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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10/09
 
광고 - 야후! 코리아 에서 '제니퍼'님의 블로그를 지원합니다.

아이와 나는 열흘 간격으로 생일이 이어있다.
이것은 같은 별자리를 타고 난 운명의 동지적 결사를 의미(... 심한가...;;)하는 것이며 
덕분에 십수년 전 구월의 나는, 생일 미역국 곰솥 프로젝트를 프롤로그로 열흘, 에필로그로 스무날을 질리도록 불사하며 그 '결사의 의식'을 진하게 치러내야 했다.

이 달 초 서머스쿨 마치는 날,
밀린 용돈과 받을 용돈 기타 등등을 포기하겠다는 옵션을 스스로 내걸며 요청한 '값나가는' 생일 선물을
기왕이면 방학 때 노는동안 좀 즐겨라는 심정으로 20여일 앞당겨 사주었더랬다.
그 날,  함께 디스플레이된 셔플 보면서 너무 이쁘다 이쁘다를 연발하던 나에게 이번엔 자기가 주는 생일 선물로 약속을 하더니 어제 불쑥, 방학 끝나기 전에 내게도 좀 일찍 선물하겠다고 나가잔다.  
허허... 나 아들 다 키웠나보다...



애플숍에 가서 보니 1기가는 49불 99센트, 2기가는 69불 99센트다. 소박했던 마음에 금세 기름기가 흐른다.

  - 희찬아... 2기가로 사주라... 20불 차이나는데.
  - 흠... 근데 나 딱 55불 준비해왔는데... 그럼 엄마가 좀 빌려줘.

물론 빌려주지, 그럼그럼.
근데... 비싼 거 사겠다고 해도 저렴한 걸로 자진 하향하는 것이 에미의 도리 아닐까...하는 저어함이 잠시 스치긴 했으나
기왕이면- 하는 욕심이 이내 선한 모정을 덮어버렸다.

지난번 내가 사줄 때는 16기가 만지작거리는 녀석에게

  - 얘... 8기가도 충분하지 않겠어? 가격 차이가 너무 난다구.

하며 뒤로 물러나게 해놓구서 나는 그 중 사양 높은 걸 갖게 됐다는 얘기다... 아 뭐 기준점이 다르잖냐구.




그리하여 터치를 진상하고 셔플을 하사받은 셈이 됐다.
8기가 vs. 2기가. 물론 이 간극에는 단순히 하드 용량만으로 판가름 할 수 없는 오십오배쯤의 가치 차이가 또한 존재한다. 
더구나 산수도 불필요한 지독한 굴종 거래다. 무법 천지인거지.

그런데 참 기쁘다.
기쁘고 감사하다.

감춰진 진실로 보면, 그 물리적인 가치를 제외하고 난 무형의 가치 부문에선
단연 셔플이 오억오천배쯤의 훨씬 값진 의미를 묵직하게 선물하는 것이기에 나는, 몹시 감사하다.




디지털 가젯이라면 가능한 한 작은 사이즈를 우선하는 내게 아이팟 셔플은 정말 마음 끄는 스타일이다.
우표 두장 사이즈에 2기가라니... 이삼년 전만 해도 기대할 수 없었던 고농축 아이템.
포트 하나로 컴퓨터에 연결해서 충전하고 노래 저장하고 다시 그 자리에 헤드폰 잭 꽂아 듣고. 
다양한 기능 보유한 웨펀이야 그 나름 가치가 있는 거지만 내 라이프 스타일에선 이걸로도 지나치게 충분하다.

노래 담고, 찾고, 소리 줄이고 키우고, 랜덤으로 유영하며 감상하고- 그 이상 뭐가 더 필요하랴!
옷깃에 클립하면 존재감도 거의 못느끼는 브로치 같은 깜찍한 액세서리.
4시간 충전하면 24시간 플레이한다.

추산해서 500곡쯤 담을 수 있다는데
엊저녁 내내, 갖고 있던 노래 파일에 새 노래 찾아 담느라 컴 앞에 붙박이 했는데도 아직 절반도 못 채웠다.

그래도 지금,
귀에서 왕왕 울려대는 마이라와 코린과 레이첼과 누벨들의 노래에, 비틀즈의 연시에 푹 젖어 포스팅하는 이 기쁨이 그저 넘치도록 감사하고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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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마커스 2008.08.31  03:53

ㅋㅋㅋ 끈끈한 범우주적, 동지적, 결사네요.
제니퍼님의 "악한 모정"이 아드님의 가부장적 책임본능을 자극해서 더 듬직해지게 만들었을듯...하네요.
셔플 생기신거 축하 드려요. 제니퍼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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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31  03:58

[귓속말 입니다.]

제니퍼 2008.08.31  11:05

아하... 그런 예상 못한 소득이 있을 수 있는거군요!
화성인의 생태에 대해서는 아직도 공부가 많이 필요해서 말이죠... 종종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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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클린 2008.09.01  16:30

축하합니다~~ 저도 민서랑 생일이 비슷해요. 제가 먼저 있죠. 제 생일이 있고 나서 15일후에 민서 생일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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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2008.09.01  18:21

하하하하
자식이 전무한 버트로서는 솔직히 터치가 더 땡깁니다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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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8.09.02  00:06

쟈클린님은 장기적으로 상당히 유리하신겁니다. 음... 엄마 생일 하는 거 봐서 네 생일의 퀄리티가 결정된다! 모 이런 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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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8.09.02  00:10

비밀인데 말이죠, 아주 솔찍히는 저도 터치가 마니 땡깁니다 버트님, 것두 십육 기가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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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샘 2008.09.04  08:53  [206.111.237.150]

살아갈 날이 적게 남으신분이 더 즐겨야 한다고 봅니다.
이참에 미리 생축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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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8.09.04  12:33

이거슨... ;;
살아갈 날 적게 남았다 - 고 말하니까 진짜 대략 칠순잔치쯤 하는 무듭니다... 축하 하는 거 맞나요.
미리 말고 딱 맞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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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8.09.07  12:01

으 부럽습니다.
전 아이들이 중요한 날에 편지한장으로 때우면 은근히 구박합니다. 아빤 편지보다 실물이 좋단다.. ^^
대박 아이템을 수확하셨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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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8.09.07  13:32

하하... 터치 주고 셔플 받은 것을 대박이라 하시니...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도 부모 심정일 때는 산수 불능인거 마찬가지군요, 반가와라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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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153 2009.06.04  09:06  [12.146.192.91]

살아 온 그 날들만치
우리는 죽어온 것임을 생각합니다.
오직 아직 살지 않은 날들만이
이제는 우리 것임을 묵상합니다.

그런데! 이런 초감동 포스팅은
셔플(어떤 데서는 랜덤이라고 하던데, 모르겠어요. 여기선 뭐라고 부르는지)시켜서
모든 야후 블로거들이 무작위로 읽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ㅎㅎㅎ

실은, 저도 아이팟 터치가 갖고 싶네요.
전 가난해서 나노와 클래식밖에 없답니다. -_-;;;
이번 월요일에 아이팟 신제품이 발표될지, 곧 출시될지, 궁금하네요.
블로그 라이브 중계로 시청할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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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2009.06.05  12:30

포스팅을 셔플시킨다! 그거 아주 색다른 발상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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