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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잣나무 한 그루의 남쪽 가지와 북쪽 가지의 이야기이다.
남쪽 가지가 북쪽 가지를 미워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손찌검으로 변했다.
어느 늦여름 태풍에 북쪽가지는 부러져 나무에서 떨어져 나갔다.
남쪽 가지는 눈엣가시가 없어져 잘된 일이라 웃었지만 북쪽 가지가 없는 나무는 점점 남쪽으로 기울어졌다.
잣도 별로 없고 기울어진 게 보기가 싫자 주인은 잣나무를 잘라버리고 땔감으로 썼다.
북쪽 가지가 있음으로 해서 남쪽 가지 자신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정호승 시인이 1999년 쓴 어른이 읽는 동화 “항아리”중의 한 이야기이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1월 추천도서로 소개 받았다.
마침 조카가 방학을 마치고 서울서 돌아오기에 부탁하였다.
어른이 읽는 동화, 생소하였지만 읽기는 아주 편안하였다.
이야기 속의 ‘밀물과 썰물’, ‘꽃과 잎’, ‘물과 불’, ‘고(苦)와 락(樂)’, ‘강물과 바닷물’, ‘손과 발’은
‘북쪽 가지와 남쪽 가지’처럼 서로 대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이었다.
서로를 이해하면 ‘네’와 ‘내’가 결국 하나인 것을 알 수 있다.
‘네가 있어야 내가 있고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라고 서로 고백할 수 밖에 없다.
동화를 통하여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남을 사랑하여야 하는가를 다시 깊이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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