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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세상을 왔다갔다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모아 봤읍니다. 하늘이야기는 믿음과 관련된 모음이고 세상이야기는 삶과 관련된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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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과 도산서원
[원본 : http://kr.blog.yahoo.com/hhl917/1463660 ]
2009/02/15 12:10
  

퇴계 이황과 도산서원

<선생의 문필 감상 >

선생은 학문적 사상적으로 큰 업적을 남겨 동방 성리학의 거벽(巨擘)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時)와 문장에서도 일가를 이루었다. 또한 필법도 뛰어난 명필이기도 했다. 특히 선생의 편지글은 우리나라 제일이라 평가되고 있다. 선생은 오직 도학에 정진하는 학자의 전형이었으면서도 문장과 시가(時歌)를 결코 경시하지 않아 이 방면에도 매우 뛰어난 재주와 솜씨를 발휘했다.
선생은 말하기를 "말은 뜻을 전하는 것일 따름이다. 그러나 학자는 문장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만일 문장을 알지 못하면 비록 글을 약간 안다할지라도 그 뜻을 말로 나타내지 못할 것이다." 라고 하였으니 그것은 학자, 아니 모든 인간에게 문장에 대한 수련이 없이는 자기의 사상, 감정이나 의사 표시를 명확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생은 본래 감수성이 예민하고 감정이 섬세하며 기상이 청정고일(淸靜高逸)하고 운치가 있어 자연을 사랑하고 전원(田園)을 즐기어 때때로 사시풍물의 변화와 사물과 인정에 접하여 감회가 일어날 때에는 반드시 시를 읊었다. 이렇게 하여 모인 시는 그의 문집에 모두 9권, 2천여 수나 되는 분량이 남아있을 정도로 많다.

다음에 몇 수의 시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 시냇가에서 산을 넘어 걸어가 서당에 이르다. >

化發巖崖春寂寂   바위에 꽃이 피어 봄날은 적적하고
鳥鳴澗樹水潺潺   나무에 새가 울고 시냇소리 잔잔해라
偶從山後携童冠   우연히 아이들 데리고 산을 돌아거닐다가
閒到山前問考槃   매 앞에 한가히 와서 선경을 보노라.

< 봄 날 시냇가에서>

雪消氷泮록生溪   눈 녹고 얼음 풀려 푸른 물 흐르는데
淡淡和風양柳堤   살랑살랑 실바람에 버들가지 휘날린다
病起來看幽興足   앓다가 일어나 보매 그윽한 흥이 넘치노니
更憐芳草欲抽荑   꽃다운 풀 새싹트니 귀 더욱 어여뻐라.

< 춘일한거 (春日閒居)>

不禁山花亂   산꽃의 어지러움은 싫지 않으며
還憐徑草多   길섶의 풀 우거짐은 사랑스러라
可人期不至   다정한 사람은 끝내 오지 않으니
柰此綠尊何   이 푸른빛 술두루미를 어찌 할거나.

綠染千條柳   푸르게 물든 것은 천 가지 버들이요
紅燃萬朶花   붉게 타는 것은 송이 꽃이로다
雄豪山稚性   웅장하고 호탕한 것은 산꿩의 성질이요
奢麗野人家   사치하고 고운 것은 들 사랑의 집일러라.

< 기상과 기백과 지조에 관하여>

生當絶壑臨無底   말없는 깊은 골, 벼랑에 사는 노송나무!
氣拂層소壓峻峰   기개는 하늘을 떨치고 메뿌리를 위압한다.
不願靑紅장本性   울긋불긋한 게 본성 해침 원치 않아
肯隨桃李媚芳蓉   복숭아 오얏따라 어찌 아양피우랴!

< 도산십이곡 >

연하(煙霞)로 지붕삼고 풍월(風月)로 벗을 삼아
태평성대(太平聖代)에 병으로 늙어가네
이 중에 바라는 일은 허물이나 없고자 (其二)

고인(古人)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古人) 못 봐
고인(古人)을 못 봐도 녀던 길 앞에 있네
녀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녀고 엇절고. (其三)

청산(靑山)은 어찌하여 만고(萬古)에 푸르르며
유수(流水)는 어찌하여 주야(晝夜)에 긋디 아니 하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萬古常靑)하리라. (其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