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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02
 

넷핵 그리고 나니아 연대기(스포일러)

2006.01.08 16:02 | 영화광(일) | jrogue

http://kr.blog.yahoo.com/jhrogue/1359016 주소복사

-= IMAGE 1 =-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길고 길었던 'Linux Debugging and Performance Tuning' 초벌 번역 작업을 끝낸 기념으로 오늘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보고 왔다. 스포일러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라며, 감상평 나가신다.



'나니아 연대기'는 무척 억울하게도(?) '반지의 제왕'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 신화, 판타지적 요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다채로운 캐릭터, 선과 악의 대결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교가 가능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독교적 색채가 짙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고 겁주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이런 분들께서는 균형감각을 기르기 위해 넷핵을 즐겨보도록(# pray 잊지 마시길... ;)) 간곡하게 권하며 지극히 jrogue군 주관적인 관점에서 평가를 해보겠다.

'반지의 제왕'이 조금 따분하게(!) 느껴진 이유를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하면 캐릭터가 딱 정해져 있다는 거다. 성과 벌판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는 장면이야 정말 끝내주긴 하지만, 다양성 측면에서는 동군 서군 나눠서 한쪽에는 파란색 머리띠를 다른 한쪽에는 흰색 머리띠를 매고 패싸움 하는 수준 밖에 안된다. 물론 몇몇 종족이 나눠져 있긴 하지만, 제한이 많은 걸 어쩌누? T_T

나니아 연대기 전반에 걸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원인은 '반지의 제왕'에서 2% 부족했던 캐릭터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동물, 전설에 나오는 반인반수, 난장이, 외눈박이 거인, 마녀에 이르기까지 정말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나니아 연대기를 제대로 영화화하지 못했던 이유가 다 있었구나... 비록 반지의 제왕과 비교해서 마지막 전투신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 효과만 놓고 보면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영화보다도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다. 상상력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특수 효과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안봐도 DVD인게... 영화 제작 기간 내내 밤샜을거다.).

반지의 제왕이 대략 암울하고 음침한 시각적 분위기와 음악으로 1~3편 내내 사람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면, 나니아 연대기는 누가 디즈니 가족 영화가 아니라고 할까봐 2시간 20분 내내(!) 무척 밝은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한다. 물론 jrogue군도 조금 암울하고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즐기기는 하지만, 애들도 함께 보는 영화가 그러면 안되지... 안되구 말구... 암암(웬지 모르게 아쉬워하는 jrogue군... T_T). 디즈니 영화 특성상 진한 가족애를 확인하고,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는 가운데 자기 성장을 깨닫고, 주변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죽었던 영웅이 다시 부활하는(이거 이미 어디서 나온 스토리 아냐? ㅋㅋㅋ) 전형적인 헐리우드 특성이 _제대로_ 나타나긴 하지만 주인공을 중심으로 후까시만 잡다 끝나는 해리포터에 비해(그래서 jrogue군은 해리포터 절대 안본다.) 훨씬 아기자기하면서도 애들 심리를 제대로 파악했다는 느낌이 든다. 터키 젤리에 마음을 조금씩 빼앗기다가, 형을 하인으로 부릴 수 있다는 마녀 꼬임에 홀라당 넘어가버리는 에드먼드를 보면 jrogue 말이 좀더 실감 날거다. ;)

이야기 더 하면 완전히 스포일러 천국으로 변할 것 같아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직접 여러분 눈으로 확인하는 즐거움을 방해하지 않도록 이쯤 해두고... 넷핵 이야기 조금 하면서 마무리 하겠다.

나니아 연대기를 보면서 유닉스에서 한 시절을 풍미했던 80x25 텍스트 터미널 기반 초강력 말림 게임인 넷핵(nethack)을 떠올리게 되었다. 퀘스트를 통해 경험치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무기와 각종 도구를 손에 쥐고 나중에 강력한 괴물들을 상대하는 이 게임은 방대한 시나리오와 진짜 다양한 각종 캐릭터 때문에 1990년대 초반에 전산학부생들 사이에서 왕 인기를 끌었는데 게임 뿐만 아니라 평상시 영어 알파벳 글자만 봐도 무시무시한 괴물이 눈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몸서리를 쳤던 기억이 새롭다. 넷핵에 나오는 괴물과 무기/갑옷/마법이 아니나 다를까 나니아 연대기에서 왕창 등장하니... jrogue군이 신나지 않으면 이게 더 이상한 거다.

결론: 옷장을 좋아하는(jrogue군도 어릴 때 옷장 속에 들어가는 걸 그렇게 즐겼다고 한다. ㅉㅉ) 아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킨 나니아 연대기와 다양한 캐릭터/무기/마법/갑옷/도구를 글자만으로 표현함으로써 상상력을 배가시킨 넷핵은 서로 통하는 면이 있다. --> 둘 다 인간의 상상력이 가장 뛰어난 엔터테인먼트 도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EOF

hae 2006.01.09  03:00  [72.49.0.78]

C.S 루이스는 소설이 영화화되기를 바라지 않았다는 군요. 당시 기술로는 확실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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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2006.01.10  13:29  [210.97.150.84]

<쉐도우랜드>라는 안소니 홉킨스가 C.S루이스 역을 맡은 영화를 본적이있습니다. 제목만 보고는 엑숀인줄 알았었는데...-하이랜더 비슷한 ㅡ.,ㅡ;; 조이라는 여성과 사랑이야기를 다룬 전기적 영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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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gue 2006.01.11  10:36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47&article_id=0000076236§ion_id=106§ion_id2=222&menu_id=106 기사가 올라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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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atore 2006.01.14  23:53

판타지 소설 하니깐 "얼음과 불의 노래"라는 책이 있는데요 일독 권해드립니다. 번역은 엉망이지만,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한마디로 미국판 무협지쯤 되겠습니다. 행님이 예전에 무협지를 열나 읽던 모습이 선하군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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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gue 2006.01.17  23:16

망선상, 잘 놀다 왔남? 영웅문 다시 한번 더 보려고 하는데, 책장에 쌓인 책들이 울어서 우는 애 달래느라 못보고 있다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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