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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어스름, 이제 겨우 다섯신데 어둑한 하늘, 가득 잿빛 구름이다. 눈돌리면 금세 사라지는 짧고 멋스런 시간. 마켓에 들어가다 말고 카메라를 꺼낸다.





나란히 늘어선 불 켜진 가로등에 포커스를 이리저리 맞추며 뷰 파인더 들여다보는데 파킹랏으로 들어서는 남자 하나, 자기도 지금 이 풍경이 너무 좋다면서 말을 건넨다. - 어, 지금 시간이 하늘 색 제일 좋을 때라...이것 봐. - 맞아, 멋진 하늘색이다. 잘나왔네. 가로등도 정말 아름답지? - 어, 그래서 지금 이렇게 셔터를 누르고 있는 중이야... - 좋아, 잘하고 있어. 계속 하라구! 그레잇 잡! 에이플러스 줄께.
시장 볼 생각은 제쳐두고 셔텨질만 하고 있는 철딱서니에 거드는 사람 하나가 행인1로 등장해주는 씬이라... 흠, 나쁘진 않군. 유쾌한 네이버님은 언제나 환영이다.


삼십분이 채 안되어서 어느새 서쪽 하늘을 가득 물들이는 노을. 물기 잔뜩 머금은 구름 밑으로 내일은 비가 내릴 거란다. 모레는 더 많이 내린단다.
쌩스기빙 위크. 비내리는 계절,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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