관념은 강할 지 모르지만
일단 공식적으로 하드웨어적으로 그 물기가 다 빠져있으니 점점 더 상업적으로 흐르는 인상이죠. 제가 뭐 속속들이 안다고 말하기는 뭣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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