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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정 존경해마지 않는 미쿡쌀람 - 실은 전혀 얼굴도 모르지만 - 부류 중 하나는 그리팅 카드 greeting card 에 카피- 이것도 포엠 poem이라고 한다 - 를 쓰는 보이지 않는 손들이다...라고 감히 선언하노라.
쌩큐 카드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다양한 용도를 위한 그리팅 카드가 많다는 감탄은 일전에도 침튀도록 읊어댄 바 있지만
때되면 필요하면 카드 코너 찾아가 매달리고 하소연하면 참 신기하게도 어쩜 그렇게 딱! 맞아떨어지는 컨셉 혹은 스토리 혹은 이미지가 담긴 카드가 미리 알고 나를 기다리는지! 감사와 축하와 안부와 위로 격려는 물론이요 그냥 심심, 괜히 한번, 니 생각 나서, 하이 한번 하자구우- 같은 캐주얼 컨셉도 고정 카테고리다. 거기에 개별 컨셉마다의 하부 구조에는, 실전 체험이 녹아든 디테일한 상황 설정과 등장인물 적절히 가감한 카드들이 마치 세상 요지경은 내 손바닥 안에 있어! 강변하듯 미리미리 다 옷갖춰 입고 대기 중인 것이다. 이건 모 대략 마법의 유리구슬 수준이다. 훤히 꿰고 있다.
- 이건 뭐야? - 어, 그거 너 생일 카드. - 아휴...그걸 이렇게 방치하면 어떻게 해?
이번 생일 땐 반드시 치즈케이크를 써달라는 아들 상전의 취향 독특한 주문에 따라 치즈케잌팩토리 둘쎄 데 레체 (Dulce de Leche) 버전을, 캐러맬 무스 토핑으로 그나마 썰렁 면피한 케이크 사다가 해동시키느라 식탁 위에 꺼내놓고 그 옆에 카드를 두었더니 집었다 놓으며 주인공님 한마디 하신 것이다.
- 뭐...읽어봐도 무방해. 선물 어차피 진작에 줬잖냐... (거금 들여 진상한 아이팟터치!)
쓰윽 꺼내어선 한번 휘익 읽고는 얼른 도로 닫아서 싹싹 봉투에 넣는다.


- 아주 딱이잖니? 딱 너 스토리...ㅋㅋ - 흠... 내 방 지금 깨끗한데? - 양심 좀 있어라... 내가 치워준 거잖아- - 그래도 엄만 좀 위로가 되지 않았어? 이 카드가 있어서.(빙글빙글.. 씨익-.) - !!! ... 허허 참...
허허 참, 그랬다... 정말이지 수백장 꽂힌 카드 진열대를 바삐 뒤적대던 내 손 끝에 이 카드가 걸린 순간, 냄새나는 빨래더미 속에서 웃고 있는 음흉 천진한 얼굴을, 벗어던진 셔츠와 먹다 남은 피자 조각과 온통 지퍼마다 입벌린 북백과 (다행히 신발은 벗고 들어온다) 바지 널부러진 침대의 참상을 목도하며 이건 원헌드렛 퍼센트 내 아들용이군, 이걸로 하자, 손뼉 침과 동시에 가슴 속 깊은 곳 쓰린 상처를 아주 따사로이 어루만지는 위안을! 한없는 공감 상련의 위로를 받았던 것이다. 그럼.. 그거 견뎌주는게 얼마나 가슴 저린 사랑의 표현인지 지가 알겠어...? 흑... 근데 카드는 무지 귀엽다...
- 그래애... 너만 그런 거 아니고, 나만 잘못 키우는 거 아니고, 이런 거 이런 카드가 상품으로 만들어져 나올 때는 그만한 공감이 있다는 말이고 남들도 무수히 많이들 그렇다는 얘기라 아주 안심했다구, 고맙더라구우!!! 쯪.
아... 나는 정말이지 구구에 절절, 삶의 후미진 구석을 파고드는 리얼리티와 넘치는 현장감(!)으로 공감의 무릎을 치게 하는, 감춰진 아픈 상처 치유하고 마무리로 한바탕 하하, 웃게까지 만들어주는 카드 회사 포엠 작가들을 크리에이터들을 무한 존경해. 감사해!
해피 버쓰데이! 그리고 해피, 홀마크와 아메리칸 그리팅스와 칼튼카드, 슈박스 땡큐데이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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