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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이란 과다한 칼로리 섭취와 부적절한 칼로리 손실로
체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있는 상태이다.
구체적으로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인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30 이상일 때를 비만, 25-29.9 (혹은 27-29.9) 일 때를 체중과다로 정의한다[BMI = 몸무게(kg) / 키의 제곱(m2)].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온상이 되고 비만 자체가 치료하지 않으면
안 되는 침묵의 질병이다. 미국의 20세 이상 남성(59.4%)과 여성(50.7%)의 반 이상,
1억에 가까운 성인이 비만이라고 한다.
스탠퍼드 대학의 아론 수(Hsueh, 徐) 박사 연구팀은 과학지 '사이언스' 최신호(11월11일자)에
쥐의 체중을 8일만에 20% 감소시키는 획기적인 식욕억제 호르몬을 발견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비만(obesity)을 감소(statin) 시키기에 오베스타틴(obestatin)으로 명명하였다.
1999년에 발견된 그렐린(grelin)은 렙틴(leptin), 뉴로펩타이드Y와 함께 대표적인 식욕촉진 호르몬이다.
그렐린은 정상인에게서는 배가 고프면 분비가 늘어나고 식사 후에는 줄어들지만 폭식증이나 거식증 등 섭식장애 환자나 비만인의 경우 불규칙하게 분비된다.
연구팀은 컴퓨터를 이용한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방법에 의해 그렐린 유전자 끝부분에
또 하나의 단백질(이 경우는 크지 않은 펩타이드)이 존재할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실험적으로 23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이 펩타이드가 인간과 최소한 10종류의 포유동물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생물학의 도그마는 한 유전자가 한 단백질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다.
이번 연구는 단일 유전자에 하나 이상의 펩타이드 특히 서로 반대 기능을 수행하는 두 펩타이드를 갖는 경우이기에 더욱 흥미롭고 특이하다. 동양철학의 음양(陰陽)이 한 유전자에 존재하는 것을 밝힌 것이다. 식욕촉진을 유도하는 오베스타틴도 그렐린처럼 장(腸)에서 만들어져 자매 호르몬의 배고픔
유발 효과를 상쇄시키는 것이다.
이번 경우는 왜 이렇게 진화되었을까 보다는 왜 이렇게 디자인 되었을까 라고 물어보아야 한다.
연구팀은 오베스타틴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살이 찌지 않은 보통 쥐에 주사한 결과 먹이 섭취가
절반으로 줄면서 단지 8일만에 체중이 20%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비만 쥐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연구 중에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식욕을 억제하고 자극하는 것은 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장에 있는 여러 호르몬과 물질들이 배가 고픈지 아닌지를 뇌에 알리는 복잡한 메커니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실제로 오베스타틴은 쥐의 위장 뿐 아니라 뇌조직에서도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식욕억제 호르몬이 발견될 때마다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실질적인 비만치료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예를 들어 1994년에 처음 발견된 식욕억제 호르몬 렙틴은 쥐에서 체중을
감소시켰지만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오베스타틴이 사람에게 과연 식욕억제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지만 비만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수용체(receptor)와 결합하는 물질(ligand 라고 부른다)이 발견되지 못한 수용체를
고아 수용체(orphan receptor)라고 이름 지었다.
이번 연구성과로 고아 수용체였던 GPR39의 신호전달자인 오베스타틴을ligand로 찾았다.
그러기에 오베스타틴과 비슷한 물질을 찾으면 식욕억제를 유발하여 비만을 치료하는 약이 될 수
있기에 치열한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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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류독감(Avian influenza 또는 Bird flu)은 닭 오리 및 야생조류 등에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닭, 칠면조 등 가금류뿐 아니라 야생오리와 같은 야생조류에도 감염되며 전파속도도
매우 빠르다. 한국도 농림부가 10월 14일 조류독감 발생예보를 발령하면서 놓아 기르는 닭이나 오리를 되도록 실내로 옮길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독감 바이러스 중심에는 유전물질인 RNA가 있고 외피에는 2종의 당(糖)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 Hemaglutinin)과 뉴라미데이즈(N, neuramidase)가 있다.
[첨부한 사진에 있는 HA와 NA; RNP는 RNA + nucleoprotein]
바이러스는 단백질 형태에 따라 H형(H1~H15 15종)과 N형(N1~N9 9종)으로 구분하지만
매년 표면 단백질의 형태를 바꾸는 변장술의 명수이기에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기가 힘들다.
특히 고(高)병원성인 H5N1형 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빠를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에게 쉽게 전이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감염된 조류가 다른 닭, 사육 오리와 접촉하거나 배설물을 통해 조류독감을 전파하므로 방역이 쉽지 않다.
특히 조류독감이 문제가 되는 것은 감염된 조류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된 후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끼리의 전염되는 세계적인 유행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작년 말, 올 초에 베트남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과 터어키를 거쳐
유럽인 루마니아에까지 지난 주말 도달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약 80명이 사망하였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지고 있는 조류독감이 사람간에 전염되는
변종 바이러스로 바뀌면 전 세계의 희생자가 74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측한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도 국내에 들어올 경우 100만 명이 감염되고 그 중 3만 명이 죽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기에 사람들이 공황수준의 걱정을 하고 있다.
아직 사람간에 전염되는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조류독감에 떨고 있기에 치료약인
타미플루(Tamiflu)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난다고 한다. 타미플루는 인체의 세포에서 복제(複製)를
마친 바이러스가 세포 밖으로 나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뉴라미데이즈 저해제이다.
우리나라는 70만 명분의 타미플루를 확보하고 있지만 사람 대 사람 감염이 일단 시작되면
발병지(發病地) 주변 300만 명에게 타미플루를 공급해야 조류독감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5월 유명과학지 네이처에 실렸기에 부족한 형편이다.
놀랍게도 미국 연구팀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8년 전 세계에서 2~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재생하는 데 성공하여
그 결과를 과학전문지 네이쳐와 사이언스 최신호(10월 6-7일자)에 발표하였다.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타우벤버거 박사는 알래스카에 묻혀 있던 한 여성 스페인 독감
희생자의 폐 조직을 채취하였다.
여기서 바이러스의 게놈RNA를 추출하여 모두 10개의 단백질에 대한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8개의 음극성 RNA 절편들의 유전자 배열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 유전정보를 전달 받은 뉴욕의 마운트시나이대 의대 팔레스 박사팀은 실험실에서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를 만들어 CDC로 보냈다.
CDC는 이를 인간 신장세포에 넣어 87년간 동면 상태에 있던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부활시켰다.
그 결과 재생된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 단백질의 4,400개 아미노산 중 25~30개에서 유전적 변이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고 이를 주입 받은 생쥐들은 3∼6일 만에 모두 죽었다.
다시 부활한 바이러스의 구조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는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와
유사해 연구진은 지금까지 짐작만 하였던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는 결국 인간에게 적응된 조류독감”이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끼리 감염되는 스페인 독감과 같은
‘대륙간 전염병(pandemic)’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연구진은 내다 보았다.
한편으로는 1918년의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현재 독감 바이러스(H1N1)와 비교할 때
4만 배 훨씬 더 폐 세포 침투력을 가졌고 독감 바이러스와는 달리 닭의 배아세포도 파괴했다고 한다.
그러기에 전문가들은 현재 퍼지고 있는 조류독감이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처럼 쉽게 인간 대
인간에게 전염되지 않고 지금까지 감염돼 사망한 사람들은 주로 가금류를 취급하는 사육업자들인
것을 상기시키며 최근 공포에 가까운 과민반응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였다.
독감의 가장 확실한 치료책은 염려가 아니라 안정된 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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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를 지연하고 장수하는 것이 사람들의 꿈이다.
게놈프로젝트 이후 장수를 위해 창세기에서 969세를 살았다는 전설적인 인물 ‘므두셀라(Methusela)’의 이름을 따 노화와 관련된 ‘므두셀라 유전자’를 찾기에 생명과학자들은 온갖 노력을 해왔다.
8월 25일자 Science 온라인에 노화를 방지하는 호르몬을 찾았다는 보고가 실렸다.
달라스의 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의과대학 Makoto Kuro-o 교수팀은 생쥐에서
클로토(Klotho) 라는 호르몬을 더 많이 발현(發現)시킬 경우 인슐린 신호를 억제함으로 노화를 방지한다고 발표하였다.
Kuro-o 교수팀이 클로토(Klotho)라고 이름한 유전자를 사실은 1997년에 처음 발견하였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Moirai)의 하나인 클로토는 생명의 실을 뽑아내는
역할을 하기에 그렇게 유전자 이름을 붙였다.
클로토 유전자를 제거한 생쥐(knock out mice)는 3~4주까지는 정상적으로 자라지만
그 후에는 골다공증, 피부의 퇴화, 동맥경화 등 노화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다가 2개월 정도 만에 죽는
조로(早老)현상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반대로 클로토를 과(過)발현 하였는데
암컷은 20%, 수컷은 30% 더 수명이 연장되었다. 보통 생쥐의 수명이 2년 정도 인데 이 쥐는 3살
생일을 넘겼다. 최근의 노화연구에 가장 관심이 집중된 분야는 인슐린이나 그와 유사한
성장인자(IGF-1)의 신호전달작용이 억제되면 수명이 연장된다는 이론이다.
그러기에 연구팀은 특히 클로토가 인슐린에 대한 내성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였다.
클로토가 많이 발현되는 생쥐의 피에는 더욱 높은 농도의 인슐린을 가지고 있어 이 생쥐가
인슐린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클로토 유전자를 제거한 쥐에 인슐린의
신호전달작용을 억제하면 조로현상이 어느 정도 극복되는 것도 실험으로 보였다.
그러나 클로토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의 작용이나 호르몬으로 피에 떠도는 이 단백질이
어떻게 노화를 방지하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단지 당(糖)의 하나인 글루코스(glucose)를 잘라내는 효소와 20~40%의 아미노산 순서의
유사성을 가지고 있기에 당을 분해하는 비슷한 효소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로토를 과발현(over-expression)하여 수명은 연장시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출산율이 낮아져 자식을 정상적인 쥐의 반뿐 못 낳는 현상도 보였다.
그러니 오래 산다고 삶의 질까지 웰빙(Well-Being)으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기에
조물주는 참 공평한 것 같다. 사람들은 므두셀라 유전자를 찾아내어 오래 살고 싶어하지만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는 사람답게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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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인간 체세포 복제를 이용한 배아줄기 세포주 획득에 성공한 황우석 교수 연구팀은 올해에도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인간 배아줄기 세포주 획득률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세계적 업적은 많은 국민에게 희망과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특히 희망도 없이 오랜 기간의 투병생활에 지쳐 있는 난치성 질환 환자들은 배아 줄기세포 요법을 통해 자신의 병이 곧 완치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난치성 소아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로서 완치의 기대가 쉽게 이뤄지지 않았을 때에 환자와 가족들이 받을 고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연구자들은 체세포 복제를 이용해 만들어진 배아 줄기세포를 환자의 치료에 사용하고 싶다는 희망을 제시한 것뿐이었는데도 많은 사람은 배아줄기 세포를 통해 난치성 질환들이 곧 완치될 것처럼 성급한 판단을 하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가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점이 있다.
첫째, 배아 줄기세포로부터 암 발생의 가능성이다. 배아줄기 세포는 영원히 죽지 않고 지속적으로 분열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무한정으로 분열할 수 있다는 배아 줄기세포의 특성은 암의 특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 병을 치료하려다가 도리어 암이라는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은 이미 동물실험에서 관찰되고 있다.
둘째, 체세포로 만든 배아 줄기세포의 노화다. 세계 최초의 체세포 복제 동물인 복제 양 돌리의 사망 원인이 노화 촉진에 의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는 체세포 배아 줄기세포가 이미 어느 정도 노화돼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배아 줄기세포 치료는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줄기세포를 필요한 특정 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는 조절능력이 부족하다. 손상된 세포가 있는 곳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건강한 세포가 생겨나서 병이 치료될 수 있다고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줄기세포가 정상 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생체가 알아서 조절해 주기를 기대하는 수준이다.
넷째,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 필요한 장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는 불가능하다.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필요한 장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배아 줄기세포를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고 장기가 만들어질 때까지 수 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배아 줄기세포는 세포가 아니라 태아 상태다.
다섯째, 환자의 체세포로 만든 배아 줄기세포로는 유전자 결함에 의한 질병을 치유할 수 없다. 유전자 결함을 가진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해 만든 배아 줄기세포는 병적인 유전자를 그대로 갖고 있다. 따라서 유전자 결함에 의한 질병을 환자의 체세포로 만든 배아 줄기세포만으로는 치료할 수 없다.
여섯째, 면역학적 거부반응이다. 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사용된 난자는 다른 여성의 것이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체세포로 만든 배아 줄기세포라도 거부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일곱째, 동물을 대상으로 한 검증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체세포로 만든 배아 줄기세포가 갖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동물을 대상으로 안전성 등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배아 줄기세포를 인간의 난치병 치료에 이용하려면 이와 같은 문제점과 논리적 과정들이 먼저 신중히 검토, 해결돼야 한다.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환자들이 성급한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표현은 삼가며, 차분히 연구의 진행을 지켜봐야 할 때다.
김중곤 서울대 의대 소아과 교수: 중앙일보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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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신뢰(信賴)는 대단히 중요하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사랑, 우정,
가족 그리고 단체이다. 신뢰는 한 나라의 경제적, 정치적 번영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문화적 덕목이다. 부정부패가 없는 법에 의한 정치,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 독립적인 언론매체,
이렇게 민주적이고 투명한 사회일수록 사회 전체의 신뢰 수준이 높다.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일수록 개인이나 기업이 경제 활동에 소극적이므로 국가 경제가 침체될 수밖에 없다.
신뢰의 생물학적인 근거는 무엇일까?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호르몬이 신뢰를 증가한다는 논문이 유명과학지 ‘네이처(Nature)’에 보고되었다.[Nature: Vol. 435, p673-676, 2 June 2005]
옥시토신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합성돼 뇌하수체를 통해 혈류로 방출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여자가 아기를 낳을 때 자궁을 수축시켜 태아의 분만을 쉽게 해주기에 유도분만 때
촉진제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어머니의 몸에서 분비되어 젖을 생산하는 ‘사랑의 호르몬’이다. 옥시토신은 성생활에서도 중요한 구실을 하여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고 남자가 발기할 때도 분비된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사회적인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호르몬이기에 일부일처제의 사회적인 시스템에 기여한다.
[참조: - 내가 본 생명과학 - 사랑은 사랑으로만 치료할 수 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의 Ernst Fehr박사 팀은 194명의 건강한 남학생들을 상대로 ‘신뢰게임(The trust game)’을 하게 하였다. 게임을 시작할 때 학생들은 (쉽게 이해하기 위해) 12만원을 받았다.
투자자(investor)가 이 돈을 모르는 사람 관리자(trustee)에게 주면 12만원이 3배가 되기에
수중에 돈이 48만원으로 불어난다. 관리자는 48만원을 그냥 가지거나, 투자자에게 0부터 48만원을 돌려주는 선택을 해야 한다. 두 사람이 서로를 신뢰하고 도와주면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만 이기적인 관리자는 안 돌려 보낼 수도 있다.
컴퓨터를 통하여 서로 상대방을 모르고 바꾸어가며 4번씩 게임을 하였다.
이 실험에서 옥시토신이 투자자의 신뢰를 더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옥시토신을 코에 흡입한 투자자 그룹은 비교 그룹보다 20%나 더 관리자에게 투자했으며
가진 돈 전부를 투자하는 사람도 배가 더 많았다.
반대로 옥시토신 그룹은 8만원 이하 투자한 사람이 21%인데 비해 비교 그룹은 45%나 되었다.
기본 경제논리에 의하면 합리적인 투자자는 돈을 갖고 있고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모르는 사람인 관리자가 돈을 돌려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관리자도 돈을 돌려주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주위 사람을 믿는 것이 비합리적이라고 판단되지만, 결과는 오히려 이익이 될 수 있다.
모르는 사람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와 이익이 난 돈을 정당하게 돌려주는 관리자의 바른 생각이 얽혀지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다.
이 논문의 결과를 실제로 적용하면 투명하고 열린 사회일수록 경제 주체들의 옥시토신 분비가
많아져 사회 전체의 신뢰수준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가하는 호르몬이 아드레나린이고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호르몬이 옥시토신이다. 우울한 상태에 있는 우리나라 경제는 옥시토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로 신뢰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서 사랑과 유대감을 안겨주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많이 분비하여야 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로 사랑하여야 한다. 사랑이 신뢰를 쌓고 더 나가 경제를 살린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나님께로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다 하나님께서 났고, 하나님을 압니다.”(요한일서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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