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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 La Vita E Bella 리뷰 + 음악과 동영상모음
1997년/감독+각본+주연:Roberto Benigni / 주연: Nicoletta Braschi
+ Giorgio Cantarini / 음악: Nicola Piovani/ 118분

줄리 테이모어(Julie Taymor)감독의 ‘프리다(Frida. 2002)’에도 등장을 했었지만,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Leon Trotsky. 1879-1940)는 1929년부터 망명
생활을 시작하여, 마지막 망명지가 된 멕시코에서 1940년 8월21일에 사망하였다.
그런데, 그가 죽기 6개월 전에 코이요아칸(Coiyoacan)이란 곳에서 1940년 2월
27일에 직접 작성한 유언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마지막 구절이 있다.
“인생은 아름답다(Life is Beautiful). 우리 후손들이 모든 악과 압제, 그리고 폭력을
일소하고 그 아름다운 인생을 충만히 즐길 수 있게 하자(Let the future generation
cleanse it of all evil, oppression and violence and enjoy it to the full).“
글쎄? 문장의 내용에 감명을 받은 건지, 인물에 감명을 받은 건지......
이 영화의 각본까지 직접 쓴 로베르토 베니니(Roberto Benigni. 1952. 이태리)는
이 유언의 일부를 영화의 제목으로 차용하였지만, 그러나 베니니의 동향 대선배인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의 ‘달콤한 인생(La Dolce E Vita. 1960)‘이란
영화의 제목도 그렇지만, 인생의 정의가 그렇게 달콤하고 아름답다고 짧게 표현한
이런 영화의 제목들과도 같이 과연 간단하기만 할까?

모든 사물은 보는 사람의 마음상태에 따라 좋게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나쁘게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천국과 지옥은 멀리 있지 아니하고 우리들의 마음속 마다
다 있다고 누군가 말했지만, 좋은 환경과 좋은 분위기에서 바라보는 인생이야
누구에게나 다 아름답게 마련일 것이다.
뜨거운 사랑에 한 때 푹 빠졌던 에디뜨 삐아프(Edith Piaf)에게 비친 ‘장밋빛 인생
(La Vie En Rose)’도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지만, 그러나 사는 게 지옥과도 같고,
끝없는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과연 인생이 아름답게 보이느냐가 의문일 수밖에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전반부에서는 천국과도 같은 사랑의 이야기를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지옥과도 같은 나치수용소 이야기를 대조적으로 그리면서
이래도 과연 인생이 아름다울까하는 문제점을 제시한 베니니의 이 작품을
통하여 우리들의 인생을 한 번 더 조망해보고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파시즘이 극성스럽던 1930년대를 마감하는 1939년, 이태리의 알레쪼(Arezzo).
경리이자 시인이기도 한 귀도(Guido Orefice. Roberto Benigni. 1952. 이태리)는
초등학교 교사인 도라(Dora. Nicoletta Braschi. 1960. 이태리)에게 홀딱 반하여
운명적이라고 믿는 자신의 뜨거운 사랑을 약혼자가 있는 그녀에게 고백한다.
그리고 동화와도 같이 소원을 이루게 된 귀도의 행복한 결혼생활.
얼마 후, 아들 조슈아(Giosue. Giorgio Cantarini. 1992. 플로렌스)도 낳게 되지만,
그러나 이차 세계 대전의 격한 소용돌이 속으로 이들은 말려 들어가게 되고,
유태인도 아닌 도라를 포함하여 온 가족이 결국은 유태인 수용소로 다 끌려가게
된다.
‘대 학살(홀로코스트, Holocaust)’의 그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현실은 놀이이자
게임이라고 조슈아에게 설명을 하며, 1,000점을 먼저 따는 자가 1등상을 받게
될 거라는 선의의 거짓말을 웃으면서 하는 슬픈 귀도.
결국 관객들의 애타는 바램을 외면하고 총살을 당하고 말지만, 아들 조슈아에겐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준다.

줄거리의 아이디어와 각본 그리고 출연과 감독 역할까지 마치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같이 원 맨 쇼를 하듯 이 작품을 만들어, 1999년도 제 71회 미국 아카데미
상의 3개 부문[남우 주연 상(외국인으로선 최초), 최우수 외국어 상, 음악 상]과
깐느를 비롯하여 무려 50여개의 상들을 휩쓸면서 20세기말을 화려하게 장식하였던
이태리 영화계의 귀재, 로베르토 베니니(Roberto Benigni. 1952. 이태리)에게
이 영화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베르겐 베르센(Bergen-Bersen)이란 곳의 나치수용소에서 실제로 2년 동안
지냈었던 자신의 아버지, 루이기 베니니(Luigi Benigni. 1918-2004)의 삶의 일부를
이 ‘비극적 코미디(Tragicomedy)’의 주제로 하였다니, 결국 꼬마, 조슈아가 바로
베니니 자신인 셈이다.
삶과 희망의 전부이었을 수밖에 없는 아들 조슈아를 위해 목숨까지도 용기 있게
버린 귀도에게 그 절망적인 수용소에서의 인생이 어찌 아름다웠을 리가 있었겠는가
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트로츠키가 쓴 유언장속의 “인생은
아름답다(Life Is Beautiful)”란 문구에 공감을 한 베니니의 속내가 무척 깊은 듯하다.

우리들에겐 영화, ‘다니엘과 마리아(Daniele e Maria. 1973)’의 주제곡이었던
‘첫 산책(라 루체, La Luce)’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던 이태리의 중견 작곡가,
니꼴라 피오바니(Nicola Piovani. 1946. 로마)역시 이 작품을 통해 오스카상을
처음으로 수상하면서 더욱 더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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