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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gue (jhr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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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02
 

-= IMAGE 1 =-

(그림은 프랑스의 샤를 드골(CDG) 국제공항 지도이다. jrogue군도 이 곳에서 일행없이 혼자 환승하기 위해 분주하게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닌 경험이 있다)

일본 여행기를 한 판 때리기 전에 잠깐 환승 이야기를 안하고 지나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단체 여행을 할 경우에는 가이드가 따라붙기 때문에 환승에 대한 절차를 이해할 필요가 없다. 가이드 뒷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면 되니까... 업무차 여행을 갈 경우에도 상사 뒤만 졸졸 따라다니면 되니까 역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행기를 갈 때 한번 올 때 한번만 탈 경우에도 역시 환승이라는 절차 자체를 밟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일행없이 혼자서 몇 개 국을 순방하며 비행기만 7 ~ 8회 타보면 환승이라는 녀석에 대해 상당히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생면부지 이국에서 길 잃어버려 눈물이 앞을 가리는 상황을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T_T

환승에 필요한 지식을 몇 가지로 나눠서 한번 정리해보기로 하자.

i) 터미널 사이 이동
인천국제공항은 터미널이 한 개 있다. 이 말은 주 터미널로 들어가면 여기서 항공사 카운터도 찾을 수 있고, 입출국 수속을 마칠 수도 있고, 비행기 탑승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림에 나온 샤를 드골 국제공항, 미국의 시카고 오하라,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독일의 프랑크프루트/뮌헨, 일본의 나리따 국제 공항은 터미널이 두 개 이상이다. 가장 악명 높은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내집처럼 환승을 할 수 있다면 다른 어느 국가에서도 환승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터미널이 한 개 이상일 경우에 제한된 시간에 정확한 장소로 이동하는 요령이 중요하다. 물론 여유 시간이 하루라면 걸어서 가든, 버스를 타고 가든, 기차를 타고 가든 터미널 사이 이동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환승을 위한 여유 시간이 1시간 30분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말 바쁘게 뛰어다녀야 한다.

더 나쁜 경우도 있다. 바로 국내-국제 공항이 멀리 떨어진 경우이다. 인천국제공항만 하더라도, 부산과 제주를 포함한 일부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공항에서 직접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즉, 김포 공항에서 인천 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 일본 나리따와 하네다 공항 역시 비슷한 경우이다. 이럴 때는 국내 공항에서 짐 찾아 리무진 타고 다시 국제 공항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 글에서는 국제 공항 내부에서 환승하는 방법만 다룬다.

환승에 필요한 절차는 정말 단순하다. 현재 자신이 내린 터미널이 무엇이고, 자신이 들어가야할 터미널을 파악한 다음 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움직이면 된다. 보통 무료 셔틀 버스가 터미널 사이를 누비고 다닌다. 이 버스를 타고 자기가 원하는 터미날에 도착했을 때 내리면 끝! 아니면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터미널 사이로 이동하기 전에 반드시 자기가 탑승할 비행기가 어느 터미널에서 출발하는지 전광판을 보고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또한 몇몇 공항은 셔틀 버스 종류가 달라서, 엉뚱한 버스 타면 원하는 터미널로 못갈 수도 있으므로 버스 번호 역시 주의깊게 점검해야 한다.

ii) 코드 공유
항공사끼리 협정을 맺어 상대방 항공사 좌석을 대신 팔아주는 방식을 코드 공유라고 부른다. 스카이팀이나 스타 연맹과 같이 항공사끼리 서로서로 단체를 이룰 경우에 각국 항공사끼리 서로 코드 공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분명히 항공권에는 에어프랑스로 나오는데, 알이딸리아를 타야 한다거나, 아시아나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루프트한자를 타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이 항공사들이 취항하는 터미널이 다를 경우에 문제가 생긴다. 실컷 체크인하러 해당 항공사 카운터가 있는 터미널로 갔는데, 코드 공유에 걸려서 다른 터미널로 가야 한다면 머리에 김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제발, 출발하기 전에 코드 공유로 발권한 항공기를 타는지 확인해보기 바란다.

iii) 환승 카운터
비행기 환승시 지하철 환승처럼(물론 일본 지하철은 아니다. 나중에 설명하겠다) 표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비행기 특성상 환승할 경우 반드시 체크인해서 좌석 배정이 끝난 탑승권을 발급받아야 한다. 탑승권이 아니라 항공권으로 비행기 타려고 시도하시는 간 큰 분들이 계신데... ㅉㅉ 약 20분 남겨놓고 허겁지겁 뛰어다니려면 눈물이 앞을 가릴거다. 실제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중국 아저씨 한명이 항공권으로 비행기 타려다 거부당해서 jrogue군이 환승 카운터를 알려주면서 빨리 뛰어가라고 한 적도 있다.

전자식 항공권(전세계 공통인 ATB-II 방식을 따르는)을 탑승권으로 바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에도 반드시 좌석 배정이 이뤄저야 한다.

그런데, 어디서 발권을 받아야 할까? 이게 바로 심각한 고민 거리이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동일한 항공사로 2구간 여행할 때 한번에 탑승권을 두 장 발급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영국 버밍험에서 뮌헨 경유 앙카라로 루프트한자로 들어간다고 할 때(아, 물론 둘 다 코드 셰어가 아닌 동일한 루프트한자 소속 비행기여야만 한다), 버밍험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두 장 발급 받으면, 뮌헨에서 별도 체크인 절차 없이 바로 환승할 수 있다.

다음으로 환승 구역 내부에 있는 발권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발급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환승 구역 내부에 발권 카운터가 없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 순간 당황하게 된다. 이럴 경우는 할 수 없이, 출국해서 발권 받은 다음에 다시 입국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해당 국가 비자를 받지 못했는데 출국해야 하는 경우이다. 하하하... 한국에서 일본을 경유해서 러시아로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자. 러시아 항공사가 영세해서 환승 카운터를 운영하지 않는데, 일본 비자를 안받아왔다면... --> 별도 양식을 채워서 잠깐 환승에 필요한 입국을 신청해야 한다. 미국 같으면 환승할 경우 비자가 없으면 비행기 문 열리자 마자 보안 요원이 따라붙어서 24시간 밀착 감시에 들어가므로 오히려 쉬울 수도 있다(나원참... 이럴 때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jrogue군은 샤를 드골 공항에서 브리티시 에어웨이즈를 타기 위해 터미널 1에서 쑈를 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환승 카운터 개념을 몰랐기 때문에, 어디서 발권받아야 할지 몰라서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는데... 터미널 1의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서브 터미널은 짐부터 검사하고 탑승 대기 구역으로 이동하는 구조인데, 탑승 대기 구역에 환승 카운터가 있어서 더욱 햇갈렸다. 결국 출국 후 입국해서 탑승 대기 구역에 들어갔는데 환승 카운터가 떡 하니 버티고 있지 않은가! 설상가상으로 30분 밖에 안남은줄 알고 뛰어다녔는데 알고보니 서머타임제 시작해서 1시간 30분을 더 기다렸다. 좋지 않은 일은 몰려다닌다고 비행기까지 20분 정도 연착하는 바람에 2시간 동안 지루해서 죽을뻔 했다.

iv) 정말 1시간 반 안에 환승할 수 있는가?
그렇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연결편 지연이 거의 없거나 견딜만 하다. 이유는 항공기 기술 발전 때문인데, 보잉 777이나 에어버스 340과 같은 최신 기종에는 예외없이 자동으로 동작하는 점검 시스템이 있어서, 비행 중에 발생한 모든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도착 공항으로 전송한다. 도착 공항에서는 엔지니어가 이 자료를 토대로 수리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준비하고 있다가 착륙 즉시 작업에 들어간다. 또한, 각국으로 환승이 가능할 정도로 규모가 큰 공항이면 짙은 안개와 구름에도 비행기를 이착륙시킬수 있는 첨단장치로 무장하고 있다.

따라서, 걱정하지 마라! 어리버리한 jrogue군이 할 수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

다음 연재에서는 환승시 수하물처리와 수하물 분실시 대처 요령에 대해 소개하겠다.

E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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