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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에 조조를 끊어서 혈혈단신으로 월래스와 그로밋을 보러 갔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정 중앙에 자리를 주더구만. 바로 뒷좌석에 아이들이 등장해서 일순간 긴장했지만(더빙 버전도 아니라서 애들이 엄마/아빠에게 자꾸 물어볼까 걱정했었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상영 시간 내내 애들이 숨도 안쉬고 보더라.
예전 치킨 런 때문에 버럭! 했었는데, 이번에는 드림웍스가 정신을 좀 차린 모양이다. 단편이 아니라 장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조금 블록버스터 냄새가 나긴 하지만 여전히 아드만 스튜디오의 독창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예전 월래스와 그로밋 팬이라면 영화 곳곳에서 예전 월래스와 그로밋에서 나왔던 장면을 연상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거다.
그런데, 웃어야 할 부분에서 관객들이 웃지 않는 경우가 몇 개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전자바지 대소동에서 그로밋과 펭귄의 접전을 연상하게 만드는 그로밋과 그로밋을 쫓는 각하(?)의 충견이 벌이는 전투기 신에서... 비행기 놀이기구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dogfighter"라고 나오는데... 원래는 한참 웃어줘야 하는 대목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벌이는 비행기끼리 공중전을 dogfighter라고 하는데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dog+fighter가 되어 개싸움이 되기 때문이다. 공중전을 통한 개싸움이라... 정말 중의적이지 않은가? 하하하...
꼬투리 하나 잡아보자: 제목이 상당히 불만이다. wererabbit을 거대토끼로 번역했는데... nethack 열혈 게이머인 jrogue군으로서는 대략 난감. 하긴 한국 팬에게 wererabbit을 설명하려면 좀 머리아프긴 하겠다.
그나저나 히치하이커랑 월래스와 그로밋도 끝난 올 한해 무슨 낙으로 살까... 에휴... 한숨만 나온다.
뱀다리) 영화 끝나고 자막 끝까지 구경하기 바란다. 간단한 보너스 하나 나온다.
E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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