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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라는 직업에서 연상되는 건 나무에 못으로 망치질 하는 것이다.
예수님도 목수의 아들(마13:55)로 태어나셔서 목수 노릇을 하셨다.
망치질 잘하는 그 목수의 손에 못이 박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예수님은 언제쯤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자신의 손이 못 박히는 구원사의 마지막 과정을 아셨을까?
유대인들은 만 13세가 되면 성년식(Bar Mitzbah)을 한다. 어른이 되는 것이다.
열 두살 때에 유월절을 당하여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가 성전에서 랍비들과 오래 논쟁하시다가 육신의
부모들에게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눅2:49)라고 대답하신 것을 보면 바로 그 나이쯤이 아닐까?
그렇다면 20년간을 목수라는 직업을 가지셨을 것이다.
20년 목수생활에 얼마나 많은 망치질을 하셨나? 1분에 한번 망치질을 했어도 2백40만번이다.
죽으러 오신 예수님의 전 생애가 바로 우리들의 구원을 위한 ‘죽는 연습’의 고통이 계속되는 순간순간
이었다. 하나의 못이 나무에 박히는 그 망치소리 하나하나가 예수님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을 것이다.
그 망치 소리 때문에 당신과 나의 영혼이 살아나는 것이다.
망치를 잡던 그 손이 우리를 고친 손이다. 망치질하는 그 손은 못자국이 있는 피흘린 손이다.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26:39) 하는 겟세마네의 번민의 그 기도도
예수님이 망치소리와 병행해서 계속적으로 드려진 기도가 아닐까?
그 번뇌의 순간순간이 결정(結晶)으로 이루어졌기에 우리의 구원이 더 값진 것이 아닐까?
예수님의 십자가는 갈보리 언덕의 그 순간만이 아니라 목수로 살아간 일생이 우리를 위한 십자가의
일생이었다. 망치소리와 함께한 예수님의 그 고뇌가 우리에게 평화를 주었다.
피묻은 못자국이 있는 ‘예수의 손’을 붙잡을 때 우리의 죄가 사해진다.
아니 망치와 못을 든 그 목수 예수에게 내 손을 내밀 때 바로 바울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된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갈2:20) 이것이 바로 ‘Co-Crucifixion’ 이다.
문화, 감동, 치유를 위한 "낮은 울타리" 2004년 8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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