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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7/08/27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귀국한지 어느새 보름이 넘었다.
깍쟁이 이윤서는 벌써 한국 유치원 친구들과 친해져 재미를 붙인데다
대한민국의 공식언어가 한국어인 줄 알아채고는(??) 영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점점 줄어들기만 한다.
남편은 속 시원히 말 잘통하고 술 친구와 골프 버디가 상시 대기중인 한국의 생활이 즐겁기만 한데...
이거야 원, 산타모니카를 그리워 하는 사람은 나 뿐이더란 말인가???

하여튼 미국생활을 마무리 하던 중
윤서의 유치원 선생님들 및 친구들과 작별하는 것이 나름 힘든 과정이었는데
귀국 직전까지도 윤서와 한번이라도 더 만나자며 아쉬워했던
윤서의 베스트프랜드 에밀리아 캐민에 대해 오늘 포스팅을 할애해 보고자 한다.
이번 글은 에밀리아 부모님한테도 소개를 할 요량이니
좀 어설프겠지만 영어자막 딸려오는 것을 너무들 비웃지는 말아주시라는...
아, 제목에 쓴 BFF는 미국 애들이 친구들끼리 잘 쓰는 말로
Best Friend Foever의 줄임말이다.

This is Amelia Kamin, 4-year-old girl.
Isn't she adorable?
어두운 금발의 요 깜찍한 아가씨가 오늘의 주인공 에밀리아 캐민.
생일이 겨울이라 아직 만 4살인 에밀리아도 외동으로 자라나 윤서 못지 않게 까다로우면서 한 성질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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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ir relationship, according to Amelia's mom, can be defined "FRENEMY."
They are best friends for sure,but fight a lot too.
They are good partner and comprtitor at the same time.
둘이 엄청 친하면서도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모두 형제자매 없이 외동으로 자라다 보니 자기만 알고 남을 배려하는 게 부족한 듯.
그러니 에밀리아 엄마는 얘네들을 가리켜 "Frenemy"라고 불렀다.
Friend(친구)+enemy(적)의 합성어인 frenemy는 정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말이지만
이런 어린 꼬마들한테 써 먹어도 딱 맞는 표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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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 Christmas Party last year...
Amelia,as you know, is allergic to lots of foods, so she brought her dinner to the party.
It was spinich and vinaigrette.
작년 유치원서 열렸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즐거워 하는 두 까불이 처녀들.
저의 블로그 팬들은 잘 아시겠지만 에밀리아 캐민은 온갖 음식 알레르기를 다 가지고 있어
파티에 오면서 도시락을 싸 왔다는...메뉴는 시금치와 드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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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loved draw pictures together...
둘다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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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liked to sing together...especially "Mamma Mia"
~Mamma Mia here I go again, my my how can I resist you~~
At first, it it so cute
B U T...Later...
it ain't cute at all! Because the song never ends...
에밀리아가 할머니와 맘마미아 영화를 보고온 후...
유치원 기집애들은 틈만 나면 에밀리아를 선창을 따라 맘마미아를 부르곤 했다.
명색이 베스트 프랜드인 윤서가 같이 안 나서면 어불성설!
처음엔 쬐그만 여자애들이 율동을 곁들여 불러대는 맘마미아 노래가 얼마나 깜찍하고 귀엽던지~
하지만 끝없이 반복되는 후렴구를 계속 듣다보면 조금 지겨워 지는 게 사실...

They fight over another girlfriend, another Amelia.
Sometimes it became love triangle.
아무리 싸워대도 둘이면 대체로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이름이 같은 또다른 에밀리아를 놓고 서로 독차지하겠다고 둘이 많이도 싸워댔다.
사실 샘 많은 둘도 문제지만 두 사람의 애정공세(?)를 즐기는 건지 방관하는 건지 항상 애매한 태도를 보였던
제3의 인물 또 다른 에밀리아도 조금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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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Play-date with Amelia at Barnes and noble in 3rd street Promenade.
Thankfully,Amelia's parents,Doug & Jamie, both came to say good-bye to Yoon seo!
윤서를 그냥 떠나보낸 순 없다고 하여
귀국 이틀 전 동네 서점에서 만나 Play date를 하던 모습.
고맙게도 에밀리아의 엄마 아빠 모두 나와줬다.

We had french fry at Fat Burger.
Amazingly, Amelia could eat Fat burger french fries!
Anyway, thank you again for coming to see us!
알러지 대마왕 에밀리아도 외식을 할 수 있는 메뉴가 있었으니
Fat Burger의 프랜치프라이가 그것이었다.
다른 햄버거 가게의 감자는 뭔가 첨가제가 들어가 먹을 수 없지만
Fat Burger의 감자는 순수하게 감자+기름+소금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믿고 먹일 수 있단다.(참고로 인앤아웃 감자까지도 먹을 수 있다고~)
특별히 시간을 내주어 윤서를 만나러 나온 에밀리아의 부모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

Both are busy to eat the fries...
둘다 열심히 먹느라 정신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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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were so excited to dance with balloon.
햄버거 가게에서 얻은 풍선을 붙들고는 신나게 노는 아그들.

Amelia Kamin!!
Yoon Seo misses you sooooooo much!
에밀리아의 여러 모습.
보구 싶구나 에밀리아야~


캐나다 휘슬러 블랙콤 마운틴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말 말태워주는 곳이 있었다.
냄새도 별로 아름답지 않고 해서 나는 후다닥 지나가려는데
말을 좋아하는 우리딸, 말타고 싶다며 아빠를 조른다.
-이게 미국와서 생긴 증상(?)인데 
 미국애들은 말발굽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 믿으면서 말도 꽤나 좋아한다.
 뭣도 모르면서 친구들이 Horse를 좋아하니 따라하게 되었더라는...-
여름이라도 너무 추워 호텔 수영장이 그림의 떡이던 윤서가 불쌍했는지
남편 선뜻 타라고 하는데...(나는 냄새때문에 그냥 도망가고만 싶었다는!)

신이 난 윤서, 말타기 전 사진 좀 찍고.

헬멧 쓰고 또 기념촬영.
에공,눈 감았네!

커다란 녀석들이 많았으나 아이 태워준다고 하니 조랑말을 데려왔다.
약간 안심.

자 출발~!
신이 났을법한 윤서도 처음 타보는 말이라
약간 긴장해서 표정이 굳어있다.

뭐, 대단한 말타기도 아니고
금발머리 예쁜 언니가 말을 끌로 언덕 한바퀴를 도는게 고작.
이 식탐 대단한 조랑말은 틈만 나면 멈추고 풀을 뜯으려 해서
금발 아가씨가 계속 애를 먹는다.
말 우리에서 풀을 계속 주는데도
이렇게 산책을 나오면 신선한 풀 한포기라도 더 먹으려고 안달이란다.

고작 15분 정도의 말타기가 끝이 났다.
산책로에 온통 말 응가들이 널부러져 있어서
말탄 윤서는 괜찮았지만
따라다닌 남편과 나는 장애물을 피해 다니느라 힘들었다.
윤서는 생전 처음 경험한 말타기에 흥분해 그날 오후 내내 기분이 좋았고...


윤서에게 휘슬러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이벤트.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줬으니 말똥 냄새 참은 보람이 있다.

미국선 유치원에서 아이들끼리 좀 친하면
엄마들이 넌지시 제안하는 것이 Play Date이다.
쉽게 말하면 그냥 하루 날 잡아 아이들을 같이 놀리는 건데
영어구사가 제법 자유로워진 윤서도 Play date제안이 가끔 들어오곤 한다.

Play date에 관해서는
[미국 소아기 부모양육태도에 따른 또래그룹 형성의 실태와 사회문화적 고찰]이라는
논문 한권을 쓰라 해도 될만큼 현 미국사회의 문화적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나
랜덤으로 지어낸 위 논문제목이 말도 안되듯이
Play date경험 몇번 안되는 내가 자세히 언급하기엔 언어도단.  
 
아이들이야 유치원서 헤어지기 아쉬웠던 친구와
방과후에도 같이 놀 수 있으니 마냥 좋겠지만
워낙 과묵한 성격에다가(????????)
상대편 엄마와 영어로 몇시간을 떠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나한테 Play date는 약간의 스트레스인게 사실.

얼마전 Play date를 요청하는 아이들 성화에 엄마들이 날을 잡았다.
유치원 근처 Douglas Park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데
놀이터 옆에 아이스크림 트럭이 와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마치 그리스신화의 싸이렌이 지나가는 뱃사공을 유혹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양,
트럭에서 흘러나오는 '띵띠딩~' 노랫소리는 아이들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엄마들도 아이들 단것 먹이는데 굉장히 민감하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아이스크림 하나쯤이야~하고
한미 양국정상(?)은 자유무역협정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에 관한 주요사안을 논의....???
공동 언론 발표문 선언을 위해(?) 아이스크림 트럭으로 다가간다.
양국 국민들 마구 흥분하고!

나한테야 아이스크림 트럭 노래소리가 그냥 띵띠딩 단순 멜로디로 들리지만
미국사람들에겐 어린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애잔한 음이라고.
우리로 치면 "찹쌀떡이나 메밀묵 사려~!"쯤 되지 않나 싶은데...

트럭에 메뉴판이 있을리 없다.
하지만 난생 처음 트럭에서 아이스크림 사보는 윤서도
전~혀,  아~무  문제없이 고를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으로 트럭 외관에 다닥다닥 스티커를 붙여놨다.
나름 기발....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한데 또 놀라고.

가격은 무조건 1불씩.
할아버지가 아이들 떼로 몰려와 구매를 해주니 기분이 좋다.
이맛에 놀이터 옆 가장 가까운 파킹랏에서 죽때린(?) 보람을 느끼시겠다.

아이스크림 설명 들어갑니다.

1)온갖 음식에 알러지가 있는 에밀리아 캐민.
  다행히 설탕은 OK라 우유 안들고 알러지 없는 과일향으로 골랐다.
  수박맛 pop.
2)케이티는
  (아무리 찾아도 이날 케이티 얼굴 찍은 사진이 없었다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원래 오늘의 Play date멤버가 아니었는데 우연히 놀이터에서 만나 급합류.
  핑크팬더 아이스크림 당첨.
  저 핑크 눈깔(?)은 껌이라는 정통학설과 그냥 캔디라는 수정학설이 학계에 팽팽하고...
3)인기쿠키 오레오가 아이스크림으로 트랜스폼. 에밀리아 쇼티의 선택.
  위의 에밀리아와 이름이 같아 항상 성까지 같이 불러줘야 구별가능. 힘들다.
4)스트로베리 크런치를 고른 윤서. 단지 색이 핑크라는 이유가 낙점사유. 

미국 영화에서 보면 아이스크림 트럭에 관한 얘기가 가끔 나오는데
직접 체험해 보니 재밌는 경험이었다.
Play date에 나름 긴장하여 아이들 먹을 간식과 쥬스를 잔뜩 챙겨간 나에 비해,
안전벨트 안하고 유치원 픽업오다 경찰한테 딱지떼느라 간식구매를 못한 에밀리아 엄마는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하다며 이날 아이스크림을 쐈다.
양국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오늘의 아이스크림을 선뜻 협찬해 주신
미국정상께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만 마무리...

아이들 세계에선 누가 한살 더 먹었느냐는 꽤 중요한 일이다.
하긴 어른들도 나이로 기선제압들을 하려 하거나
아니면 젊어보이기 위해 한살이라도 어리게 나이를 속이는 일도 허다하니
이놈의 나이라는게 많이 먹는다고 서러울 것도 없고
젊다고 마냥 자랑할 만한 것도 아닌
신기하고 요상한 녀석이란 말이지...

한국처럼 새해가 지나면 일제히 떡국들 한그릇씩 먹고
온국민이 동시에 한등급씩 올라가는 시스템이 아닌
한달 심하면 보름단위로 나이를 밝혀대는 미국의 현실에선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생일파티를 중시한다.
또래그룹에서 아무개의 4살파티를 성대히(?) 치르고 나서야  
"어, 그래 너 얼마전 4살 생일파티에서 촛불 불었지?"하면서
통과의례 지낸 아이만이 인정을 받는 것.

2008년 들어 주위에서 하나둘 5살이 되어가는 아이들이 생겨나니
시샘쟁이 우리딸, 자기도 5살이 되고 싶어 안달이 났다.
지깐에 5살이라고 짧은 영어로 유치원서 아무리 우겨대도
파티도 안한것이 무슨 5살이냐는 주위의 핀잔만이 돌아오고...
"너 얼마있다가 한국가면 그냥 자동으로 6살도 되거든..."
이런 설득이 먹혀들어가면 벌써 철들어 시집도 보냈겠다는!

원래는 8월이 생일이지만
8월이면 썸머스쿨 기간이라 친한 친구들이 다 유치원에 있다는 보장도 없고
작년에도 조금 땡겨서 학기중에 파티를 했던 것을 감안.
올해도 이른 생일파티를 감행하기로 결정.
선생들도 이집은 꽤나 호들갑이라고 생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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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집에서나 야외에서 제대로 치르는 파티도 아니건만
음식 맞추고 피냐타와 구디백(goody bag)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하는데
족히 일주일은 소비되었다는!

곧 한국에 돌아갈거라 나름 성대하게 차려줘 보라는 남편의 제안에
생일이면 반드시 먹어주는 5판에 25불짜리 도미노 피자와
초콜렛과 사탕쪼가리 일색의 구디백에서 벗어나
음식은 맛과 영양을 생각해 고급 캐이터링으로 주문하고
제법 쓸만한 장난감 중심으로 구디백을 채워넣느라
요즘 고환율인데 엄마,아빠가 약간 출혈이 컸다는걸 우리딸은 알런지 모를런지...

생일날 아침 아이를 유치원에 떨궈놓고
컵케익 찾고, 음식 찾고,유치원 가서 테이블 세팅하고...
우와~ 땀난다!

선명한 로고가 보여주듯이 이번 생일잔치 음식은 The City Bakery(Brentwood소재)에 맡겼다.
단가는 좀 쎘지만 워낙 음식 좋기로 유명한 곳이니 믿고 맡겨봤다는.
원래는 캐이터링 담당자가 음식배달까지 해줘야 하는데
파티당일 행사가 3건이나 있다면서 직접 음식 가져가면 Tax도 빼주고
종이접시와 포크등도 공짜로 준다하여 흔쾌히 OK~!

미국식 파티에 풍선이 빠질수가 없으니 세개의 풍선을 준비.
숫자5,유니콘과 바비.
사진에선 바람에 흔들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우리딸은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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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배식 시작.
선생님들이 능숙한 솜씨로 음식을 나눠담아 아이들에게 돌린다.

음식은 뭐 이정도...
아이들 건강을 위한 종합과일세트와
Niman Ranch소가 쏘세지로 변하신 그릴드 핫도그,
(고작 핫도그이지만 얘가 단가가 제일 비쌌다는!)
미국인들의 영원한 Comfort food인 마카로니 앤 치즈.
아이들은 안좋아하지만 선생들이 감동한 양배추 샐러드...

우리딸은 지 생일이라고 문법도 잘 안맞는 맘대로 영어로 잘난척하기 바빴고
아이들은 피자로 주던지 캐이터링 음식으로 주던지 별 상관없이 그냥 즐겁게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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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다 먹고난 후에는 촛불끄기 이벤트가 있으니
내빈 여러분께서는 식장안으로 입장하셔서 자리를 정돈해 주시기 바랍니다...
Happy Birthday to you~노래가 끝나면 후다닥 초를 끄는 가짜 5살 이윤서~
진짜 생일은 두달 넘게 남았는데 이게 왠 쌩쑈냐는!!!

유치원측에서도 나름 성의를 보인다.
온갖 싸구려장난감 투성이지만
아이들 딴엔 언제나 선망의 대상 트레져박스인
Ms.Judy가 생일에만 허락하는 상자를 뒤져
자기가 원하는 걸 하나 고르고,
상장도 아닌 것이 Birthday Certificate랍시고 한장 안겨준다.

작년 생일을 준비할때 유치원 선생이 pinata(피냐타)는 어찌 할꺼냐 물어서 
그게 뭔지 후딱 생각이 안나 당황했었다.
우리딸도 작년엔 안해줘도 아무 불만이 없더니
친구들 몇번 하는걸 보고 나서는 피냐타 없는 파티는 생일파티가 아니라는 공식이 생겨버려
올해는 반드시 해달라고 요청, 뭐 큰 부담도 없는 것이니 한번 해봤다.

피냐타는 어감에서도 느껴지듯이 멕시코동네의 풍습.
하지만 그 기원은 아즈텍 문명때 기우제를 위한 의식으로 시작되었단다.
원래는 눈을 가리고 막대기로 치는 것이지만
아이들이 눈가리고 몽둥이를 휘두른다는 것은 너무도 위험한 발상.
생일인 아이를 선두로 하여 아이들 골고루 순서가 돌아가게 피냐타를 때려보게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몽둥이로 후려친다는 발상은 좀 아이러니 하지만
어쨌든 피냐타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특별한 행사임에 틀림없다.

아이들이 땅바닥에 앉아 칭얼거리지도 않고 피냐타 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고만고만한 것들이 참 이쁘다.
예전엔 쪼그만 아이들이 우는건 질색이었는데
이젠 애들 우는 것도 이쁘니 나도 점점 늙나보다.

윤서는 모처럼만에 대놓고 마구 잘난척 잇빠이 하느라 신이났고
나는 딸에게 예쁘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어서 좋았다.
남편은 카드요금 청구일이 되면 화들짝 놀라겠지... 
쭈그려 앉아서 피냐타 구디백 만드느라 어깨가 뻐근한 건 며칠 갈것 같다.





그동안 너무 뺀질거리고 윤서 유치원 현장학습을 안쫓아다녔더니
드디어 우리딸 다른 엄마들만 오는게 샘나고 속상했는지
Pasadena로 현장학습 가기로 한 바로 전날 저녁 난리가 났다.
엄마 안가면 내일 유치원을 안가겠다나?
마음이 짠해져서 할수 없이 
갑자기 허망하게 따라나선 Field Trip.

작년에 한번 가보고는 두번째로 따라가는 현장학습이다.
오늘은 아빠들도 두명이나 따라왔다.
자영업을 하셔서 아랫것들한테 맡기고 나오셨는가,
아니면 하루 휴가내서 따라온건가 너무 궁금하지만 차마 물어보진 못하고...

운전사 아저씨가 기선제압에 나섰다.
사실 만 4-5살짜리 아이들을 싣고 운전하는게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떠들지 말라고 신신당부중...아이들이 순순히 들어줄까 궁금하다.
참고로 자기는 LA 레이커스 팬이니 Spurs팬은 차에서 내리라는 농담아닌 농담도...

미국 스쿨버스는 너무도 낡아빠져서 에어컨도 없는데다가
사진으로 확인되지만 의자도 너덜너덜하고 의자 간격도 앞뒤가 너무 비좁고
거기다 도로의 요철을 바퀴가 느끼는 그대로 승객들에게 전달하니
나의 온몸으로 충격을 흡수시면서 주행하는 내내 무척이나 몸이 고단해진다.

40분정도 달려서 Pasadena에 도착.
정확한 주소는 480 N Arroyo Blvd. Pasadena CA 91103.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유치원서도 많이들 와 있는 것이
현장학습장소로 인기있는 곳인듯...

안은 그냥 아이들이 놀기 좋게 꾸며놓은 곳.
체험하고 만지고 마음껏 장난칠 수 있게 해 놓아 아이들은 마냥 신이나고
어른들은 갑자기 이리저리 튀는 녀석들을 하나라도 놓칠까 눈이 빠져라 지켜보고...
한마디로 난장판?

드디어 대망의 점심시간.
사실 아이들도 허기가 졌겠지만 나도 상당히 배가 고프더라는.
다른 애들은 런치로 도대체 뭘 싸오는지 궁금해 한바퀴 삥~ 돌아보는 중.
구리스, 자네딸 런치가 오늘의 베스트로 낙점되었다는 반가운 소식!
정말로 Johana의 점심이 제일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구색맞춰 잘 싸왔더라는.
아이들 대부분의 메뉴는 피넛버터 앤 젤리 샌드위치였다.

점심을 먹고나서는 버스타기 전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풀어놔 실컷 놀게 한다.
햇살이 눈이부셔 사진찍는 표정들이 약간 찡그린 듯한 얼굴이다.
아이들의 피부는 어쩜 저렇게 깨끗하고 야리야리하게 이쁜지...
아이 얼굴을 보다가 거울로 내 피부를 보면 화들짝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돌아오는 차안.
다시 찍어봐도 버스가 너무 후질근하다는 생각밖에 안들고...
안전벨트도 얼마나 조악하던지, 어휴~
그나마 미국애들이 스쿨버스한테는 양보를 잘해주고
스쿨버스들은 왠만하면 60마일을 안넘겨 달리니 그걸로 안심을 한다.

현장학습 다녀온 장소 자체보다 아이들만 쳐다보고 다니느라 꽤 피곤한 하루였다.
윤서야, 다음번 현장학습땐 엄마는 좀 건너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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