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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 편으로 이동할 경우 짐이라는 물건이 늘 꽁무니를 쫓아다닌다. 오늘은 수하물 분실 처리에 대해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비행기를 탈 경우 늘 고민에 빠진다. "짐을 들고 탈까 아니면 붙일까?" 대답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무겁거나 가로-세로-높이 합이 큰 가방일 경우에는 반드시 붙여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당신의 의지에 달려있다(물론 귀중품이나 노트북은 반드시 들고 타야 한다. 짐으로 붙인 물건 망가진 일이 어디 한두번인가?). 특히, 환승할 경우에는 들고 타는 편이 짐의 분실을 예방하는 첩경이 되겠지만, 이동시에 짐이 정말 짐이 되므로 갈등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이해를 돕기 위해 공항에서 어떻게 짐을 처리하는지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여러분이 체크인 카운터에서 발권 수속을 밟을 때 짐을 맡길 경우 바코드가 붙는다. 이 바코드를 주의깊게 살펴보면 이 짐이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를 경유한 다음에) 어디로 도착할지 알 수 있다( 참고로 여행을 많이 하다 보면 세글자 짜리 국제 표준인 공항 약자(예: 인천공항 ICN, 샤를 드골 CDG)를 나중에는 줄줄 외우게 될 것이다). 여러번 환승하더라도 수하물을 한번에 전달해주는 시스템으로 묶여 있으므로(물론 국제선에 한한다. 국제 <--> 국내선의 경우에는 세관 통관 문제로 짐을 별도로 찾아서 다시 붙여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항에서 엉뚱한 짓을 하지 않는다면, 각 공항마다 설치되어 있는 (반)자동화된 전송 시스템을 이용해서 짐이 당신을 졸졸 따라다닌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일부 항공사는 환승객이 비행기를 갈아타는 탑승 과정에서 짐과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지 점검하기도 한다. 여기서, 당신 짐이 어디까지 가는지(즉, 어느 공항에서 찾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으면, 반드시 카운터에서 물어봐야 한다. 환승 체크인을 하면서 수하물이 제대로 들어왔는지 확인을 부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전송 시스템이라는 녀석이 바로 골칫덩어리이다. 사람이 운영하는 관계로 인해 100% 자동화된 시스템이라할지라도 때때로 짐을 누락시키거나 엉뚱하게 분류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또한, 비행기에서 컨베이어 벨트까지 나르다가 짐이 사라질 수도 있다. 레오나르드 다 빈치 공항에서 환승하기 위해 기다리는 도중에 창밖을 보니 트레일러 위에 실려가던 가방 몇 개가 떨어져서 활주로에 뒹굴고 있다. 틀림없이 고정 장치를 제대로 묶지 않았기 때문에 떨어진 저 가방들은 주인을 잃어버린 미아 신세이다. 쯧쯧.
그렇다면 재수없이 애지중지하는 수하물이 행방불명 되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baggage claim 구역을 둘러보면 항공사별로 lost & found 센터가 있다. 여기에 가서 수하물 분실을 신고해야 한다. 간단한 서류 작성과 함께 수하물 생김새를 말해야 하는데, 다행히도 그림으로 만든 메뉴판을 준다. 음식 대신에 가방 종류가 좍 나오므로 가장 근접한 녀석으로 선택하고 색상을 이야기하기 바란다. 이 메뉴판을 사진기로 찍어놓았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jrogue군 동료가 악명높은 레오나르드 다 빈치 공항에서 짐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한판 난리를 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짐을 잃어버렸다고 항공사 직원에게 아무리 분풀이를 해도 소용없다. 짐을 잃어버린 주체는 공항이므로, 항공사는 억울한 욕을 얻어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이딸리아 수하물 분실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은데, 알고보면 알이딸리아 잘못이라기보다는 낙천적인 이탈리아 공항 근무자 덕분이다.
요행히, 해당 국가에서 며칠 머물 것 같으면, 신고 후 전화로 계속 독촉하고 돌아올 무렵에 공항에 들러서 혹시 가방을 찾았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환승하면서 다른 나라로 가버릴 경우에는 정말 난감하다(가방 찾는데 몇 달 걸릴 수도 있다). 현지인과 친할 경우, 매일 아침에 전화로 상태가 어떻게 되었는지 독촉 전화를 때리면 효과가 있다.
결국 가방이 주인 품으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근으로 달아서 보상해주는데... 몇 푼 안되는 보상 받으려면 몇 년 걸릴지 모르겠다. T_T 해외 여행자 보험 역시 마찬가지.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증명서가 있어야 하는데, 누가 번거롭게 말도 잘 안통하는 현지 경찰서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아 오겠는가?
힌트 1: jrogue군은 혹시 가방을 잃어버렸을 경우에 찾기 쉽도록 하기 위해 이름을 기입한 태그를 두 개 이상 달아놓고(알이딸리아에서 제공하는 촌스러운 녹색 태그는 한국내 어느 공항에서도 바로 눈에 들어온다. ㅋㅋ), 또한 이름 영대문자를 담은 스티커를 이용해서 별명 이니셜(rogue)를 바깥에다 붙여 놓았다.
힌트 2: jrogue군은 들고 타는 가방에 여행 과정에서 필요불급한 몇몇 물건을 분산 배치한다. 혹시 가방 하나를 잃어버려도 최대한 backup이 가능하도록...
다음에는 일본 이야기 몇편을 적어보겠다. 일본 이야기를 다 끝내면 보안 검색대와 세관 통과와 관련한 몇 가지 주의사항으로 돌아오겠다.
E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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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blog.yahoo.com/jhrogue/trackback/8541/29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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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te10 2004.09.0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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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니 그전의 술래잡기가 생각나네요..^^
나: 서울-밴쿠버-엘에이-시카고-엘에이-서울 (14일걸림)
짐: 서울- 뉴욕 -밴쿠버-엘에이- 뉴욕 -시카고-밴쿠버-서울 (한달걸림)
(늦게라도 찾긴 찾았었죠..^^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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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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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그래도 용케 짐을 찾으셨네요! 6개월 동안 짐을 못찾고 포기한 회사 동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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