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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무료하던 지난 8월의 어느 일요일, 헐리웃에 있는 'The Walk of Fame'에 가서 맘에 드는 스타 손바닥에 도장찍기라도 해보자- 하면서 구경나갔다가 때아닌 인파를 만났다. 이게 뭐야...? 헐리웃 블리바드를 가득 메우고 있는 인파를 뚫고 빠꼼히 내다보니 차이니즈 씨어터에서 '찰리와 초컬릿 공장' 개봉시사회가 마악 열리는 참이었다.

조니뎁 얼굴은 물론이고 영화관을 찾은 스타들의 얼굴이라도 한번 보겠다고 다섯여섯겹으로 인도를 메우고 선 사람들 틈에 서 있으니 괜히 흥분된다. 이건 무슨 역사의 현장도 아니고 말이지... 그래도 횡재한 기분이다.

워낙 귀하신 유명인들이 방문할 예정이어서인지 바로 옆의 코닥 극장까지만 오픈되어 있을 뿐, 근처는 덩치 큰 경비원들이 겹겹이 바리케이드를 쳐놓았다. 결국 이렇게 멀리서 그윽- 하게 바라보는 풍경 사진밖에는 건질 수가 없었지만 그나마도 일회용 카메라 작품이라 이렇게 두어달이나 지나서야 스캔하고 업로드 한다...

찰리와 초컬릿 공장- 은 희찬이 덕분에 나에게도 이미 익숙한 스토리지만 조니뎁이라는 유니크한 캐릭터가 서비스하게 될 컬러에는 새로운 흥미가 생겼었다.
개봉 첫날의 풍경만 구경했을 뿐, 이 영화는 결국 동네 영화관가서 나중에야 보았지만 귀여운 판타지- 거기에 이 괴짜 감독과 배우가 갖고 있는 본성과도 같은 그 비현실적인 컨셉이 덧입혀져서 동화 같기도 만화 같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전적으로 장난스럽거나 유치하지 않은, 그 경계선을 들락날락 하는 영화가 선보여졌다는 인상이었다.
팀 버튼과 조니 뎁의 조합은 어떤 마인드를 가진 관객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언어로 받아들여질 수 있게 하는 요상 희한한 마력이 있다.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보는 자에게는 보이고, 보지 않는 자에게는 안 보이는-.

그건 그렇고, 한국에서 이 책을 읽을 때는 초컬릿 공장이라는 게 그냥 환상적인 배경의 하나일 뿐 현실감 같은 건 전혀 없는 설정으로만 무심히 넘겼었는데, 미국 와보니 말이지- 정말 동네마다 초컬릿 팩토리, 라고 이름 붙인 초컬릿 가게들이 즐비한거다. 큼직하고 다양한 초컬릿이 만들어져 나오는 모습을 구경할 일이 많은 여기 아이들에게 이 타이틀은 다른 감흥을, 다른 상상을, 다른 즐거움을 떠올려주겠구나- 깨달았다.
초컬릿가게들? 다음 텔레비전 프로에서 만나보자.

ps.차이니즈 씨어터는 1927년, 극장왕이라고 불리우는 Sid Grauman이 지은 유명한 영화관. 많이 알려진 스타의 손도장이 바로 이 극장 앞 보도에 찍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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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2005.10.12 13:36 [211.117.7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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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핫..역시 문화적 차이구나...찰리와 초콜릿 공장 책을 아이와 열심히 읽고나서 영화를 봤다. 내 입에서는 뭐 이런 영화가 다있냐..입에 거품을 물며 묙에 욕을 했는데 나도 이젠 환상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나이가 되었나봐~~게다가 초콜렛이정말 대중적인 문화코드인 미국과는 달리..우리는 역시...아 재밌다. 이렇게 다른 시선이 있구나..역시 본토 분위기...잘 읽었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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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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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이라고 써야 하는군...여튼, 팀버튼의 판타지가 스토리와 잘 맞았던건지, 지 색깔에 맞을 꺼 같아서 이 원작을 골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느낌은 심플, 즐겁다- 였습니다. 동네마다 즐비한 초콜릿공장 사진은 스크랩을 열심히 한 다음에 구경시켜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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