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화이트 칼라의 위기
질 안드레스키 프레이저 지음 심재관 옮김 한스미디어 2004년 펴냄 평가: ***** | 주의: 이 책은 심장이 약한 회사원들이 읽으시면 안됩니다. 냠량 특집을 보면서 웃을 수 있는 담이 큰 분만 읽으시기 바랍니다.
요즘 온갖 언론에서 교수, CEO, 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다양한 얼굴마담을 내세워 한창 이공계 위기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죽어나는 사람들이 단순히 이공계 출신만일까?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교묘한 술책일 가능성이 높다. 즉, 요즘과 같이 험한 세상에서는 비단 이공계 출신 뿐만이 아니라 모든 직장인이 위기에 처해있는 셈이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사람 상대하는 직종에 근무하는 문과 출신에 비해 말빨이 떨어지는 불쌍한 이공계 출신을 타겟으로 희생양을 만들어낸 머리 좋으신 양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화이트 칼라의 위기'를 손에 잡고 10분 정도 흘렀을까... 아이쿠...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도입 부문에서 군인들이 픽픽 쓰러지는 광경과 회사원들이 픽픽 쓰러지는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솔직히, 순진한(?) jrogue군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이공계 중에서도 컴퓨터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감스럽지만 _모든_ 화이트 칼라들이 '죽음의 행군'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몸서리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점점 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화이트 칼라의 위상을 실례를 통해 적나나하게 까발긴다. 중성자탄 잭이 수장으로 있었던 GE, 편집광인 앤드류 그로브가 수장으로 있었던 인텔, 더 말할 필요도 없는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인수 합병이 난무했던 시티뱅크, BoA를 비롯한 여러 은행에서 쫓겨난 직원들을 대상으로 행한 인터뷰를 보면 정말 등골이 오싹해질 것이다. 길어진 노동, 과도한 스트레스, 줄어든 보험 혜택, 노트북과 휴대폰을 차고 휴가길에 오르는 사람들, 나빠진 근로 환경, 싸늘해진 직장 환경, 사무실화 되버린 집, 사라저버린 후생 복리 혜택, 쥐꼬리만한 연금 혜택, 인수 합병에 따른 정리해고가 과연 바다 건너 남의 이야기일까? IMF 사태 이후 억지로 세계 경제권에 완벽하게 편입해버린 우리 나라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좋다. 은행, 자동차 회사, 거대 컴퓨터 제조 회사는 규모의 경제를 누리기 위해 그렇다 치자. 하지만, 심지어 jrogue군이 그토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미국의 출판업계까지도(미국 출판업계도 인수 합병을 해서 몸짐을 엄청나게 키웠는데, 대표적인 예로 애디슨 웨슬리와 프렌티스 홀을 거느리는 피어슨 그룹이 있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이제 중소규모 출판사는 전멸이다.) 출판 준비 기간을 평균 1년에서 6개월로 당기는 동시에 편집자를 대규모로 해고하는 바람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완전히 파탄에 이르럴 지경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할 말을 잃었다. 이렇게 산업 전반에 걸쳐 화이트 칼라가 몰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무 힘없는 평범한 회사원인 jrogue군을 너무나도 우울하게 만든다.
쿼바디스! 과연 누가 불쌍한 화이트 칼라를 구원해줄 것인가?
EOF
|
http://kr.blog.yahoo.com/jhrogue/trackback/8486/561313
-
허브허브 2004.06.26 01:57
-
슬프군요...
변한다는건 위험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갈림길이기도 하니깐
언제나 한 쪽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언제라도 선택 없이 살아갈 수 있다면....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답글쓰기
-
-
2004.06.26 10:44
-
불균형과 변화가 도약을 위한 디딤돌임에 틀림이 없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기 때문에 우리 삶이 그렇게 어려운 모양입니다.
답글쓰기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