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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jrogue군 블로그 독자를 놀래켜드리기 위해서 (jrogue군이 절대로 보지 않을 듯한) 이런 영화평도 한번씩 서비스 차원에서 써보기로 했다. SF물도 아니고 전쟁 영화도 아닌 상당히 특이한 소재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를 과연 jrogue군은 어떻게 보았을까?
메종 드 히미코는 여러 가지 복잡다단한 플롯이 들어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알게 모르게 불친절한 설명으로 인해 논리적으로 모든 사항을 파악해야 적성이 풀리는 분이라면 영화 보다가 중간에 비상 사출 장치 버튼을 눌러야 겠지만,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메종 드 히미코(La Maison de Himiko)는 양로원 이름인데... 이 양로원이 게이에 의한, 게이의, 게이를 위해 새워졌다는 문제점(?) 아닌 문제점만 제외하고 나무랄 곳이 없는 풍경과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양로원을 설립한 히미코(이름보고 넘겨짚지 마시라. 설립자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다)와 히미코를 사랑하는 젊은 남자 연인 하루히코와 하루히코와 티격태격하는 히미코가 버린 딸인 사오리를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사오리와 양로원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친밀감이 롤러코스트를 타듯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여러 가지 복잡한 사건이 벌어지므로, 영화를 보기로 마음 먹은 사람은 사오리를 잘 쫓아다니도록 하시라.
영화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갈구하는 욕망과 이해라는 두 가지 핵심적인 주제를 놓고 끊임없이 변주를 일으킨다. 게이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회적인 시각을 그리는 대신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골치 아픈 문제의 핵심에서 슬쩍 비켜나는 척(!)하면서 인간 내면에 놓인 욕망과 이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달은 보지 못하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고난 다음에 그냥 예쁘게 만든 영화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 한마디로 나중에 영화 보고 나서 복잡성을 따지다가 core dump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jrogue군도 어제 영화 보고 나서 오늘 종일 영화 생각 하느라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알만하지? ㅋㅋ
영화라는 매체로 일반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방황하는 사람들을 내세워서 내외부적인 갈등 요소를 극대화시켰을 뿐이지 솔직히 누구나 욕망을 갈구하고 이를 이해하고 이해받고 싶어한다. 이와 같은 사실을 정확하게 잘 끄집어냈다는 생각을 하니까, 갑자기 봄날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공기가 싸늘해지면서 한기가 돌았다.
내가 다른 사람을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이 나를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
GEB에서 설령 자신의 두뇌에 들어있는 뉴런 배열을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옮기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더라도 자아를 그대로 전송할 방법은 없다(즉, 절대로 A라는 사람은 B라는 사람 내면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 불현듯 생각나면서 무한루프에 빠져버린다. 너무 슬프다.
Oops! Kernel Panic.
E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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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드 히미코 [골룸 에세이] 2006.04.1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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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갈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겁니다. 감독의 전작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나 이별 장면이 명장면이로구나 하는거요. 심지어는 감독이 이별 장면을 최고의 씬으로 만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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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드 히미코 [lunamoth 3rd] 2006.04.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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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앤 그레이스》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 별 생각없이 웃음을 흘리는 동안 정작 이야기의 당사자들은 편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미국은 그렇다 치고, 일본에서는 "물풍선을 던진다"면 하물며 국내에서는... 지금껏 쏟아낸 한낱 이야깃거리로 소구한 부주의한 웃음을 떠올려보라. 나도 짐짓 PC 한척 쓰고 있는것일까? "조금씩 마주보고, 서로에게 상냥해지면" 벽은 허물어 질것인가?
이어질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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