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가 많이 남긴 했지만.... 이쪽 사진들만 계속 추려내기도 지겨워서 타이페이로 잠시 화제 전환을 하려 한다. 태국을 떠난 후 타이완에 3일간 머물렀는데, 내가 타이완에 간 목적은 100% 먹기 위해서였다. 솔직히 달리 할 것도 없었다-ㅅ-
타이완에서의 3일간은 멀쩡한 식당에 앉아서식사를 한 적이 거의 없다.-_-;; 즉, 세 가지 조건이 전혀 충족되지 않은 채 끼니를 때우고 다녔는데 떠나기 전날 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좀 비싼(?) 얌차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타이완은 얌차의 본고장은 아니나 그럭저럭 괜찮다-고 가이드북에 써있다.(-_-;;
타이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 본 '좋은 식당' HUNG KAN. 타이페이시 시먼딩(西門町)에 있다. 시먼딩은 서울의 명동과 분위기가 비슷한 다운타운인데, 이 레스토랑은 시먼딩 외곽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MRT 시먼 스테이션에서는 내려서 좀 걸어야 한다. 새벽 네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늦게 가도 된다.
메뉴판의 딤섬들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가격대는 60NT$~ 110NT$선. 음식 이름 뒤에 색깔로 가격 구분을 해 놓았다. 모든 메뉴에 다 사진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주문하기도 편하다.
나도 참 웃긴게, 그래도 말이 얌차(飮茶) 레스토랑인데 (별 상관 없지만) 끝끝내 차를 안 시켰다. 타이완은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좀 좋은 식당에서는 차도 따로 비용을 내기 때문에 여기도 왠지 그럴 것 같아 물 한 잔 없이 꾸역꾸역 먹고왔다, 아하하~ =ㅂ=;; 마지막 날이라 돈도 떨어졌고, 혼자 간 거라서 막 시킬 수도 없는 사정으로...~_~
테이블 세팅은 이렇게 해 준다.
얘네들도 기본 세팅.
첫번째 요리가 나왔다. 예전에 즐겨먹던 추이피마티탸오(脆皮馬蹄條). 기름에 튀겨내지만 아주 연하게 바삭바삭하다. 튀김옷도 상당히 얇다.
더우샤즈마치우(豆沙芝麻球). 참깨를 고루 입혀내 안에 팥소를 넣고 튀긴다.
안에 연유 등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다. 굉장히 느끼할 것 같지만 의외로 담백한 맛이다.
역시 안에는 팥소가 들어있다. 찹쌀 반죽이 쫄깃하다.
바이화냥차이단(百花釀菜膽). 딤섬들 중엔 이렇게 깜찍한 요리들이 많다.
올챙이같다-_- 청경채 위에 고인 국물도 무지 맛있었다.
만두피 없이 빚어서 그대로 쪄냈다. 새우의 맛과 향이 진하게 풍기는 게 새우살을 갈아서 만든 것 같다.
한 입 거리니 청경채에 싸먹어도 맛있겠다.
왠지 아쉬워서 하나 더 주문했다. 이것은 창펀(腸粉)이라는 것으로 소는 메뉴에도 여러가지가 나와있으니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주문한 것은 쇠고기 창펀.
피가 야들야들하고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얇지만 의외로 몇 개만 먹어도 배부르다. 혼자 다 먹느라 죽을 뻔했다-ㅅ-
딤섬 뿐 아니라 다른 요리도 주문 가능하다.
소식(素食)도 메뉴에 있다. 타이완 소식도 유명하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
비용은 1인 딤섬 4접시에 320NT$(한화 약 11000원)나왔다. 딤섬만 먹을 일도 없지만 이 정도 시키면 매우 배불리 먹는다. 타이완은 팁 문화가 없으므로 팁은 안줘도 된다. 그리고 아무리 얌차 전문점이지만 딤섬만 달랑 먹고 나온 사람은 나 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