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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gue (jhr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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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02
 

댓글을 다시거나 원문이 궁금하시면 jhrogue.blogspot.com을 보시기 바랍니다. 스팸 통제를 위해 이 글에는 댓글이 달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5월 말까지만 야후! 블로그에도 동시 포스팅이 이뤄집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독일은 보면 볼수록 신기한 나라인 듯이 보인다. 오늘은 이사에 대해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한국에서 이사할 경우에 씽크대와 천장에 달린 전등을 떼가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현관 좌물쇠를 떼가는 경우를 몇 번 목격하긴 했지만, 어차피 새로 이사해서 보조 열쇠는 교체하는 편이 여러 모로 유리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감수할만하다.



하지만... 독일은 기본적으로 씽크대와 천장에 달린 전등을 떼가버리므로, 이사를 할 때 씽크대와 전등을 준비해가야 한다. 물론 집주인과 계약을 맺을 때 씽크대 옵션을 켜고(?) 들어갈 경우 씽크대가 준비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은 없는(즉, unbundle) 상태이다.



워낙 중고 시장이 발달되어 있는 나라이다 보니까, 씽크대도 중고로 구입할 수 있지만... 씽크대 내부를 연결하는 호스와 같은 소모품은 따로 구입해야 한다. 게다가 씽크대와 함께 따라다니는 전기 오븐 겸용 전기 버너까지 구입해야 하니 좀더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야 할지도 모른다. 전기오븐 겸용 전기 버너의 경우 빌트인으로 된 녀석을 사려면 아래쪽 선반도 규격에 맞춰 별도로 구매해야 하니 발톱이 팍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뭐 여기까지 읽고나서, 이 정도 수고는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텐데... 이사 비용을 알면 뒤로 자빠질거다. 웬만한 가정집이 이사짐 센터를 불러서 이사하려면... 3000유로는 _가뿐하게_ 넘어간다. 한화로 360만원이다. 여기에는 씽크대와 전등 분리 후 이전 비용이 합쳐져 있다. 더 발톱이 나오는 소식이 있다. 이사짐 센터 견적을 위해 보내주는 문서를 보면 집에 있는 거의 모든 가구 규격을 총망라하는 방대한 체크 항목과 더불어 몇 cm 규격의 상자 몇 개를 대여해줄까라는 항목까지 있다(물론 상자 대여에는 다 돈이 들어간다.) 이 문서를 제대로 채워넣으려면 며칠 밤을 고생해야 할거다. 참고로 문서 없이는 견적을 보내주지 않는다. 그런거 보면 국내 이사 업자들은 천재에 가깝다. 이사할 때 보너스라도 얹어주시라.



여기까지 듣고서 독일에서 겁나서 이사도 못가겠다는 생각이 든 사람을 위해 보너스로 두 가지만 더 이야기해준다. 독일은 큰 트럭이 올 경우 시청에 사흘 전에 신고해서 표지판 설치를 해야 한다. 법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장점은 하루 전에 시청에서 사람을 보내서 해당 집 앞의 주차 공간을 확보해준다. 단점은... 75유로를 내어야 한다는 거다. 이리저리 돈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더 웃긴 이야기는 이렇게 이사짐 센터가 견적 작업을 하면서 묻는 질문이다. '자비 이사입니까? 국비 보조 이사입니까?' 저소득층은 국가에서 이사비용을 대주기 때문에 이런 흥미로운 질문이 나온다. T_T



여기서 대한민국 GNP를 높이는 방안이 나오지 않는가? 우리도 이사할 때 씽크대를 때가면 국민소득이 상승할 것이다. 이사짐 센터 돈 더 많이 받지, 씽크대 신규 시장과 중고 시장이 활성화 되어 세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래서 jrogue군은 GNP를 믿지 않는다.



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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