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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관리의 기술'(?)을 번역하다 보니까 너무 힘들고(엄살 아냐... 베타리더분들은 서문에 이어 1부가 나가면 이유를 바로 알게 될 것이다.) 기운이 죽죽 빠져서 뭔가 기분 전환 거리를 찾아나서게 되었다. 휴일이라 모두 jrogue군 염장을 지르기 위해 스키장 가구 야외로 놀러 갔기에 홀로 골방에 남은 jrogue군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을 택했다. 단돈 4000원(그래... 진짜 궁상맞게 혼자 조조 보러 갔다. 어쩔래? jrogue군에게 영화나 한 편 보여주고 놀려라. T_T)에 만인이 평등해지는 영화관으로 직행...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신 분이라면 싸움의 기술과 이리 비교하고 저리 비교하고 싶은 욕망이 들 것이다. 억울하게도(요즘 억울한 영화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학교 폭력 문제를 다루는 주제도 비슷하고 서서 싸우기 시작해서 누워서 싸움이 끝나는 실감나는 상황도 비슷하다. 게다가 조금 어비버리한 주인공도 뭔가 유사한 면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문제 의식이나 이야기를 풀어나는 측면에서 보면 싸움의 기술은 말죽거리 잔혹사에게 완전히 퍼대기 쳐짐을 당한 듯이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주인공 병태는 현수 연기에 미치지 못하고 판수는 이소룡 무술에 미치지 못한다. 누가 압력을 넣었는지 편집도 아주 희한하게 되어서 병태와 병태 아버지 사이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하고 중간에 잠깐 나오는 판수와 언니(?)의 애틋할 로맨스도 시작하려다가 바로 끝난다. 이건 화장실에 들어가서 뭔가를 덜 누고 나온 기분이 드는거다. T_T 아무래도 이번에 새로 '싸움의 기술'로 본격적인 상업 영화에 신한솔 감독이 백선상 그릇을 다 못받쳐준 것 같아서 무척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죽어가던 이 영화는 백선상~~ 때문에 가까스로 살아난다. 무협지에서 나오는 절대 고수를 연상하게 만드는 판수 이미지는 정확하게 백선상 이미지와 일치하며, 여러 가지 복잡한 비밀과 자신의 감정을 철저하게 숨긴 백선상~은 영화 전체를 멋지게 리드해나간다.
물론 털 끝 하나 건드릴 수 없는 무협지의 초 절정 고수와는 달리 판수도 얻어맞고 찔리고 다친다. 하지만 털털 웃고 일어서서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로 간다. 비록 물리적으로 타격을 입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심하게 심리적으로 얻어맞고 있는 사람이라면 '싸움의 기술'을 보면서 잠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좋을 것 같다.
간만에 재미있는 무협지를 영화관에서 읽고(?) 나온 jrogue군은 일상으로 돌아가서 또 다시 '프로젝트 관리의 기술'을 연마하러 가야겠다.
E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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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a 2006.01.25 01:06 [221.150.1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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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렇게도 영화평론을 잘하시는지요?
CIN*21 에서의 평론가들보다 더 실감나며, 독특하게 영화를 평하시는 거 같아요. 간만에 리플을 답니다만...독서평론만큼 영화평론도 유익합니다.
제목을 컴푸러 & 책 & 영화로 하셔야 겠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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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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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a님, 부끄러워서 지금 쥐구멍 찾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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