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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gue군이 전산 부문 관련 면접관으로 참석할 때 항상 쓰는 수법이 있다. 바로 지원자 서류를 검토하는 도중에 IT 자격증 관련 문구를 발견하면, 즉시 질문 난이도를 한 단계 높이는 방법이다. 여기서,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이 많아질수록 이에 비례해서 질문이 훨씬 더 어려워진다. 즉, 자격증을 하나라도 더 딴 사람에게 더 어려운 질문을 함으로써, 정말 실력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 비해 돋보이도록 만들고 그렇지 않고 장롱(?) 자격증만을 보유하고 있다면 면접 도중에 그냥 자포자기하게 만들어버린다. 위험없는 기회는 없다고 이 정도면 공평하지 않은가? 이런 방법은 자격증을 _땄다_는 사실 자체만으로 가산점을 얻으려는 꼼수를 초기에 무력화시켜버린다.
그런데, M$ 계열이나 시스코 계열 자격증(리눅스나 유닉스 계열 자격증은 인기가 없는지 아직 이 자격증을 소지한 지원자를 별로 만나보지 못했다)이 있는 사람은 99% 확률로 jrogue군의 악명높은(면접을 마치고 뒤돌아서서 눈물을 펑펑 쏟은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아무래도 jrogue군은 사람되긴 글러먹었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어렴풋이 설명해주는 아티클이 있어 소개하겠다.
http://www.cio.com/archive/061504/itwork.html
MIT 미디어 연구소에 근무하는 위 아티클 저자에 따르면 "여러분도 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IT 세계는 자격증을 획득했으며, 자격을 갖추었으며, 품질을 인정받은 바보로 가득차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jrogue군도 정보처리기사 1급 자격증을 땄지만, 부끄럽게도 이 녀석을 직간접으로 써먹은 적이 단 한번도(맹세코!) 없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비롯하여 MCSE, CCNA, SCJP, LPIC와 같은 자격증은 자격증일 뿐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미 자격증을 보유하고 계신 독자 여러분께는 대단히 죄송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자격증은 우등생에게 수여하는 상장과 마찬가지로 성실성을 체크할 수 있는 보충 자료라고나 할까? 하지만, 문제는 뽑는 사람이거나 뽑히는 사람이거나 모두 자격증을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대신에 자격증 소지 유무에 목을 매단다는 현실에 있다. 결국 필요하지도 않는 자격증 붐 때문에 희소성이 떨어지고, 이렇게 희소성이 떨어지니 기본으로 자격증 한 두개는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서 더욱 많은 사람이 자격증 취득에 목을 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상황에서 암기력 테스트로 돌변한 자격증을 어떻게 믿지?
결론: 정말 가치 있는 자격증을 따고 싶은가? i) 자격증을 따야하는 당위성과 자격증을 따는 과정에서 얻을 수확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봐라. ii) 시중에 돌아다니는 족보(덤프)를 보지 말고 손수 차근차근히 공부해서 문제를 자신의 힘으로 풀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춰라.
이렇게 하면 자격증을 못따더라도 하루 저녁에 벼락치기해서 운좋게 자격증을 딴 사람보다 몇 배 더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실수와 시행착오를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면서 얻는 지식이 진짜 살아있는 지식이다. 컴퓨터를 완전히 망가뜨려도 좋으니(jrogue군이 무덤으로 보낸 컴퓨터 중에는 수천만원짜리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부터 수십만원짜리 타겟 보드 여러 개에 이르기까지 총 비용을 따져보면 웬만한 중형 자동차 몇 대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몸으로 직접 부딪혀보자.
E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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