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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수업 시간에 모의 투표를 했다. 귀여우신 미세스 데이비슨이 핑크색 투표 용지를 만들어오더니 우리끼리 해보잔다. 그러지 뭐.
오늘 출석 인원 15명 가운데 시민권자는 둘 뿐이었으니, 진짜로는 절대 투표할 일이 없는 우리끼리 재미 투표하는 재미! 나름 어떤 부류의 성향을 진단하는 대표성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나름 의미있는 액션이라고 자위하면서.
대선 외에도 많은 이슈가 있었으나 우리는 세 가지 의견만 모아보기로 했다. 특히 프로포지션 8에 대해 투표할 것을 나는 강력히 주장했음.
1. 매케인이냐 오바마냐 - M or O
2. 엘에이 카운티의 세일즈 택스 sales tex 를 올리는 데 찬성 반대 - Yes or No
3. 캘리포니아 주민 발의안 프로포지션 8 proposition 8 에 찬성 반대 - 8 Yes or 8 No
두구두구두구... 성질 급한 우리는 시간 제한도 없고 그냥 바로 결과를 알 수 있으니 더 좋다. 하하.
그리하여!
1. 오바마 14 표. 매케인 1표, - 96% 득표로 오바마 압승! 마침내 미국 역사상 흑인 대통령이 이끄는 뉴 제너레이션 도래라...!
2. 택스 찬성 5표, 반대 8표 무응답 1표 - 택스 인상안은 동결되었음! 땅땅!!! 당연하지, 지금 세금 풀어 구제해도 시원찮은데.
3. 프로포지션 8 은 찬성 11표, 반대 4표 - 캘리포니아에서는 남녀의 결합만이 결혼으로 합법화 됨을 재선포함!
참고로, 나는 이로써 무지하게 퍼블릭 오피니언 - 특별히 영어가 부족한 이민자 집단의! - 에 근접한 인간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건 몰개성 무주관이라 해야할까, 동시대 대중의 보편적인 마인드를 읽을 줄 아는 트렌디한 감각이라 해야할까? 하하...
데이비슨이 개표하는 동안, 수강생 마리아가 보드에 숫자를 기록했는데, 사실 나는 요 부분이 몹시 궁금했다.
우리는 한자로 '바를 정' 자를 표시하지만 이 동네는 내가 알기로는 //// 하다가 반대 방향으로 긴 사선을 좌악 긋는 것으로 다섯 단위를 표기하는데 마리아는 스페인에서 온 사람이거든. 그래 어떻게 하려나...했더니
하하... 역시 예상대로 새로운 표기법을 선보였는데 사각형을 그리고는 가운데 대각선을 그어서 5개 단위를 표시하더라는 얘기다. 그렇게 참 우리는 모두 다르고, 달라서 재밌다.
자아, 어찌되었건, 한 나라 안에서 동부와 서부의 시차까지 있는 덕분으로 지금부터 두세시간 후부터는 개표 결과가 드러나기 시작할 셈이다.
어차피 열외에 서서 긴 줄 굽어보며 아무나 돼라... 지만, 최대한 애써보라구, 좀 잘 먹고 잘 살게말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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