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가까이 살면서 바다를 자주 안 나가니 가끔 후회가 된다. 한국 가기 전에 몇번이라도 더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일요일이라 심심한 딸을 끌고 산타모니카 비치로 향한다.
산타모니카 비치의 특징은 모래사장에서 바다까지의 거리가 멀다는 것. 아이스박스와 비치 파라솔쯤 들고 넓디 넓은 백사장을 걸어가다보면 물에 발 담그기도 전에 지쳐버리니... 말리부 비치는 길가에 차 세워놓고 열 발자욱만 걸어가면 바다인 것에 비교, 산타모니카는 정말 모래사장으로 걸어가는 길이가 만만치 않다. 저만큼을 걸어가야 한다. 보입니까? 바다가.... 따라서 싸간 음료수나 간식들은 왠만하면 다 먹어치워주는게 예의. 그래야 돌아오는 편에 짐이 좀 가벼우니... 도착하자마자 모래장난부터 벌이는 윤서. 저 앞으로는 죠스가 아니고 보트!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으로는 산타모니카 피어가 보인다. 모래장난에 마냥 신난 울딸. 사진찍기용 가식성 미소 한번 흘려주고~ 2008년형 모래놀이 세트. 사실 99센트 샾에서 싸구려를 사온 것이라 내용물은 별로다. 하지만 아이들이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놀기엔 아쉬울 것 하나 없는 풀옵션 사양. 이래서 내가 99센트 샾을 좋아라~한다니깐... Inland 내륙지방은 아무리 더운 날도 산타모니카 바닷가는 대체로 시원하다. 발을 담궈보니 "앗 차가워!"소리가 나올 정도. 물속에 온몸을 담그고 뛰노는 청춘들도 있지만 어린 아이가 물속에 첨벙 들어가긴 물이 좀 찼다. 이 사진이 맘에 든다. 제목은 "파도를 기다리며..." 고도는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기에... 윤서와 파도에 발을 담그고 놀아주기를 몇번. 혼자도 잘 놀기에 나는 비치 타올을 깔고 앉아 준비해 간 간식을 처치하고 있었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마시는 콜라맛은 정말 죽이더라는!! 캬~! 일렬로 세워놓은 파라솔은 돈을 받고 대여해 주는 듯 싶다. 도처에 쓰레기통을 세워놓은 것도 산타모니카 해변이 깨끗한 이유. 쓰레기통이 가까이에 있으니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릴 이유가 없다는 것.
종로구는 아직도 쓰레기통이 없나? 발상은 그럴듯 할 뻔 했지만 쓰레기통을 치워서 종로거리가 깨끗해진 것 같지는 않더라는! 오히려 우체통,벽틈새 등에 쓰레기를 넣어서 더 골치가 아프다고 하니...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폐해가 아닐까 싶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실컷 놀다가 또 긴 백사장을 걸으려니 두배로 힘든 윤서. 그래도 안아달라 않고 끝까지 걸어줘서 고맙다.
집에 돌아가면 모래 한 무더기 나올 빨래거리에 고민하는 나는 역시나 주부... 다음주에도 또 오자, 윤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