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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02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2006.02.02 23:32 | 독서광(목) | jrogue

http://kr.blog.yahoo.com/jhrogue/1359125 주소복사

-= IMAGE 1 =-

jrogue군이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번역하고 나서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 번역을 의뢰받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거절했는데... 실제로 이 책을 읽고나니 거절하기를 너무나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은 내용이 어렵다. 솔직히 웃고 즐길만한 책은 절대로 아니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읽으면서 지하철에서 몇 번 까무러친 jrogue군이지만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 29선'은 경건한 마음으로 읽었다. T_T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절대로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어렵다는 이야기다. 둘을 햇갈리지 말기 바란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생각하고 화장실에서 읽으려고 샀다가는 변비 걸리기 딱 알맞다고 미리 경고를 준다.

다음으로... 블랙 유머가 '조엘 온 소프트웨어'보다 더 어렵다는 거다. 솔직히 원서를 봐도 잘 이해가 안가니 번역판 보다가 이해가 안가면 엉뚱한 역자랑 편집자 탓을 하기 전에 자기 머리를 탓하는 편이 좋을 듯이 보인다(jrogue군도 바보같은 jrogue군 머리를 계속 탓하고 있다.). 만약 jrogue군보고 이 책을 번역하라고 했으면 중간에 백기 들고 도중 하차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번역하신 공역자분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조엘이 집필한'이 아닌 '조엘이 엄선한' 소프트웨어 관련 수필을 담은 이 책은 여러 저자가 작성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글을 모았기 때문에 처음 보기에는 체계가 없이 다소 산만할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미련 곰탱이처럼 처음부터 정독한다는 기분으로 읽지 말고 끌리는 곳부터 읽기 바란다. 인내심이 부족한 독자라면 뒤에 재미있는 내용을 보기도 전에 책을 손에서 놓아버리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읽다보면 재미있는 내용이 나오므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기 바란다. 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서 재미없는 부분이 연속으로 나오는 함정에 걸릴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조엘 테스트'로 유명해진 '조엘 온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좀더 사회적이고 인문학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공학 서적을 기대하고 이 책을 구매했다면 번지 수를 잘못 찾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소프트웨어 개발에 도움을 주는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지만, 좀더 사람에 초점을 맞춰서 내용을 꾸몄다고 보면 틀림이 없겠다. 그렇다고 해서 요즘 나오는 기술 유행어만 나열한 속된 말로 날라리(!) 서적은 아니므로 읽는 과정에서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친절한 jrogue군이 독자 여러분을 위해 재미있는 부분을 콕콕 찍어준다. 밑줄 쳤다가 책을 구입하면 미리 읽어보자.


* 10. EA: 휴먼스토리 -->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이다.
* 13. 위대한 해커 --> 폴 그레이엄을 미워하긴 하지만 글 잘쓴다는 건 jrogue군도 인정한다.
* 18. 전구하나 바꾸는 데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몇 명이 필요할까. --> 읽어보면 기도 안찰거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아무나 하나~
* 19. 엉망진창 꼬여버린 상황 돌파하기 --> jrogue군 이야기 하는 줄 알았다.
* 22. 맥 워드 6.0 -->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느끼게 될거다.
* 24. 사용자 집단 분석: 플레이밍을 방지하는 소셜 소프트웨어 설계 --> 어딜가도 4가지 없는 악플러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어떻게 이런 악플러를 막는지 함께 머리를 굴려보자.
* 25 ~ 27. 간격 좁히기 1/2부, 직원 채용에 관한 조언 --> jrogue군이 만나기만 하면 턱을 날려주고 싶은 사람 중의 한 명인 에릭 싱크가 적은 수필이다. 왜 턱을 날려주고 싶냐구? jrogue군이 지금껏 본 소프트웨어 중에 가장 멍청하고 느리고 형편없고 사람을 열받게 만드는 소스 코드 관리 시스템인 SOS를 개발한 sourcegear 대표이사거든. 며칠 전에 sourcegear에 버그 레포트 했더니, 이유는 알겠는데 언제 고칠지 모르겠다는 담당자 답변이 날아왔다. 뚜껑이 열릴락말락한 상태에서 361페이지 '5. 사용자 질문에 응답하자'를 읽다보니 그냥 뚜껑이 날아가버렸다. 역시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 하지만 글은 재미있다.


자... jrogue군의 전매특허인 뒷담화 까기라는 즐거운 시간이 돌아왔다. 아마 기대에 가득 찬 눈초리로 옹기종기 모여앉아 모니터를 보고 있을거다. 이미 출판사에 오탈자와 논리적 모순과 관련한 결함 보고서를 올렸으니(jrogue군이 발톱내어 여기저기 긁은 흔적은 나중에 출판사 errata를 확인하시라) 오늘은 적당히(?) 한 건만 해치우고 바이바이하겠다.


jrogue군이 이 책에서 발견한 가장 치명적인 버그는...

















바로 416쪽에 나오는 주석 16번이다. 다른 건 모두 용서가 되지만... 스타워즈 골수 팬으로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옮긴이 주석을 보면서... 416페이지 아래 부분을 팍팍 찢어버리고 싶었다. 한번 볼까?

AT-AT 워커: 1977년 조지 루카스 작품인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에 등장하는 제국군의 지상 병기로 일명 '워커'라고 부릅니다.

버럭버럭버럭버럭!

에피소드 V '제국의 역습' 호스 전투에 나오는 AT-AT 워커를 에피소드 IV '새로운 희망'에 갖다 붙여 놓다니, 이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냐?! (참고: http://www.nkino.com/Articles/Article.asp?id=10367&pg=1) OTL

EOF

kks 2006.02.03  13:56  [211.189.163.250]

저도 원서로 1/4 정도 보다가 말았는데, 다시 손이 가지 않더군요. -_-;

jrogue 2006.02.03  22:14

kks, jrogue군도 한글판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읽는데... 결코 읽기가 쉽지 않더구만.

hae 2006.02.04  00:23  [146.122.45.209]

영판은 도서관에 신청해놨는데 감감무소식이구, 오늘 아침에 번역서 받았습니다 --- 흠... 화장실에서 독파할 작정이었는데.. ㅋㅋㅋ

백선호 2006.02.04  01:59  [219.255.57.100]

안녕하세요^^ 인터럽트와 프로그래머2 보고 놀러왔습니다.
지금 책 읽는 중이라 다음에 또 놀러올게요^^

GunSmoke 2006.02.04  05:23  [222.232.231.62]

열 받으실만 하군요. 아시겠지만 AT-AT는 Ep6에도 등장합니다. 엔도에서 루크가 베이더를 만나러갈때 잠깐 등장하죠.

caesar13 2006.02.04  09:58  [211.108.44.193]

원서 한번 다보는 데 오래걸리더라고요.
번역판 나오기 전에 다 보긴 했습니다. -0-;
마지막 루비 매뉴얼 보니까 루비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솟아나던데요.

jrogue 2006.02.04  21:42

hae님, 이 책은 식사 전후 읽지 마시고, 특히 화장실에서는 제발...

jrogue 2006.02.04  21:43

선호님, 재미있게 책 읽으시고 다음에 온라인에서 뵙겠습니다.

jrogue 2006.02.04  21:45

GunSmoke님, 마치 매트릭스 2부에서 우연히 APU를 발견한(느부갓데살 호가 시온 도크에 착륙하는 과정에 유도/경계병으로 아주 잠깐 나옵니다) 느낌입니다. ;)

jrogue 2006.02.04  21:46

caesar13님, 마지막 루비 매뉴얼 읽다가 갑자기 색인이 튀어나와서 아주 당황했답니다.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데, 공통적인 의견을 들어보면 역시 책이 어렵긴 어려운 모양입니다.

tzara 2006.02.10  02:01  [222.234.211.240]

jrogue님 덕분에 엊그제 책선물 잘 받았놓고 경황이 없어 감사 인사가 늦었습니다. 책도 책이지만 에이콘 편집장님이 이번에도 직접 펜으로 인사글 정성스레 적어 보내주셔서 그 세심한 배려에 다시 한 번 감동먹었습니다 ^^

jrogue 2006.02.10  07:33

tzara님, 이번에 보내드린 책도 즐겁게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백일몽 2006.02.10  09:54  [58.151.40.11]

엄살도 심하셔라.

미친병아리 2006.02.28  20:47  [211.35.38.4]

엄살도 심하셔라에 동감~

jrogue 2006.03.01  09:18

음... 두 분께서 jrogue군 정체를 파악하셨으니... 늦은 밤에 길거리 거닐다 보면 그림자가 쫓아다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허허허...

그리고 미병님은 타고난 _천재_인 모양입니다(부럽습니다. 흑...). 저는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몰라도 이해가 잘 안가는 내용이 제법 있어서 책 중간에 몇 번 좌절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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