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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7/08/27
 

미국선 유치원에서 아이들끼리 좀 친하면
엄마들이 넌지시 제안하는 것이 Play Date이다.
쉽게 말하면 그냥 하루 날 잡아 아이들을 같이 놀리는 건데
영어구사가 제법 자유로워진 윤서도 Play date제안이 가끔 들어오곤 한다.

Play date에 관해서는
[미국 소아기 부모양육태도에 따른 또래그룹 형성의 실태와 사회문화적 고찰]이라는
논문 한권을 쓰라 해도 될만큼 현 미국사회의 문화적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나
랜덤으로 지어낸 위 논문제목이 말도 안되듯이
Play date경험 몇번 안되는 내가 자세히 언급하기엔 언어도단.  
 
아이들이야 유치원서 헤어지기 아쉬웠던 친구와
방과후에도 같이 놀 수 있으니 마냥 좋겠지만
워낙 과묵한 성격에다가(????????)
상대편 엄마와 영어로 몇시간을 떠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나한테 Play date는 약간의 스트레스인게 사실.

얼마전 Play date를 요청하는 아이들 성화에 엄마들이 날을 잡았다.
유치원 근처 Douglas Park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데
놀이터 옆에 아이스크림 트럭이 와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마치 그리스신화의 싸이렌이 지나가는 뱃사공을 유혹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양,
트럭에서 흘러나오는 '띵띠딩~' 노랫소리는 아이들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엄마들도 아이들 단것 먹이는데 굉장히 민감하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아이스크림 하나쯤이야~하고
한미 양국정상(?)은 자유무역협정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에 관한 주요사안을 논의....???
공동 언론 발표문 선언을 위해(?) 아이스크림 트럭으로 다가간다.
양국 국민들 마구 흥분하고!

나한테야 아이스크림 트럭 노래소리가 그냥 띵띠딩 단순 멜로디로 들리지만
미국사람들에겐 어린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애잔한 음이라고.
우리로 치면 "찹쌀떡이나 메밀묵 사려~!"쯤 되지 않나 싶은데...

트럭에 메뉴판이 있을리 없다.
하지만 난생 처음 트럭에서 아이스크림 사보는 윤서도
전~혀,  아~무  문제없이 고를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으로 트럭 외관에 다닥다닥 스티커를 붙여놨다.
나름 기발....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한데 또 놀라고.

가격은 무조건 1불씩.
할아버지가 아이들 떼로 몰려와 구매를 해주니 기분이 좋다.
이맛에 놀이터 옆 가장 가까운 파킹랏에서 죽때린(?) 보람을 느끼시겠다.

아이스크림 설명 들어갑니다.

1)온갖 음식에 알러지가 있는 에밀리아 캐민.
  다행히 설탕은 OK라 우유 안들고 알러지 없는 과일향으로 골랐다.
  수박맛 pop.
2)케이티는
  (아무리 찾아도 이날 케이티 얼굴 찍은 사진이 없었다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원래 오늘의 Play date멤버가 아니었는데 우연히 놀이터에서 만나 급합류.
  핑크팬더 아이스크림 당첨.
  저 핑크 눈깔(?)은 껌이라는 정통학설과 그냥 캔디라는 수정학설이 학계에 팽팽하고...
3)인기쿠키 오레오가 아이스크림으로 트랜스폼. 에밀리아 쇼티의 선택.
  위의 에밀리아와 이름이 같아 항상 성까지 같이 불러줘야 구별가능. 힘들다.
4)스트로베리 크런치를 고른 윤서. 단지 색이 핑크라는 이유가 낙점사유. 

미국 영화에서 보면 아이스크림 트럭에 관한 얘기가 가끔 나오는데
직접 체험해 보니 재밌는 경험이었다.
Play date에 나름 긴장하여 아이들 먹을 간식과 쥬스를 잔뜩 챙겨간 나에 비해,
안전벨트 안하고 유치원 픽업오다 경찰한테 딱지떼느라 간식구매를 못한 에밀리아 엄마는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하다며 이날 아이스크림을 쐈다.
양국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오늘의 아이스크림을 선뜻 협찬해 주신
미국정상께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만 마무리...

버트 2008.06.14  21:19

˛ ˛
_Π____
/_____/\ ˛ ˛ ˛
| 田田|| ˛ ˛
└-------┘
우왕~ 이 더위엔 역시 빛나바, 아니 보석바, 아니 아맛나가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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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choi74 2008.06.14  23:50

버트씨 멋진 그림 감사합니다...연탄보다 훨씬 잘 그리셨네여!
한국이 많이 더운가봐여...
미국서부는 건조해서 햇볕만 따끈하지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하답니다.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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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영 2008.06.15  06:23  [116.41.44.223]

전 이상하게도...미국에선 아이스크림도 느끼했어요. 역시 우리것이 좋을 것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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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스 2008.06.15  17:32  [96.251.16.231]

현지의 오랜, 그리고 심한 아토피에 의해 내가 체득한 바에 의하면, 저런 음식의 문제는 단연코 색소이고,
색소중 가장 안좋은 것은 핑크/빨간색이지. 즉 "적색 착색료 28번" 이런게 아~~주 안좋아.
그러나 우리딸이 그걸 안먹느냐? 아이스크림집 가면 "난 저거할래~ 핑크니까" 하며 무조건 좋아하니,
긁으면서 먹는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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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choi74 2008.06.15  22:45

현지 요즈은 아토피끼 전혀 없던데 뭐...
너도 전문가구나.
에밀리아네 부모는 정말이지 뭐 보기만 하면 바로 뒤집어서 성분표 읽느라 정신없더라.
뭐 하나 잘못먹으면 일주일식 열나고 유치원도 못보내고 고생 한다더라.
안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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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2008.06.16  12:22

앗 메롱의 압박!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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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설 2008.08.27  03:48

건다운님 블로그에서 인앤아웃 글 보고 들어온 사람입니다.^^;; 거기서도 그렇고 여전히 말솜씨와 재치가 넘치시네요. 알러지는 저도 대공감 입니다. 전 남편이 몇가지 과일에 알러지가 심해서 전에 장난친다고 복숭아가 담긴 봉지를 들고 팔에 문질렀는데 바로 오돌도톨하게 솟더군요....그리고 그후에 푸룬을 팔길래 한봉지 사서 하나줬는데 바로 알러지반응!! 목이 붓고 칼칼하다해서 바로 약국으로 달려가서 알러지약을 먹고 가라앉혔죠...
남편도 이러면 덜컥하는데 애기라면 얼마나 안쓰러울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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