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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10/02
 

블로그에 대한 단상(마지막): 블로그 생활을 통해 얻은 교훈

2004.12.05 21:15 | 메모광 | jrogue

http://kr.blog.yahoo.com/jhrogue/1356997 주소복사

-= IMAGE 1 =-

(그림은 jrogue군이 Arete10님께서 운영하시는 블로그에 10000번째 방문객으로 입장하는 장면을 포착한 증거물이다. :))


블로그에 대한 단상(마지막): 블로그 생활을 통해 얻은 교훈

드디어 블로그에 대한 단상 시리즈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는 찰나이다. 오늘은 jrogue군이 블로그 세계에 들어온 이후 얻은 교훈에 대해 몇 자 적어보기로 하겠다.



1. 글을 잘쓰고 싶다고? 블로그를 생각해보라.
"Joel on Software"를 읽다 보면, 명세서를 작성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제는 일반 공학도들은 명세서를 작성하는 작업을 무척 싫어한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jrogue군 주변을 돌아봐도 프로그램 짜는 일에는 모두 열심히 코를 박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만, 메뉴얼이나 명세서를 작성하는 작업에는 애ㅤㄲㅜㅊ꿎은 담배랑 커피만 박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조엘은 블로그를 통해 글쓰는 연습을 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블로그 생활을 즐기다보면 조금씩 글쓰는 실력이 늘어감을 느낀다. 이런 실력을 토대로 잡지사 원고 정도는 가뿐하게 해결할 수 있다. 회사 일 때문에 밤을 새면서 잡지사에 원고를 보낼 수 있는 jrogue군의 원동력은 예전 홈페이지 운영에서 시작해서 블로그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정보 수집과 글 쓰는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짜 점심은 없다. 그냥 막무가내로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고 글 쓰는 실력이 비례해서 증가하리라고 기대하면 곤란하다. jrogue군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특정 주제를 잡고 꾸준히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는 방법을 권장한다. 아무래도 목표가 있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2. 사람, 사람, 사람
공학도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꽉짜여진 삶을 살다보면 시아가 좁아지고 개구리 우물안 신세가 되기 쉽다. 물론 여가 활동, 운동, 동호회 활동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삶을 풍성하게 유지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부문에 집중하기에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블로그에는 자신과 다른 관심사를 보이는 대단한(세상에는 정말 빼어난 인재들이 많다는 사실을 블로그를 통해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블로거가 많다. jrogue군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바로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사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멋진 온라인 친구들이다.

블로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강한 결속력으로 상부상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놀라울 따름이다. 특히 이번 "Joel on Software" 베타 리더로 활동해주시는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매번 원서 앞쪽에 나오는 감사의 글에 올라오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무척 부러웠지만, 이제 jrogue군도 외롭지 않다. :)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으로 만났던 블로거 여러분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 갑자기 떠오르기 시작한다. 네트워크 정보화 사회가 인간성 상실의 주범이라고? 글쎄다. 블로그 세계에서는 딱히 그렇지도 않은 듯이 느껴진다.


3. 삶에 대한 기록이 필요하다고? 백업 장치로 블로그를 심각하게 생각해라.
일부 언론에서는 블로그를 매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는 본질적으로 열린 일기장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자. 자신이 좋아서 쓰는 글을 올리는 열린 일기장이 바로 블로그가 아니었던가?

기억은 쉽게 잊혀지기에 자신이 걸어왔던 흔적을 때때로 뒤돌아보기 위해 블로그만큼 좋은 어카이빙 도구를 발견하지 못했다(물론 포털이나 설치형 블로그를 운영하는 하드 디스크가 날아갔는데, 백업 테이프조차 없다면... --> 구글 캐시를 사용해서 일부는 건지겠지? :P).

jrogue군은 집필하거나 강의를 뛰거나 잡지사에 기고하거나 번역하거나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하거나 여러 가지 다양한 목적으로 매일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또한, 책을 읽고나서 그냥 휘발되는 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몇 자 끄적여 보고, 갑자기 떠오른 단상을 수필처럼 기록하기도 한다.

블로그에 올라가는 글이 커진다는 사실에 겁먹지 말자. 포털에서 제공하는 각종 검색 엔진을 사용해서 자신이 작성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구글 검색 창에 자신의 코드 네임만 덧붙여보자. 자신이 올린 글과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덧붙인 기록까지 모두 나온다.


4. 너무 많은 정보에 질려버렸다면, 블로그를 충분히 이용해보자.
예전에는 정보를 찾기 위해 도서관과 서점을 뒤졌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에는 검색 엔진을 활용해서 필요한 정보를 찾았다. 요즘에는 지식 검색 기능을 활용해서 필요한 알짜만 쪽쪽 빼먹는다. 하지만, 블로그를 사용할 경우에는 지식 검색과는 또다른 품질을 제공하는 정보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jrogue군은 매킨토시를 사용하고 있는데, 매킨토시 관련 전문 블로그만 해도 국내에서도 여러 개를 찾을 수 있다. 이런 블로그를 통해 얻는 정보는 웬만한 잡지나 동호회에 못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jrogue군도 부지런히 매킨토시 관련 뽐뿌질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오염시키지만 말이다. ;)

특정 블로그 주소를 모를 경우에, 구글 검색 창에서 자신이 찾고자 하는 주제어 뒤에 'blog'나 'weblog'나 '블로그'라는 단어를 한번 붙여보기 바란다. jrogue군은 블로그에 올라있는 생생한 정보를 보면서 깜짝 놀랄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비록 아마추어지만 프로에 못지 않는 전문가 집단을 블로그 세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RSS 리더와 같은 신형 도구를 사용해서 자주 방문하는 블로그 사이트를 하나로 엮어 놓고, 블로그 글을 모아놓는 메타 블로그나 링크 블로그 사이트 역시 등록해 놓으면 시시각각 필요한 정보를 필터링해서 물어다주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순간부터 여러분들도 이런 대세에 합류하는 셈이다. 따라서, 블로그 네트워크에는 '상생'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린다고 볼 수 있겠다.


5. 블로그: 양방향 네트워크 모델을 향한 첫걸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자신이 품은 생각을 담고 있는 글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일반적인 웹에 ftp로 글을 올리면 벽에 대고 고함을 지른다는 느낌이 든다. 방명록도 전자편지 주소도 그냥 공허한 메아리에 묻혀버린다.

웹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너무나도 독립적이었기 때문이다. 누가 방문하는지 어떤 의도로 방문하는지, referer를 통해 짐작은 가능하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부문이 많다. 웹의 반대쪽에 서 있는 게시판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너무나도 개인 사생활 보장에 취약했기 때문이다. 끊없이 달리는 악플은 모든 사람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블로그는 웹처럼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게시판처럼 시끌벅적한 시장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주인장 의견에 공감하는 간단한 댓글은 물론이고, 주인장과 다른 의견을 개진할 때 사용하는 트랙백이라는 강력한 무기에 힘입어 독립적이면서도 느슨하게 연결된 양방향 네트워크를 구성함으로써 기존에 볼 수 없는 전혀 새로운 공동체 모델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서로 어깨를 밟아가면서 올라간 다음에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했던가? 블로그와 같은 네트워크 모델은 상호 발전을 위해 원활한 정보 교류가 가능한 매체로 작용하기에 인터넷과 같은 물리적인 사회 간접 자본의 값어치를 극대화시키는 촉매 구실을 한다.

처음 단상 시리즈를 기획했을 무렵과 비교해보면 블로그 공동체가 양과 질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왔음을 느낀다. 드디어 순방향 되먹임이 일어나면서 블로그 자체를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블로그 순수 혈통주의자에게는 무척 안된 일이지만, 필연적으로 노폐물(블로그의 부정적인 측면)도 늘어날 것이며, (상업적인 검은 손이 개입함으로서) 스스로의 무게에 못이겨 붕괴되는 곳도 생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는 아직 젊으며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블로그에 잔뜩 재미를 붙인 jrogue군 입장에서는 블로그가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따름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여기저기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다. 글 하나에 울고 웃고 공감하는 여러 애독자분들과 오늘도 모난 곳을 깎으며 사람이 되어가는 jrogue군을 떠올리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뱀다리) 지금까지 블로그에 대한 단상 시리즈를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해부터 시작할 메모광 시리즈는 '소설 데드라인'에 나오는 장별 인물 탐구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EOF

conv2 2004.12.05  21:50  [210.122.209.212]

애ㅤㄲㅜㅊ <= ^0^

파름 2004.12.05  22:02

개인 일기장이라는 것은 동의함. 그러나 아직 블로그는 완성품이 아니라는 것이 내 개인 생각임. 이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중이니 조만간 '블로그' 형태로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 그럼 이만.

conv2 2004.12.05  22:09  [210.122.209.212]

애꾸ㅊ다(X) -> 애꾸 + ㅈ다.(O) -> 애꿎다.
블로그는 공유 목적에선 좋은 매개체이지만, 개인 정보가 노출된다는 점에
서 양면의 칼날을 쥐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납니다.

미친병아리 2004.12.06  00:35  [211.218.211.62]

저두 베타리더 시켜주세여~

Arete10 2004.12.06  02:48

제 블로그의 초기 목적이 '글쓰는 버릇을 좀 들여보자' 였습니다만,
버릇은 들었는데 아직 솜씨가 늘지는 않은것 같아요. 대신 여러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보니 지식(어느면에서건 간에)은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큰 수확이죠 ^^
(그런데.. .의외였습니당. jrogue님이 쏘실줄은 ㅋㅋ)

맘바라기 2004.12.06  08:21

와~~ 기대됩니다. 데드라인!

jrogue 2004.12.06  12:10

conv2님, 수정 완료.

뱀다리) 개인 정보 노출과 관련해서는 스스로 조심할 수 밖에 없으니, 참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jrogue 2004.12.06  12:22

파름님, 멋진 블로그 생활 즐기시기 바랍니다.

jrogue 2004.12.06  12:23

미병님, 저에게 전자편지 주소 하나 남겨주세요. 안그래도 .NET 관련 베타 리더하실 분이 필요한 순간이랍니다. ;)

jrogue 2004.12.06  12:24

Arete10님 놀래키기 작전 대 성공!

conv2 2004.12.06  12:27  [210.122.209.212]

시아가 좁아지고(X) -> 시야가 좁아지고 (O)
공학도로 -> "공학도로서," (~로서 : 자격을 나타냄)

전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늘어난건 철자 검사... -.-;
제가 생각해봐도 잘못된 습관인것 같습니다.

jrogue 2004.12.06  12:29

맘바라기님, 데드라인 특별 연재는 뽐뿌질을 필연적으로 수반하니까, 신용카드 조심하셔야 합니다. ;)

jrogue 2004.12.06  12:29

conv2님, 우리는 이런 습관을 '직업병'이라고 부릅니다.

Arete10 2005.08.01  23:02

데드라인은 언제쯤....

jrogue 2005.08.03  14:02

arete10님, LDD3 번역 끝나면 바로 작업 들어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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