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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gue (jhr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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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02
 

-= IMAGE 1 =-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Lord of War"가 끝나고 나서 뒤에 앉은 사람들이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누가 이 영화 보러가자고 했어?" 하긴 국내 배급사의 마케팅 덕분에 초대형 블록버스터라고 알려진 이 영화에서 니콜라스 케이지가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배경 앞에서 쌍권총을 쏘면서 두 바퀴 공중 제비를 넘는 장면은 눈씻고 찾아볼 수 없으니 '전쟁의 제왕'이라는 제목이 무색할 수 밖에 없었을거다. 그렇다면 jrogue군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금형 틀에서 총알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여러 경로를 거쳐 반군 손에 들어간 다음 전투 중에 머리에 정통으로 꽃히는 순간까지 카메라가 총알 뒤에 붙어서 줄기차게 따라다니는 도입부를 보면서 jrogue군은 깜짝 놀랐다. "이런... 간만에 뭔가 보여주는 영화를 잡았군."

"Lord of War"는 말도 안되는 전쟁 영웅을 그리는 영화도 아니고(예를 들어, 중간에 람보를 비꼬는 재치있는 대사가 나온다. "람보가 쓰는 무기를 구해줘!"라고 하니까 "1, 2, 3중 어떤거?"라는 대답이 나와서 jrogue군은 한참 웃었다.), 성조기가 펄럭거리면서 끝나는 위대한 미국을 부르짓는 영화도 아니다. 아니 그 반대라고 해야 한다. 체통을 지키기 위해 미국 대통령이 직접 무기를 팔 수 없는 시장에 대신 뛰어든 프리랜서(?)의 삶을 다루는 이야기다.

프리랜서 주인공인 유리는 국제적인 커넥션을 자랑하는 무기 도매상인데, 기존 영화에서 그려지는 밀매상 이미지와는 결정적인 차이점을 보이기 때문이 3류 액션 영화와는 궤를 달리할 수 밖에 없다. 뭐냐구? 황당무개하게도 이데올로기, 돈, 섹스, 배신, 의리 이런 건 유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 유리에게는 무기상이 바로 자신의 삶이며, 자신의 삶이 바로 무기상이다. 이런 허무 냄새를 풀풀 풍기는 배역에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 jrogue군을 놀래켰던 니콜라스 케이지를 영입했으니, 영화 분위기는 안봐도 알겠지? 액션 스릴러를 원한다면 이 영화를 보면 안된다. 마치 트루먼 쇼처럼 상영시간 내내 구경꾼처럼 유리의 삶을 봐라.

힌트) 혹시 이 영화를 jrogue군 블로그 독자분께서 보신다면 중간 중간에 나오는 대사와 나레이션을 잘 음미하기 바란다. 특히 나레이션을 잘못쓰면 무척 촌스럽지만... 무척 뼈있는 말이 중간중간에 나올거다.

뱀다리) 각본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어서 뒷조사를 했는데... 감독과 각본 담당이 "트루먼 쇼"로 이름을 날렸던 앤드류 니콜이더구만.

EOF

iamshyu 2005.11.21  09:31

오호.. 안그래도 볼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니콜라스 케이지 땜시.. ^^;;) jrogue님께서 결정타를 날려주시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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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흐림 2005.11.21  10:00  [211.218.236.252]

오.... 괜찮은 영화 같군요.. 꼭 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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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i 2005.11.21  10:13  [219.252.205.170]

트루먼쇼의 그분이라는 말에 감상 확정입니다. 꼭 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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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gue 2005.11.21  12:56

우와. 트루먼쇼와 니콜라스 케이지 팬이 정말 많습니다. 좀더 뒷조사를 해봤는데, 앤드류 니콜은 니콜라스 케이지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메이저 영화사에서 각본을 보고 놀라자빠져서 투자를 거부하는 바람에 결국 다른 나라 자본으로 완성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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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2006.01.11  13:21  [218.146.32.3]

같이 동행한 친구가 무쟈게 한숨을 내쉬며 보던 영화 그러나 난 넘 즐기며
본 영화, 그리고 내 앞자리에 앉은 사람은 마지막에 박수 친 영화 (나도 속으로 박술첬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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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gue 2006.01.11  17:20

오랜만에님, 역시 이 영화 평가는 극과 극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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