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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은 아니지만, KTX를 처음탔기에 경험담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 ;)
날씨가 흐렸지만, 무사히 대구에 출장을 다녀왔다. 내려갈 때는 KTX를, 올라올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좀 일찍 끝나서 비행기를 취소하고 KTX를 타게 되었다. 내려갈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며 옆에 누가 앉아서 되게 불편했는 데, 올라올 때는 옆에 아무도 앉지 않았고 컨디션도 좋아서 커피 한잔 주문한 다음에 아이팟으로 음악을 들으며 Waltzing...을 읽으며 여유있게 올라왔다.
KTX와 관련해서 아쉬웠던 점 몇 가지를 정리했다.
i) 좌석: 솔직히 비행기 이코노미 클래스만 보면 심장이 펄떡펄떡 뛰는 jrogue군인지라 부산-거제도 사이를 오가는 쾌속 여객선을 탔을 때 기절 초풍할 뻔 했다. 전단지에는 비행기와 같은 편리한 좌석이라고 선전한 쾌속 여객선 좌석이 이코노미 좌석이었을 줄이야... 그런데, KTX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비록 비행기 좌석보다는 좋지만, 그래도 KTX 좌석은 예전 새마을호 좌석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 앞뒤 간격이 너무 좁고, 좌우 간격도 좁고, 뒤로 젖혀지는 매커니즘도 어색하고, 설상가상으로 역방향 좌석이 절반을 차지하니... T_T
특실 좌석이 그나마 새마을에 근접한다고는 하지만, 가격 대 성능이 안나올 듯이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순방향을 고집해서, 내려갈 때와 올라갈 때 모두 역방향 좌석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이 순방향 좌석에만 버글버글 했다.
ii) 터널 터널!
터널에만 들어가면 진동과 소음이 심했다. 직선 구간을 움직여야 하는 고속철도 특성상 산악지형인 대한민국에는 터널을 많이 뚫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조금 덜 쾌적한 여행으로 만드는 주범이라고 보여진다. 압력차이로 인한 이명 현상도 계속 생겼다.
iii) 발권 시스템
신용카드부터 읽고 나서 손으로 회원번호를 입력하는 전근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는 키오스크 앞에서 상당히 당황했다. 철도회원이면 모든 기록이 남아있느니까, 그냥 회원 카드만 인식시키면 끝나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예전보다 퇴보했다.
iv) 소요 시간: 고속철도 비 전용 철로
300km로 달려도 크게 어지럽거나 속도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대구까지 갈 경우, 중간에 역 하나만 정차하면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만일, 중간에 역을 두 개 정차하면 거의 1시간 5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경부선 기준으로 대구에서 부산까지는 일반 철로이므로 많이 답답할 듯이 보인다. 서울에서 시흥까지는 실제로 굼뱅이 기어가듯(?) 천천히 달렸다.
v) 부대 시설
솔직히 운행 시간이 짧으니까 부대 시설을 이용해볼 겨를도 없었다. 자동판매기나 화장실등은 깨끗하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열차 내에서 도시락을 팔지 않는다는 사실이 조금 이해가 안갔다. 특실을 제외하고는 승무원은 장식품인 듯... 비행기나 고속철도나 공히 $을 투자해서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짐짝(?) 취급을 받아야 한다. T_T
vi) 지하철 환승과 관련해서 주의 사항 두 가지
고속철도 용산역은 신용산(4호선)이 아니라 구용산(국철)역과 연결되어있다. 4호선을 탔을 경우 이촌에서 환승해야 한다. 그리고 고속철도 광명역은 지하철 광명역과 이어져 있지 않으므로 환승을 위해서는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해야 한다(실제로 광명역이 광명역 사거리로 이름이 바뀌었다).
물론, 자신이 어떤 역(서울, 용산, 광명)에서 승차할지 미리 확인해 놓아야겠지?
결론: 좌석이 불편해도 대구까지는 고속철도가 시간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jrogue군 집에서 서울역까지 걷고 지하철을 기다리고, 지하철을 타는 과정에서 1시간이나 걸렸는데, 고속철도에 탑승한 다음에 대구까지 1시간 40분밖에 안 걸렸으니... 고속철도를 기다리는데 걸린 10분을 고려하더라도 공항까지 왔다갔다하는 시간(2시간)과 비행기 운행 시간(1시간)을 합친 시간보다 짧아진 느낌이다.
앞으로도 대구까지는 고속철도를 애용해야겠다.
뱀다리) 동대구역에 있었던 냄비 국수집은 역사 확장과 더불어 자취를 감췄다(너무나 실망한 jrogue군).
E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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