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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gue (jhr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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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02
 

-= IMAGE 1 =-

종종 jrogue군 블로그 독자를 놀래켜드리기 위해서 (jrogue군이 절대로 보지 않을 듯한) 이런 영화평도 한번씩 서비스 차원에서 써보기로 했다. SF물도 아니고 전쟁 영화도 아닌 상당히 특이한 소재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를 과연 jrogue군은 어떻게 보았을까?


메종 드 히미코는 여러 가지 복잡다단한 플롯이 들어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알게 모르게 불친절한 설명으로 인해 논리적으로 모든 사항을 파악해야 적성이 풀리는 분이라면 영화 보다가 중간에 비상 사출 장치 버튼을 눌러야 겠지만,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메종 드 히미코(La Maison de Himiko)는 양로원 이름인데... 이 양로원이 게이에 의한, 게이의, 게이를 위해 새워졌다는 문제점(?) 아닌 문제점만 제외하고 나무랄 곳이 없는 풍경과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양로원을 설립한 히미코(이름보고 넘겨짚지 마시라. 설립자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다)와 히미코를 사랑하는 젊은 남자 연인 하루히코와 하루히코와 티격태격하는 히미코가 버린 딸인 사오리를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사오리와 양로원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친밀감이 롤러코스트를 타듯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여러 가지 복잡한 사건이 벌어지므로, 영화를 보기로 마음 먹은 사람은 사오리를 잘 쫓아다니도록 하시라.

영화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갈구하는 욕망과 이해라는 두 가지 핵심적인 주제를 놓고 끊임없이 변주를 일으킨다. 게이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회적인 시각을 그리는 대신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골치 아픈 문제의 핵심에서 슬쩍 비켜나는 척(!)하면서 인간 내면에 놓인 욕망과 이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달은 보지 못하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고난 다음에 그냥 예쁘게 만든 영화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 한마디로 나중에 영화 보고 나서 복잡성을 따지다가 core dump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jrogue군도 어제 영화 보고 나서 오늘 종일 영화 생각 하느라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알만하지? ㅋㅋ

영화라는 매체로 일반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방황하는 사람들을 내세워서 내외부적인 갈등 요소를 극대화시켰을 뿐이지 솔직히 누구나 욕망을 갈구하고 이를 이해하고 이해받고 싶어한다. 이와 같은 사실을 정확하게 잘 끄집어냈다는 생각을 하니까, 갑자기 봄날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공기가 싸늘해지면서 한기가 돌았다.

내가 다른 사람을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이 나를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

GEB에서 설령 자신의 두뇌에 들어있는 뉴런 배열을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옮기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더라도 자아를 그대로 전송할 방법은 없다(즉, 절대로 A라는 사람은 B라는 사람 내면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 불현듯 생각나면서 무한루프에 빠져버린다. 너무 슬프다.

Oops! Kernel Panic.

EOF

jrogue 2006.04.16  18:11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erien 2006.04.16  21:02  [203.252.51.35]

kernel panic!! lolol

bliss 2006.04.17  12:10  [61.83.228.208]

겨우내 손꼽고 날꼽아 기다렸다가 단독상영관 가서 본 영화였어요. 조제~에서 츠네오가 조제를 잃은 후 흘리던 눈물과 메종~에서 사오리가 사랑을 얻지 못해 울어대는 장면은 내나름대로 꼽은 명장면.. 일본영화의 엽기발랄스러움과 이누도 잇신의 쿨함을 버무려 놓은 베스트 무비~! ㅎㅎ 무엇보다도 오다기리 죠의 잘생긴 얼굴과 백(!)바지를 잊을 수 없다눈.. 개발자의 체취가 묻어나는 독특한 영화 후기 잘보고 갑니다.. ^^b 오늘도 외쳐봐요~ 피키피키피키 피~~키.

yadda 2006.04.23  13:59

조제, 호랑이 물고기가 훨씬 잘 만들었습니다.
조제를 기대하고 이 영화 봤다가 좀 실망했다는.

해변의카프카 2006.04.23  19:15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그동안 여러가지 손가락장애(나태함^^;)으로 인해 블로그를 거의 못했는데 오늘 다시 번뜩 이러다가 내 블로그가 소리소문없이 야후관리자들의 폐기처분 블로그 1위에 오를까 두려워 다시 들어왔습니다.

여전히 꾸준하고 멋진 블로깅을 하고 계시군요.
그럼 되도록 자주 방문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4월인데 초겨울처럼 느껴지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 하십시오.

jrogue 2006.04.24  07:30

카프카님, 간만에 뵙네요. 저도 최저 코멘트 블로그에서 탈출하기 위해 오늘도 답글을 열심히 쓰고 있답니다. ;)

jrogue 2006.04.24  07:31

연구소장님, 조만간 조제... DVD를 입수할 예정입니다. 훨씬 잘 만들었다는 말씀을 들으니 빨리 보고 싶어졌습니다. ;)

jrogue 2006.04.24  07:32

bliss님, 개발자스러운(?) 영화 감상평에 닭살은 돋지 않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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