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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 같은 복의 근원이 되는 장소가 되길 기도하며 - 에스겔 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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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oo (jnda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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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1/18
 

무슬림 ‘인구 폭탄’ 몸살 속 모스크 첨탑 설치로 시끌
부르카·부르키니 착용도 논란… 곳곳 사회·문명 충돌


‘미나레트(Minaret)’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에 세워진 뾰족한 탑을 말한다. 이 첨탑은 하루 다섯 차례의 예배 시각을 알리는 건축물로서 일종의 이슬람의 상징이다. 요즘 스위스에선 미나레트를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한창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스위스의 극우정당들은 ‘기독교의 땅’인 스위스에서 이슬람을 상징하는 모스크의 첨탑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면서 반대 운동을 벌였고, 의회에 첨탑 건설 금지 청원서를 제출했다. 스위스 의회는 갑론을박 끝에 이 문제를 놓고 11월 29일 국민투표를 통해 찬반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국민투표를 앞두고 스위스 극우 정당들은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번에는 첨탑을 마치 미사일처럼 묘사한 포스터를 제작, 배포에 나섰다. 포스터를 보면 스위스 국기 위로 테러리스트를 연상케 하는 부르카를 착용한 무슬림 여성이 서 있고, 그 옆에 모스크의 첨탑들이 미사일처럼 솟아있다. 포스터를 보면 마치 이슬람이 스위스 전역을 장악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문제의 포스터 부착을 허용해야 하느냐를 놓고 이번에는 스위스 지방자치단체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스위스 제1 도시 취리히를 비롯해 제네바, 루체른 시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이 포스터의 배포와 부착을 허용했다. 반면 바젤, 로잔, 프리부르 시 정부는 인종주의적이고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부착을 금지했다.

▲ 스위스 극우정당들이 제작한 모스크 첨탑 설치 반대 포스터가 기차역에 걸려있다. 스위스는 11월 29일 모스크 첨탑 허용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 photo 로이터

스위스 ‘첨탑 설치’ 놓고 국민투표
오스트리아선 설치 금지 법안 통과


현재 스위스 국민들의 여론은 첨탑 설치 금지 문제를 놓고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만약 국민투표 결과 첨탑 설치가 금지되면 종교차별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에 저촉될 뿐 아니라 이슬람권과 갈등이 불가피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국제도시인 제네바에서 첨탑 금지를 찬성하는 목소리가 가장 크게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제네바는 각종 국제기구가 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16세기 종교개혁을 주도했던 장 칼뱅이 활동했던 전세계 개신교의 본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제네바는 ‘개신교의 로마’라고 불리고 있으며, 올해 칼뱅 탄생 500주년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스위스에는 첨탑이 설치된 곳이 취리히와 제네바 두 곳밖에 없다. 현재 스위스 전체 인구 750여만명 가운데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은 4.2%이다. 스위스 국민들의 종교를 보면 가톨릭이 41.8%, 개신교가 35.3%로 기독교를 믿는 인구가 절대 다수이다. 스위스의 이웃국가인 오스트리아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반(反)이슬람주의를 통해 약진한 극우성향의 오스트리아 자유당과 미래동맹도 첨탑 설치는 기독교 국가인 오스트리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극우정당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이 강한 남부 케른텐주에서 첨탑 설치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다른 주에도 같은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이슬람은 합스부르크 왕가 시절부터 100년 이상 존속했지만, 무슬림 인구가 많지는 않아서 1979년 수도 빈에 모스크가 처음 건설됐다. 이후 무슬림 인구가 급증해 현재는 40만명,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다.

▲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모스크에 세워진 미나레트(첨탑).

영국선 모스크 문제로 폭력사태
극우단체 반이슬람 시위 잇따라

영국의 제2 도시인 버밍엄에선 극우단체와 무슬림들 간에 모스크 문제를 놓고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 극우단체인 영국수호동맹(EDL) 회원들은 지난 9월 5일 버밍엄시에서 “더 이상의 모스크는 허용할 수 없다”면서 대규모 반이슬람 시위를 벌였다. 이에 분노한 무슬림들은 이들의 시위를 막으려고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양측은 뒤엉켜 투석전까지 벌였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90명을 체포했다. 지난 9월 11일 런던 북부의 한 모스크 앞에서도 EDL과 반이슬람 단체가 모스크 반대 집회를 벌이면서 모스크를 방어하려던 무슬림들과 충돌해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10일 맨체스터 시에서 모스크 반대 시위를 벌이다가 무슬림들과 충돌했다. 영국 언론들은 그동안 우려해왔던 상황이 폭력 사태로까지 이어졌다면서 자칫하면 종교와 인종 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EDL이 최근 몇 달 동안 영국 곳곳에서 모스크 건설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전체의 모스크 수는 현재 6000여개로 추산된다. 영국처럼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에서도 모스크 건설 반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프랑스 의회 부르카 착용금지 논의
‘여성 억압’ vs ‘종교 차별’ 논란


프랑스에선 무슬림 여성들이 착용하는 부르카 문제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부르카는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옷이다. 프랑스 의원 57명은 여성들의 얼굴과 신체를 감싸는 부르카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지난 6월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의회에서 조사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여야 의원 32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현재 각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부르카 착용은 종교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자유와 여성의 존엄성에 관한 문제라며 착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알제리 이민 2세로 무슬림인 파델라 아마라 도시정책담당 국무장관도 부르카는 여성을 억압하고 노예화하는 것일 뿐 아니라 굴욕을 안겨주는 상징이라고 밝혔다. 에릭 베송 이민·통합부 장관은 부르카가 프랑스의 국가 정체성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국가적 논의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반면  프랑스 무슬림 종교위원회의 모하메드 무사위 위원장은 부르카 착용은 종교의 자유에 관한 문제이며 이를 금지한다는 것은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의회는 2004년 공립학교에서 무슬림 여학생의 헤자브(머리에 쓰는 두건) 착용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켜 무슬림 사회의 반발을 산 적이 있다. 때문에 의회 조사위원회가 위헌이라고 결정할 경우, 부르카 착용 금지법이 제정될 것으로 보여 무슬림 사회가 또 다시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와 이웃국가인 이탈리아에서도 집권 연립 여당 중 하나인 북부 동맹당이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탈리아 의회도 현재 이 문제를 놓고 한창 논란에 빠져 있다.

▲ 헤자브를 쓴 한 무슬림 여성이 밀라노의 두오모 광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프랑스에선 또 무슬림 여성들이 착용하는 수영복인 부르키니(burkini)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르키니는 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로, 무슬림 여성들이 종교적 규제를 어기지 않고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전신 수영복이다. 부르키니 논란은 무슬림 여성이 최근 파리 동부의 에머랭빌시의 한 수영장에 갔다가 직원에게서 “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출입 금지를 당하면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이슬람 차별”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영장 측은 “위생을 위해 수영복만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이 여성은 수영장을 상대로 출입 금지가 부당하다며 수영장을 고소했다. 수영장의 위생 문제를 관할하고 있는 에머랭빌의 알랭 캘비오 시장은 “부르키니는 코란에도 적혀 있지 않은 비(非)이슬람 의복인 만큼 사안 자체가 이슬람과는 상관이 없다”며 출입 금지가 정당하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다른 지방 자치단체들도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바랄로 세지아시는 수영장에서 부르키니를 입을 경우 500유로(약 89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조치까지 내렸다.

EU 무슬림 인구 5100만명
2050년엔 5명 중 1명 예상


이처럼 유럽 각국이 백인 주류층과 무슬림들 간의 사회·문화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 간의 충돌이 유럽으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이다. 이런 사태가 일어나게 된 근본 원인은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들의 전체 인구 중 무슬림의 수는 5100만명으로, 5%를 차지했다. 유럽 인구 관련 연구기관들은 오는 2015년까지 무슬림 인구가 지금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이 ‘유라비아(Eurabia)’가 될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유라비아는 유럽과 아라비아를 합친 말이다. 특히 2050년엔 EU 전체 인구 중 무슬림이 2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슬림의 ‘인구 폭탄(population bomb)’이 유럽에서 폭발 직전에 있는 셈이다.

실제로 무슬림들은 이미 유럽의 대도시 인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무슬림 인구가 많은 곳을 보면 프랑스 마르세유와 네덜란드 로테르담이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스웨덴 말뫼 20%, 벨기에 브뤼셀과 영국 버밍엄 15%,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및 덴마크 코펜하겐이 10%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럽 주요 국가 중 영국·스페인·네덜란드·프랑스 등에서 단기간에 무슬림 인구의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슬람권인 북아프리카와 접한 데다 문화적으로도 이슬람권의 영향이 강한 스페인의 경우, 무슬림은 1998년 전체 인구의 3.2%에 불과했지만 2007년 13.4%로 급속히 늘어났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로테르담·헤이그·우트레히트 등 주요 4개 도시의 경우, 무하마드란 이름이 남아가 선호하는 첫 번째 이름이 됐다. 벨기에의 브뤼셀도 거주하는 남아의 가장 흔한 이름 7개가 무하마드, 아담, 라이얀, 아유브, 메흐디, 아흐민, 함자 등 이슬람계로 조사됐다. 무슬림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유럽 사회의 주류인 백인의 출산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반면 무슬림은 이민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출산율도 높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 EU 27개 회원국의 이민자 수는 연 50만명이었지만 2002년 이후에는 160만~200만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이슬람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주의 vs 자유주의 충돌
사회·문화적 분열 심화 우려

유럽 사회에선 이미 이슬람 혐오증을 뜻하는 ‘이슬라모포비아(Islamo phobia)’란 말이 유행할 정도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이후 유럽사회의 반이슬람 정서는 더욱 심화되는 추세이다. 저소득층 백인들 중 상당수가 값싼 무슬림 이민자의 노동력 때문에 일자리를 뺏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EU 27개국과 유로존 16개국의 지난 8월 실업률은 9.1%와 9.6%를 각각 기록했다.(유로스타트 10월 1일자 발표) EU 회원국 가운데 고용 불안이 가장 심각한 국가는 스페인으로, 8월 실업률이 18.9%에 달했다. 지난 6월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전체 736석)에서 반이민·반이슬람을 주장하는 극우파 정당들이 4년 전보다 8석을 늘려 34석을 차지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극우 정당들을 각국별로 보면 이탈리아에선 북부동맹당이 2004년보다 갑절이 넘는 10.2% 득표로 8석을 차지했다. 유럽의 대표적 반이슬람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네덜란드 자유당은 17%를 얻어 4석을 차지했다. 영국에선 반이슬람을 주장하는 백인들만의 정당인 영국국민당이 2석을 얻어 사상 처음으로 유럽의회에 진출했다. 이밖에도 오스트리아의 자유당 2석, 헝가리의 요비크 3석, 덴마크의 국민당이 2석을 차지했다.

금융위기 후 이슬람 혐오증 확산
반이슬람 극우 정당 목소리 커져

반이슬람 극우정당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유럽사회의 장점인 다원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버트 라이켄 미국 닉슨센터 연구원은 “유럽 사회에서 무슬림과 비무슬람 간의 갈등과 대립은 유럽의 다문화주의와 자유주의가 충돌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류 백인층은 이슬람의 문화와 가치를 포용해야 할 다원주의 중 하나라고 인정해왔지만, 무슬림 인구의 급증으로 유럽의 근간인 기독교적 가치와 문화가 훼손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무슬림들이 인권, 여성평등, 정교분리 같은 유럽의 핵심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의 지적처럼 무슬림들은 유럽에 살면서도 유럽 문화와 가치에 동화되지 않고 이슬람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유럽이 무슬림과의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려면 무슬림과 비무슬림이 화합하는 방법만이 최선책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때문에 유럽 각국은 무슬림들에게 교육과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포용정책이 필요하다.

제롬 비뇽 EU 집행위원회 고용·복지담당 국장은 “무슬림과 비무슬림이 통합하지 못하면 결국 사회·문화적 분열과 상호 적대감이 커지면서 충돌할 수밖에 없다”며 “교육과 경제 수준이 낮은 무슬림일수록 소외감을 더 느끼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무슬림들도 유럽인인 만큼 지나치게 자신들의 종교와 관습, 문화를 고수하지 말고 유럽 사회의 일원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문명비평가 제레미 리프킨은 저서 ‘유러피언 드림’에서 유럽사회가 관용과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서로 다른 집단들의 조화를 추구하는 공동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유럽 사회가 다원주의와 통합을 통해 비무슬림과 무슬림 간의 공존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장훈 국제문제애널리스트 truth21c@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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