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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 L' Ours / The Bear /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1988년/감독: Jean-Jacques Annaud / 주연: Bart Bear + Youk Bear
음악: Philippe Sarde / 94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갈라파고스(Galapagos)제도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동물들은 잠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특히 물개의 경우는 물에서 나오자마자 시도 때도 없이 아무데서나
뒹굴며 집단으로 잠들을 잔다고 하는데, 이는 천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포함한 그 누구로부터도 괴롭힘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이야말로 대부분의 동물들에게, 아니 식물들에게까지도
역시 가장 큰 위협적인 존재라는 증거를 여기서도 볼 수가 있는 셈이다.

인간이란 이 세상의 모든 동 식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창조주, 하나님께로 부터 위임 받았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불리는 것이 결코 과한 일은 아닐 것 이고, 또 종족보존을 위한 식량 확보의
차원에서 사냥 역시도 정당화 될 수가 있었으나, 그러나, 그런 권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때로는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특히 먹기 위한 사냥이 아닌 이타적인 살상의 경우에 더욱 그런데,
심지어는 우리들이 인간이란 사실조차도 부끄러워질 때가 있는 것이다.
그럼 현재 인간의 무차별 살상으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그 씨가 말라가는
수많은 멸종 위기 동물 중에서 이 영화의 주인공, 곰 의 경우는 어떠한가?

부드러운 봄 햇살이 내려 비치는 로키(Rocky) 산맥의 어느 곳.
벌들이 감춰놓은 꿀을 먹기 위해 나무뿌리의 꿀 둥지를 파다가, 산위에서 굴러
떨어진 큰 바위에 그만 깔려 죽은 엄마 곰 옆을 떠나지 못하는 우리들의 주인공,
아기 곰, 두스(The Bear Cub).
결국 홀로 살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미처 알기도 전에 방랑은 시작이 되는데,
하지만, 철없는 그의 눈에 비친 자연의 세계는 심지어 나비 한 마리까지도 그저
신비롭기만 할뿐이다. (아래 동영상)
그러던 어느 날 사냥꾼의 총에 맞아 상처를 입은 큰 숫 곰(The Kodiak Bear),
바트를 만난 두스는 무작정 그를 쫒아 다니는데, 처음에는 귀찮아하던 바트 역시도
차츰 두스를 자식같이 대하게 되고, 또 두스에게 자연을 배워주게 된다.
그런데 다시 나타난 사냥꾼에 의해 어쩌다 두스가 그만 잡히는 일이 벌어지고,
이에 두스를 구하려는 바트는 또 다시 자기를 해쳤던 사냥꾼 일행을 찾아 나서는데,
그러나, 이번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그 큰곰을 다시는 놓치지 않으려는 사냥꾼들의
각오 역시 대단하다.
그리고 얼마 후, 바트는 자기를 죽이려다 오히려 절벽에 밀려 죽을 위기에 처한
사냥꾼, 탐(Tom/ Tcheky Karyo. 1953. 터키)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살려주면서 관용을 인간에게도 베푸는데....

미국, 미시간(Michigan)주에 가면 마운트 커우드(Mount Curwood. 604m)라고
불리는 산이 있다고 하는데, 영광스럽게도 산에다 자기 이름을 붙이게 된 미시간,
오와쏘(Owosso)의 토박이 작가, 제임스 올리버 커우드(James Oliver Curwood.
1878-1927. 미국)가 1916년에 써서 출판한 소설, 'The Grizzly King'을
역시 작가인 제럴드 브라흐(Gerald Brach)가 각색을 하여 영화화한 작품이 바로
이 ‘베어’이지만, 산 사나이, 커우드가 대자연과 야생 동물들을 소재로 하여 쓴
수많은 소설들은 그의 사후인 1930년대부터 대규모 출판을 시작한 이래,
오늘날까지도 매우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절벽에 밀려 죽을 위기에 처한 사냥꾼, 탐의 경우까지도 직접 겪은바가 있어서
그런지 인간과 야생 동물과의 관계를 매우 우호적으로 그리면서 (곰 같은 야생
동물을 포함한) 자연 보호를 강조하고 있는데, 어린 시절에 이 커우드의 책을
읽었던 장 자끄 아노(Jean-Jacques Annaud. 1943. 프랑스)도 매우 큰 감명을
받아서 그의 데뷔작인 ‘컬러속의 흑백’(Noirs et Blanc en Coleur. 1976)을
만들기 전서부터 이미 영화화를 기획했었다고 한다.

로키산맥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은은하면서도 한편으론 웅장한 느낌을
주는 이 영화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왠지 생소한 느낌이 들지 않는데,
그 이유는 역시 필립 사르드(Philippe Sarde. 1945. 프랑스)가 작곡한 오리지널
스코어(OS)의 기본 자체가 바로 그 유명한 차이코프스키(Pyotr Tchaikovsky.
1840-1893. 러시아)의 음악에 있기 때문이고, 특히 엔딩 부분에서는 원곡 그대로를
아예 삽입하기도 하였는데, 차이코프스키의 ‘사계‘(The Seasons. Op.37b)중에서
6월을 노래한 ‘뱃노래’(바르카롤/Barcarolle)가 바로 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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