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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오지레이스 완주 / www.runxr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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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드벤처 레이스
"힘든 레이스지만 '다 덤벼' 용기 생기죠" '어드벤처 레이서' 유지성 씨(노컷뉴스)
2008/05/07 오 전 8:59 | ▣ 어드벤처 레이스

"힘든 레이스지만 '다 덤벼' 용기 생기죠"

<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어드벤처 레이서' 유지성 씨

사하라의 아들 유지성 (어드벤처 레이스 전문가) 영화 '말아톤'의 초원이가 그렇듯, 달릴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선수가 아니라 200km가 넘는 거리를 몇 박 몇 일 동안 달리는 일명 어드벤처 레이서 유지성 씨.

그는 국내 최초로 지상에서 가장 뜨거운 땅 사하라 사막, 그 지옥의 레이스를 통과해서 '사하라의 아들'로 불리는데요. 이후 여러 곳의 사막 마라톤과 남극마라톤까지 성공했는데 이 기록은 세계에서 30명 안에 드는 거라고 합니다.

사막, 남극, 정글 마라톤 등 현재 국내 유일의 어드벤처 레이스 기획자로, 재미있는 인생을 사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과 모험의 세상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유지성 씨를 5월 1일 CBS 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FM 98.1Mhz, 연출 김우호 PD)에서 만나봤습니다.



◇ 극한 마라톤 4개 대회 Four Desert Race 완주


▶ 극한 마라톤 4개 대회 모두 완주하셨는데요. 앞으로 또 뭐가 남아있습니까?

끝이 없습니다. 워낙 다양해서요. 지금은 달나라 레이스도 계획 중입니다. 살아있을 때 도전 가능할지 모르지만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웃음)

▶ 참여했던 극한 마라톤 대회를 소개해주세요.

처음에 참가한 대회가 모로코 사하라 대회였습니다. 2002년도, 2003년도에 두 번 갔었고요. 그 후 2003년도 고비사막 대회에 한국인 처음으로 출전했습니다. 그 대회는 전 세계에서도 첫 대회였어요. 그리고 2005년도에 또 한번 고비사막을 갔고, 그 다음에 이집트 사하라사막 대회를 갔습니다. 사하라사막과 고비대회는 그랜드 슬램에 포함이 되는 대회입니다. 2006년도에 고비사막을 또 갔고, 그 다음에 칠레 아타카마사막을 갔습니다. 거기는 정말 별나라 같이 상당히 아름답고 멋있지만, 어렵고 지옥 같은 사막이었습니다.그리고 2007년도에 고비 사막하고 남극을 감으로써 ‘포 데저트 레이스 시리즈’를 완성했습니다. 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남극 이렇게 그랜드 슬램이라고 하거든요.

▶ 어디가 제일 힘들었었나요?

다 어려웠습니다. 코스가 쉬우면 기후가 안 따라주었고요. 사하라 코스는 쉬운 편이었는데, 2005년 낮에 58도까지 올라갔어요. 말 그대로 죽겠더라고요, 너무 더워서. 대회가 진행이 안 될 정도로 더웠어요.

▶ 거기에 배낭 무게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보통 처음에 멋모르니까 이것저것 많이 가져가서 한 15kg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다니다보니 줄어서 10kg 미만, 한 8kg 정도로 가져갑니다.

◇ 6년간 10번의 오지 레이스, 세상을 더 꼼꼼히 볼 수 있어

▶ 2002년부터 6년간 오지 레이스를 몇 번을 하신 겁니까?

10번입니다. 최근 2월 달에 베트남 정글과 산악 레이스를 다녀왔어요. 덕분에 영광의 상처를 얻기는 했지만, 10번째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 영광의 상처라면 무엇입니까?

베트남 정글 대회를 6일간 열었는데, 4일 반 동안 비가 왔어요. 그래서 코스가 온통 진흙탕이 되었는데 제가 키가 커서 중심이 높으니까 계속 미끄러져 넘어진 거예요. 그래서 무릎 뒤 인대와 발목 인대가 늘어나서 한 달 이상 재활을 했습니다.

▶ 자동차로 한 번에 갈 수도 있잖아요.(웃음)

자동차로 하려면 그만큼 더 어렵고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준비할 것이 많아요. 그리고 제가 자전거로 두 달을 혼자 전국일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쉬웠던 점이 많은 곳을 갈 수는 있었지만, 빨리 지나가다 보니 놓치는 것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도보로 가면서 세상을 보니 더 꼼꼼히 볼 수 있었습니다.

사막은 우리가 생각하는 황무지가 아니라 지역에 따라 산과 들, 계곡, 초원, 모래, 오아시스 등 많이 있어요. 여기가 사막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것을 차를 타고 가면 너무 놓치는 것이 많을 것 같아요. 종목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저 같이 짧은 시간에 그만큼 많은 것을 본 사람이 없습니다. 본 것이 많다보니 외국 친구들도 저를 만나면 물어봐요. ‘어디가면 뭐가 좋으냐’, 그리고 ‘내가 몇 번째 참가한다’ 얘기하면 야간 레이스 할 때 무조건 저를 쫓아옵니다.

▶ 사막에서는 전갈이 그렇게 위험하다던데.

예. 안 그래도 본 적이 있습니다. 잡으려고 시도를 했는데, 너무 빠르더라고요.(웃음)

◇ 사막의 주법이 따로 있어

▶ 사막 마라톤과 일반 마라톤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대부분이 뛰다 걷다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체력도 있겠지만 장비가 거의 30%이상 차지합니다. 가볍고 튼튼하고 기능성 있는 장비가 중요하죠. 배낭 제외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기본 세팅 하는 데에 약 15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투자한 만큼 가서 고생을 덜 합니다. 동양 사람들이 서양에 비해 체구가 작다보니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고 가면 동네 아저씨 분위기가 나요. 그래서 최대한 컬러풀하고 맵시 나는 장비를 갖춰갑니다. 또 좋은 물품들이 차이가 나는 것이 경기 후에 회복 시간이 빠릅니다. 보통 절반의 시간까지 단축시킬 수 있거든요.

▶ 모래에 푹푹 빠질 텐데 어떻게 레이스가 가능합니까?

가능합니다. 하다보면 요령이 생깁니다. 사막의 주법이 따로 있어요. 한 발 뗄 때마다 무게를 실으면 모래에 빠져 다음 행동이 힘듭니다. 그래서 모래를 도마뱀 같이 치고나간다고 생각하고 하중이 실리기전에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면, 모래에 빠짐이 덜하죠. 그렇게 빨리 걷는 것이 힘과 에너지 절약하면서 빨리 갈수 있는 방법입니다.

▶ 일반 마라톤처럼 스피드가 중요한가요?

일부 선두권에서만 목숨 걸고 등수에 연연하고요. 나머지는 하루 이틀정도 뛰어보면 기량 차이가 느껴지기 때문에 굳이 등수 연연하지 않고 즐기면서 뜁니다. 첫날 붙어보면 상대방의 내공을 알 수 있거든요. 거기서 괜히 무리하면 자신이 피해를 봅니다.

▶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요.

남극 마라톤 때 1400만원이 들었어요. 대회 기간은 11일이었는데, 모두 합쳐서 거의 3주가 걸렸습니다. 비행기 값부터 너무 비쌌어요. 그렇지 않고 보통은 4~500만원 정도 듭니다.처음에는 제가 부담을 했는데, 이제는 제가 에이전시를 하다보니까 정식 초청이 오기도 하고, 또 신규 대회 같은 경우는 외국 주최 측에서 초청을 하기도 해서, 예전같이 돈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 남극 레이스에서는 65세도 참가. 나이는 중요하지 않죠

▶ 극한 오지를 굳이 찾아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전에 아프리카 ‘리비아’라는 나라에 건축 설계를 하러 간 적이 있었거든요. 당시 위성방송 보는데 사막에서 레이스가 열린다는 것이었어요. 원래 제가 아프리카에 간 이유도 사막여행을 하고 싶어서였거든요. 근데 현실적으로 좀 힘들더라고요.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기회가 되어 사막의 레이스에 참가를 하게 된 것이 그 시작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었나요?

두 번째 도전입니다. 제 앞에 한 분 가셨고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제가 대중화를 시킨 것이죠.

▶ 예전에 <도전 지구 탐험대> 보면서, 나도 10년만 젊었으면 했는데요.(웃음)

지금도 충분하십니다. 남극 레이스에는 65세이신 분도 참여하셨어요. 외국 참가자들 보면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아요. 운동을 꾸준히 해서인지 더 젊어지십니다.

▶ 여자 분들도 계십니까?

한 20% 정도 됩니다. 많을 때는 그 이상도 되고요. 한국의 경우도 그 정도 보시면 됩니다. 10~20% 정도에요. 물론 대회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 ‘어드벤처 레이스’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파


▶ 그런 대회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입니까?

오지 레이스가 시작된 지 한 20년 좀 넘었습니다. 제가 참가한 대회가 외국에서는 마라톤이 아니라 ‘어드벤처 레이스’라는 새 종목입니다. 그것이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저의 전공은 발로 뛰는 ‘풋 레이스’죠.외국의 경우 보통 첫 번째 도전 후, 예를 들면 사하라 사막 횡단 후에 자기 경험을 토대로 대회를 만듭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많이 있습니다.

▶ 오지 마라톤에는 아무나 갈 수 있는 게 아니라던데, 조건이 있습니까?

요즘은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가서 망가지고 즐길 수 있는 마인드입니다. 개인의 능력을 떠나 즐길 수 있는 사람, 재미있게 놀 줄 아는 사람이면 됩니다. 물론 훈련을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꿈과 낭만을 가지고 자기만의 시공간을 만들어 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달리기만 하는 사람들은 얻는 게 없어요. ‘철저하게 혼자가 되고, 외로워지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즐겨라’ 저는 항상 그렇게 말을 합니다.

▶ 그래도 아무나 참여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외국인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이 상당히 강합니다. 외국인들은 달리다가 몸에 이상이 있거나 하면 바로 기권합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기어가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버팁니다. 진통제 왕창 먹고.(웃음) 가장 독합니다.

◇ 장애인과 한 팀을 만들어 뛰던 외국 참가자들 통해 많은 것 배워

▶ 대회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외국 참가자들이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고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이 있습니다. 장애인들을 몇몇 팀을 만들어 함께 완주하는 것이에요. 눈이 안 보이는 장애인, 지체 장애인 등 모두 한 팀을 만들어 오로지 한명을 위해 자신의 희생하는 것이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국내에서 아직까지 해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지체장애인분들을 데리고 팀을 짜서 참여하고 싶습니다. 두 발로 걷지 못하겠지만 마지막 구간만이라도 함께 하거나, 아니면 휠체어 같은 도구를 만들어 끌고 가는 한이 있더라고 그런 것을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 죽을 뻔한 사건 등 포함해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 좀 해주세요.

작년 연말 남극 갔을 때 레이스 뛰다가 ‘크레바스’에 빠진 적이 있어요. 다행히 작은 크레바스여서 내려가다 중간에 걸렸습니다. 그 기억이 아찔했던 기억이고요. 남극에서는 배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근처에서 배 한 척이 침몰한 적도 있고요. 남극에서는 여차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명의 위협을 좀 많이 느꼈습니다.

또 2003년 <도전 지구 탐험대>를 촬영할 당시 고비사막에서 ‘롱데이’라고 하루에 80km를 뛰는 레이스가 있었거든요. 그때 야간 레이스를 하게 되었어요. 어느 바위산 지역을 벗어나자마자 평지가 딱 나타났는데 뒤쪽으로 보름달이 뜨고 있고, 앞쪽으로는 태양이 지고 있는 거였어요. 그때 주변 환경 전체가 노랗게 변하면서 몸이 붕 뜬 기분이었어요. 황홀하다는 느낌이랄까, 구름 위를 가는 기분이랄까, 너무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칠레의 아타카마사막의 경우는 밤에 영하 10도까지 내려갔거든요. 아침에 보니 신발이 얼어있어 발이 안 들어가서, 남들 다 출발할 때 저만 신발을 불에 녹이면서 한참 있다가 출발한 경우도 있었고요.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이야기하기가 힘이 드네요.

▶ 주의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요?

일단 낙석입니다. 낙석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니까요. 그것 때문에 사람이 죽기도 하죠. 또 심장마비가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울 경우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거든요. 탈진하는 사람들이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험이 많은 몸 좋은 사람이 의외로 많이 쓰러집니다. 또 사막은 아차 하는 순간에 길을 잃기도 합니다. 방향 각도만 약간 틀어져도 도착지점이 엉뚱한 곳이 되어 버리거든요.

그리고 돌풍이 있습니다. 일단 돌풍이 불면 텐트도 날아가고 사람도 날아갈 정도로 심해요. 저는 사막에서 눈도 맞아봤어요. 고비사막 같은 곳은 고산지대로 올라가면 눈이 오기도 하거든요. 제가 대회 뛰면서 최고로 4200m까지 가봤습니다.

◇ 힘든 레이스 하지만 자연과 하나됨 느껴

▶ 숙식은 어떻게 해결합니까?

대회마다 차이가 있는데, 텐트를 제공하는 대회도 있고 노숙을 하는 대회도 있습니다. 정글 같은 경우 비박을 하기도 하고. ‘롱데이’같은 대회는 가다 졸리면 대충 모래에서 그냥 잘 때도 있고요. 추울 때는 모래를 덮습니다. 그럼 좀 덜 추워요. 한번은 사하라 첫 대회였는데 길을 잃어버려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식사는 건조식품을 먹습니다. 물만 부으면 밥이 되는. 낮에는 행동식이라고 해서 육포 같은 건어물 위주로 먹고요.

▶ 혼자가면 실종 위험도 있겠어요.

가다보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보여요. 저 사람은 ‘짬밥이 있겠구나’ 싶죠. 그래서 밤에 불안하다 싶으면 그 쪽 라인을 쫓아가곤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제가 남들을 리드해가는 입장이라 다른 사람들이 밤에 저를 쫓아옵니다.

▶ 병나기 십상이겠는데요.

병이 있어도 가서 고쳐 옵니다.(웃음) 물론 체력적으로 부담은 있는데요, 가서 생활하면 몸에 있는 노폐물이 다 빠져나가거든요. 자연 그 자체가 됩니다.

▶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운동하면 참가 가능할까요?

초보자 기준으로 첫 한 달은 일주일에 3일 정도 운동하시면 됩니다. 하루에는 30분에서 1시간 천천히 걷든지 뛰든지 하시고요. 웨이트를 약간 병행하시면서 근력을 키운 후에 거리와 시간을 늘려 트레이닝을 하시면 됩니다.

▶ 빌리 조엘 를 신청하셨어요.

제가 레이스 할 때 자주 부르면서 다닙니다. 영어를 처음 배울 때 그 노래를 배워서 가사를 거의 외워서 다녔거든요.

◇ 한국사회에서는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 도전정신이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 같은 사람이 한국은 많지 않아요. 초창기만하더라도 한국사회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혀서 살아가는 데 상당히 힘들었습니다.처음 사하라 간다고 했을 때 가장 상처가 된 말을 하신 분이 달리기 하는 분들이었어요. ‘마라톤 풀코스도 안 뛰어보고 사하라부터 가냐, 죽으려고 환장했냐’ 그러셨어요.

저는 예전에 아프리카에 살다 왔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두려움이나 현장 적응에는 문제가 없었거든요. 그런 뒷배경을 모르고 단순히 운동도 안했던 사람이 간다는 선입견 때문에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렸어요.또 그 비싼 돈을 내고 사하라에 가는 그 자체로 거부감을 많이 표현하시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자기가 모르는 세계의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배척을 합니다. 그게 좀 강하더라고요. 요즘은 많이 좋아져서 예전에 비해서는 세상 사는데 좀 편합니다.

▶ 어려서 어지간히 부산스러웠을 것 같아요.(웃음)

그렇지는 않습니다. 조용히 자란 편입니다. 다만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것이 저는 한국사회가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80년대 10대 시기를 지나면서 한국사회가 이해가 안가는 거예요. 너무 자유가 구속되는 것 같고. 그래서 군대 다녀온 직후인 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배낭여행에 목숨을 걸기 시작했죠. 필리핀에서 2년 정도 있었고, 아프리카에서도 1년 정도 있었고요.

▶ 필리핀은 왜 가신 거예요?

제가 다녔던 회사 규모가 상당히 컸어요. 건축 설계 하는 곳이었는데, 직원이 200명 이상 되었거든요. 한번은 외국인이 저희 부서에 와서 누구를 찾는데 다들 아무 말을 못하는 거예요. 저도 물론 못했고요. 그래서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필리핀 쪽 미국회사의 지사와 연결이 되어서 마닐라에서 2년을 살았죠. 그렇게 시야도 넓어지고 언어가 되니까 모르는 세상이 열리더라고요.

◇ 오지 스포츠. 일본과 비교 10년은 차이 나는 그 간격을 좁히고 싶어

▶ ‘어드벤처 레이스’ 비즈니스도 생각하고 계신다면서요.

연관된 비즈니스가 잡힐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게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없었어요. 그래서 상업화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많이 변해서 기틀이 좀 형성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을 적용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아요.또 제가 70년대 세대인데 60년대 세대와 다르고, 80년대 세대와는 또 다른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먹고사는 것이 좀 해소된 세대이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비즈니스 계획을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세요.

오지 체험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어요. 경제적 문제와 시간적 문제 때문에 현실적 못가는 것이지. 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앞으로 해외에서 풀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똑같지는 못하지만 비슷하게 즐길 수 있는 트레이닝 코스 식의 무대를 마련하고 싶습니다.또 앞으로 좀 더 체계적으로 한 단계 높은 레벨의 어드벤처 레이스를 즐기기 위한 훈련 코스도 만들고 싶고요.

그렇게 여러 가지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비단 저뿐 아니라 지자체나 단체, 기업 등의 협조 하에 장기적으로 키워야할 사업 같습니다.지금 미국과는 너무 차이가 나고, 일본만 해도 스포츠 쪽으로 한 10년 차이가 납니다. 그 갭을 줄이면서 연구하면 국내에서도 해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 부모님은 뭐라고 하십니까?

제가 어떻게 보면 행운아인 것이, 첫째가 아니다보니 어릴 때부터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었죠. 또 부모님께 감사한 것이 집을 나가도 그리 큰 걱정을 안 하셨어요. 개인적으로 이모부께도 감사한 것이 제가 해외 나간다거나 하는 엉뚱한 일을 할 때도 자신이 못했기 때문에 너라도 하라며 후원을 많이 해주셨죠. 그래서 별 어려움 없이 생각대로 몸이 움직였던 편입니다.

▶ 절벽에 섰던 것 같은 힘든 시기도 있으셨나요?

물론이죠. 제가 직업을 아예 바꾸다보니까, 초창기에 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모든 것을 저 혼자 풀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힘들었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대책 없다는 소리도 들을 것 같아요.

그런 면도 약간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때는 너무 철저하게 계획적일 때도 있고. 기복이 좀 있는 편입니다.

▶ 도전정신이란 무엇입니까? 압축해서 이야기한다면요.

사람이 변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물론 너무 앞서갈 필요는 없지만 변화에 쫓아갈 부분이 있거든요. 갔다 오면 시야가 넓어지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죠.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 같은 것들이 생기고요. 그리고 겁이 없어집니다. 말 그대로 ‘다 덤벼’ 정신, 담력이 커지며 마음에서 용기가 올라옵니다.

정신도 맑아지고,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져요. 또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세계적으로 한국이란 나라를 알리고, 또 자기 자신도 세계의 일원이 되고요. 취업을 앞둔 젊은 친구들이나 어린 친구들은 경험을 살려 취업을 해도 플러스 요인이 되죠.

(FM 98.1MHz 월~토 오후 4시 5분, 정리= 김효정)viewBestCut('bestLeft')

※ 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표준FM 98.1MHz)는 월~토 오후 4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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