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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gue (jhr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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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02
 

-= IMAG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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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HAL과 한판 승부를 벌이기 위해 CPU room으로 들어간 보우만 선장)

SF 영화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jrogue군이 드디어 말로만 듣던 2001: a space odyssey를 보고 말았다. 너무나도 널리 알려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보지 못했던 분들을 뽐뿌질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블록을 쌓으련다. ;)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보러 가면 시작 전에 잠깐 악기도 조율하고 호흡도 맞춰보고 워밍업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워밍업하는 영화를 본적이 있는가? 없다면 2001: a space odyssey(이하 2001로 줄인다)를 보면 되겠다.

처음에 기대 만빵으로 DVD 초기 메뉴에서 급히 재생 버튼을 쿡 눌렀더니... 음악만 나오고 화면이 안나오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 급히 타이북 TV 연결 단자를 점검한 jrogue군... 별 이상이 없다. 타이북 DVD 콤보 드라이브가 맛이 갔나? 영화 감상 전에 테스트를 위해 TV를 켰더니 갑자기 누전 차단기가 올라가버린 상황을 겪은 jrogue군이 빠짝 쫄아서 이런 저런 점검을 해봤지만 특별히 이상한 부분이 없다. 하는 수 없지... DVD(버럭! 정품이란 말얏!)를 빼낸 다음에 다시 넣고 재생을 시도해보았다. 역시 똑같은 증상...

그래서, 초기 메뉴에서 overture를 건너뛰고(overture라는 단어가 영화 끝나고 나서야 가슴에 콱 박혔다... T_T) MGM 사자 마크부터 재생을 시작하니까 잘 된다. 그려러니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의도적인 감독의 배려(?)였다. 가장 마지막에 엔딩 크레딧에서도 이런 수법을 한 번 더 쓴다. 보통은 엔딩 크레딧이 끝나면 불이 바로 켜져야 하는데... 어둠 속에서 한참동안 음악을 더 들려주는 센스~ ;) 큐브릭 감독 생각할 수록 너무 멋져~~~~~

도입부에서 웅장한 음악('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 절대로 이 영화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만들어 주며, 카라얀이 직접 지휘했다고 하는 '푸른 도나우강'도 영화 중간과 엔딩 크레딧에서 진가를 발휘하므로 2001을 보기 전에 스피커 상태부터 점검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생각이다. 싸구려 5.1 채널 스피커보다는 차라리 2.1 채널 서브 우퍼 좋은 녀석으로 음악을 감상하시라. SF 영화에 클래식 음악을 사용할 생각을 한 사실 자체가 경이로울 따름이다.

우선 2001을 보면서 가장 놀란 사실은... 요즘 나오는 SF물이 전부 형님하고 울고 갈만큼 과학적인 고증이 잘되어있다는 점이다. 가장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서 비밀을 찾았는데... jrogue군 소시적에 상상력을 마구 자극했던 아써 C 클라크 할아버지가 각본을 쓴거다.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었다. 우주선 내부 모습이나 사람과 로봇 동작 등이 요즘 나오는 황당무개한 SF물과 비교해서 너무나도 현실(!)적이라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니까 말이다(음식 먹는 장면만 봐도 진가를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영화를 보는 도중에 끊임없이 데자뷰를 느끼는데... 아마 날고 긴다는 SF 감독들은 혹시 건수 하나 없는지 이 영화 수십번 아니 수백번씩 보면서 연구했음이 분명하다. 가장 최근에 과학적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받는 컨택트도 2001의 영향을 안받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 영화에 푹 빠져서 두시간 반을 보내다보면 가장 영향력있는 SF 고전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를 알게 될거다.

스타워즈가 나오기 한참 전이므로 변변한 모션 컨트롤 기법도 없었을테고 더더구나 요즘처럼 컴퓨터를 이용해서 배우만 빼고 디지털로 다 그려넣는 만행(?)을 저지를 방법도 없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선 모형과 우주 공간 모습은 요즘 기준에서도 정말 멋지다. 헤어스타일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촌스러운 느낌은 전혀 나지 않고 중간 중간에 나오는 컴퓨터 화면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정말 잘 만들었다. 70년대에 많이 사용하던 플립플롭이 번쩍거리는 모습과 거대한 자기 테이프와 아날로그 콘솔 제어반을 사용해서 컴퓨터를 묘사한 관행에서 벗어나 요즘 최첨단 비행기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방식의 콘솔을 보니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1968년도에 만들어진 작품을 혹시 누군가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넘어서 디지털로 완전히 새롭게 보정하지 않았는지(스타워즈 에피소드 IV, V, VI편을 생각하라!) 눈을 비비고 의심하고 있다.

중간에 화상 전화를 거는 장면이 나오는데... 전화 통화 마치고 끝나는 화면에 나오는 벨(AT&T) 종모양에 한참 웃었다. 우주 전화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저렴한 요금이라서 당황스러웠지만 인터넷 전화인 Skype를 개발한 친구들이 보면서 무척 즐거워하지 않았을까?

흔히 2001은 인간에 대한 컴퓨터의 반란에 초점을 맞춰서 내용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관점은 그야말로 절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거다. 스포일러성 내용이 될까봐 나머지 절반은 이야기해주지 않겠다. 처음에 원시인이 발견한 돌비석에 주목하면서 직접 이야기를 따라가 보시길...


뱀다리) 한글 자막이 있는지도 모르고 허겁지겁 영어 자막으로 봤다. --> 그런데... 대사가 별로 없어서... 아무 문제 없었다.

EOF

프리버즈 2006.03.20  00:19  [203.239.61.46]

스탠리 큐브릭 감독을 참 좋아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시계 태엽 오렌지, 아이즈 와이드 셧을 특히 좋아하구요.

그런데....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관람을 실패했습니다. 그것도 3번이나!
.....3번 모두, 보다가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OTL...... 고전작품들도 재미있는건 즐겨보는데, 이거 원.. 난감하더군요. 흑.... 영화는 재미있는거 같은데, 진행이 너무 느려서 그런지 편안히 4차원의 세계로 가버리더군요.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어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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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 2006.03.20  08:01  [58.151.40.11]

누군가가 라마와의 랑데뷰도 영화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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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oq5 2006.03.20  08:53

스페이스 오딧세이 시리즈는 책으로 읽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2001 이후로도 계속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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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kay 2006.03.20  18:51  [211.170.96.156]

대사가 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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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태 2006.03.21  12:50  [211.197.5.7]

SF소설광이라 원작 소설을 초등학교 때 읽었을 때는 그냥 재미있는 소설 중 하나로만 알고 있었죠. 아직도 기억나는 소설 속의 대사는 비석을 보다가 '어어.. 비석이 안 안에서부터 뒤집혀..'라는 놀람에 찬 목소리. 그날 이후로 공이나 주사위와 같은 것이 안에서부터 뒤집히는 장면이 어떤 것일까를 늘 머리 속에 달고 다녔을 정도랍니다. 나중에 HAL이 IBM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하나씩 알게 되고 영화를 통해 어린 시절의 상상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 소설입니다. SF영화로는 에일리언 1과 함께 가장 충격적인 영상을 선보인 영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40년 전 영화로 믿기지 않을만큼 대단한 영화죠. 소설로도 읽어볼만 하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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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gue 2006.03.21  22:09

한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울트라파나비전 기법으로 찍어서 '시네라마' 극장에서 상영했다고 합니다. 3류 우주 영화가 판을 치는 와중에 우주 관련 영화 기획으로는 투자받기조차 곤란했을텐데 배짱 한번 두둑하게 70mm로 찍은 큐브릭 감독도 정말 대단합니다.

http://www.in70mm.com/news/2004/2001/engagement.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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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k101 2006.03.25  05:06  [222.109.230.95]

HAL->IBM 변환 하니까, 데이빗 커틀러의 윈도우 NT(WNT)가 VMS의 오른쪽 시프트 변환 결과라는 일설도 생각나는군요 ^^ EC++3 리뷰에 대한 감사로 방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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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gue 2006.03.26  09:59

용재님, 반갑습니다. WNT야 늘 VMS가 되고 싶어하는 운영체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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